“노 전 대통령, 한방용 침 폐 뚫고 기관지까지”

입력 2011.04.30 (08:01) 수정 2011.04.30 (15: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대병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제거한 침을 공개했습니다.

침이 어떻게 기관지까지 들어갔는지 유입 경로에 대해선 명확하지 않지만, 호흡기 튜브를 통해서는 아니라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오른쪽 폐에서 제거한 침입니다.

7센티미터 길이에 뭉뚝한 손잡이가 있는 한방용 침입니다.

이런 침이 어떻게 폐와 기관지까지 들어갔을까?

노태우 전 대통령이 목에 착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인공호흡기용 튜브입니다. 이 튜브로 침이 들어갈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튜브가 90도로 구부러져 있어 이곳으로 침이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뷰> 성명훈(서울대병원 집도의) : "바늘의 모양과 튜브의 모양이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그 관을 통해 들어갔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침을 제거하기 직전 촬영한 기관지 내부입니다.

뽀족한 침의 끝부분이 기관지 안쪽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엑스레이로 촬영한 침의 방향도 마찬가집니다. 피부로 들어간 침이 폐를 뚫고 기관지 안쪽으로 튀어 나왔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계는 정상적으로 침을 놓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장동민(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누가 시술했고, 어떻게 시술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명명백백하게 모든 것이 밝혀져야 합니다."

한의학계는 민간 요법등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한의학의 명예가 걸린 사안인 만큼 치료 전력을 공개해줄 것을 노전대통령측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노 전 대통령, 한방용 침 폐 뚫고 기관지까지”
    • 입력 2011-04-30 08:01:02
    • 수정2011-04-30 15:29:01
    뉴스광장
<앵커 멘트> 서울대병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제거한 침을 공개했습니다. 침이 어떻게 기관지까지 들어갔는지 유입 경로에 대해선 명확하지 않지만, 호흡기 튜브를 통해서는 아니라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오른쪽 폐에서 제거한 침입니다. 7센티미터 길이에 뭉뚝한 손잡이가 있는 한방용 침입니다. 이런 침이 어떻게 폐와 기관지까지 들어갔을까? 노태우 전 대통령이 목에 착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인공호흡기용 튜브입니다. 이 튜브로 침이 들어갈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튜브가 90도로 구부러져 있어 이곳으로 침이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뷰> 성명훈(서울대병원 집도의) : "바늘의 모양과 튜브의 모양이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그 관을 통해 들어갔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침을 제거하기 직전 촬영한 기관지 내부입니다. 뽀족한 침의 끝부분이 기관지 안쪽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엑스레이로 촬영한 침의 방향도 마찬가집니다. 피부로 들어간 침이 폐를 뚫고 기관지 안쪽으로 튀어 나왔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계는 정상적으로 침을 놓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장동민(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누가 시술했고, 어떻게 시술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명명백백하게 모든 것이 밝혀져야 합니다." 한의학계는 민간 요법등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한의학의 명예가 걸린 사안인 만큼 치료 전력을 공개해줄 것을 노전대통령측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