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아버지와 아들이 번갈아 성폭행

입력 2011.05.02 (08:57) 수정 2011.05.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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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떻게 아버지와 아들이 이런 짓을 함께 저지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출한 여고생에게 몹쓸짓을 해 임신까지 하게한 혐의로 10대 아들과 그 아버지가 붙잡혔습니다.

정수영 기자, 말리고 혼을 내야할 아버지가 이런 일을 권하기까지 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가출 여고생을 눕혀놓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말이 이렇습니다.

'애나 한번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아들이 성폭행을 저지르고 나자 이번에는 자신이 같은 짓을 벌였습니다.

한 달 가까이 오갈 데 없는 가출 여고생과 함께 지냈습니다.

수시로 만취 상태가 되도록 술을 마시게 만들고 몹쓸 짓을 했습니다.

결국 임신에 중절수술까지 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17살 김모 양은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궁핍한 생활에 불만을 느낀 나머지 가출했습니다.

집을 나온 김 양이 만난 상대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동갑내기 자퇴생 17살 정모 군이었습니다.

<녹취> 정 모군(피의자) : "저 혼자 나가서 그냥 (피해자와) 노는척하고 조금 있다가 30분 후 더 있다가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가출 당일 김 양은 정 군은 물론 정 군 아버지와도 함께 어울리게 됐고 식사와 노래방 술자리까지 동행했습니다.

정 군 아버지가 권하는 술을 연거푸 들이마신 뒤 의식을 잃었고 이튿날 정신을 찾고 보니 인적이 뜸한 공사장 현장 사무실이었습니다.

정 군과 정 군 아버지가 곁에 누워 있었고 자신은 옷매무새가 흐트러져 있었지만 만취 상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아침에 피해자가 일어나보니까 낌새가 안 좋다 하는 거죠. 옷차림새나 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았다. 그래도 뭐 별일 있었겠느냐 (의심하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숙식을 해결할 돈도, 마땅한 거처도 없던 김 양은 정 씨 부자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낮이면 PC방 등에서 정 군과 시간을 보냈고 밤이면 공사장 현장 사무실로 몰래 들어가 정 군 부자와 함께 잠을 청했습니다.

<녹취> 정 모씨(피의자) : "그냥 사우나에서 자고 지금은 여관에서 자고 있습니다."

한 달간 이어진 가출 생활 도중 김 양은 잠결에 아버지 정 씨가 자신을 욕보이려 하는 사실을 눈치 챘고 그제서야 집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두 달 뒤 김 양은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중절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약국에 가서 테스트기를 사서 반응을 보니까 임신 반응이 나타났고 그 이후에 병원에 가서 확인하니까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답니다."

가출 여고생을 아버지와 아들이 성폭행해 임신시켰다는 첩보가 경찰 귀에 들어갔고 정 씨 부자는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42살 정모 씨 부자는 10년 전부터 뚜렷한 거주지 없이 모텔과 공사 현장 등을 전전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정 씨는 아들이 가출 여고생을 만나기로 한 사실을 알게 된 뒤 커다란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녹취> 정 모씨(피의자) : "(아들이) 이런 애가 있다고 놀러 온다고 해서 한번 데리고 와보라고 이야기했어요."

김 양이 가출한 당일, 아들을 시켜 자연스레 식사 자리로 이끌었고 김 양으로 하여금 술을 마시도록 부추겨 만취 상태에 이르도록 꾸몄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잔을 우리 바꾸자 아버지가 잔을 바꾸자 하니까 술(소주)을 맥주잔으로 바꿔서 따라 준거죠. 피해자는 맥주잔으로 (소주를) 다섯 잔 먹었다고 합니다."

자정 무렵, 정 씨 부자는 김 양을 택시에 태워 김포공항 부근 한 건물 공사현장에 있는 빈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김 양을 앞에 두고 아버지 정 씨는 아들에게 김 양을 성폭행할 것을 노골적으로 권유했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피해자를 일단 컨테이너 안에서 눕히고 아버지는 자리를 비켜주면서 애나 하나 만들어봐라 하면서 밖으로 나간 후 아버지는 밖에서 계속 서 있었던 거죠."

아들이 성폭행을 저지른 뒤 잠이 든 사실을 확인한 정 씨는 이번에는 자신이 김 양을 욕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정 씨 부자는 틈만 나면 김 양이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시도록 부추겼고 아들 정 군은 두 차례 더 의식을 잃은 김 양을 성폭행했습니다.

<녹취> 정 모씨(피의자) : "그 점에 대해서 할 말이 없습니다. 많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공사장 현장 사무실에서 두 부자가 가출 여고생과 함께 지내며 성폭행까지 저지르는 동안 공사장 관계자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녹취> 공사 현장 관계자 : "사람이 거의 없죠. 여기는 인적이 끊기면 숙소가 여기가 아니라 다 출퇴근하니까 (사람이 없습니다)"

뒤늦게 가출했던 딸이 4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에게 번갈아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처음에는 (피해자) 어머니는 자기 또래끼리 그런 일이 있었으면 망신스럽고 그래서 빨리 처리를 하고 싶어 했는데, (정 모군의) 아버지가 개입됐다 하니까 분노를 한 거죠."

경찰은 정 씨 부자가 김 양이 가출한 상태라는 점을 악용해 수시로 성폭행하기로 마음먹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피해자가) 가출했다고 해서 막연히 자기가 20일 동안 데리고 있었다는 거를 봐서는 충분히 우리가 좀 계획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양 몸에서 추출한 표본이 정 군 DNA와 일치하는 점 등을 근거로 정 씨 부자를 성폭행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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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02 08:57:10
    • 수정2011-05-02 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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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떻게 아버지와 아들이 이런 짓을 함께 저지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출한 여고생에게 몹쓸짓을 해 임신까지 하게한 혐의로 10대 아들과 그 아버지가 붙잡혔습니다. 정수영 기자, 말리고 혼을 내야할 아버지가 이런 일을 권하기까지 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가출 여고생을 눕혀놓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말이 이렇습니다. '애나 한번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아들이 성폭행을 저지르고 나자 이번에는 자신이 같은 짓을 벌였습니다. 한 달 가까이 오갈 데 없는 가출 여고생과 함께 지냈습니다. 수시로 만취 상태가 되도록 술을 마시게 만들고 몹쓸 짓을 했습니다. 결국 임신에 중절수술까지 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17살 김모 양은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궁핍한 생활에 불만을 느낀 나머지 가출했습니다. 집을 나온 김 양이 만난 상대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동갑내기 자퇴생 17살 정모 군이었습니다. <녹취> 정 모군(피의자) : "저 혼자 나가서 그냥 (피해자와) 노는척하고 조금 있다가 30분 후 더 있다가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가출 당일 김 양은 정 군은 물론 정 군 아버지와도 함께 어울리게 됐고 식사와 노래방 술자리까지 동행했습니다. 정 군 아버지가 권하는 술을 연거푸 들이마신 뒤 의식을 잃었고 이튿날 정신을 찾고 보니 인적이 뜸한 공사장 현장 사무실이었습니다. 정 군과 정 군 아버지가 곁에 누워 있었고 자신은 옷매무새가 흐트러져 있었지만 만취 상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아침에 피해자가 일어나보니까 낌새가 안 좋다 하는 거죠. 옷차림새나 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았다. 그래도 뭐 별일 있었겠느냐 (의심하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숙식을 해결할 돈도, 마땅한 거처도 없던 김 양은 정 씨 부자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낮이면 PC방 등에서 정 군과 시간을 보냈고 밤이면 공사장 현장 사무실로 몰래 들어가 정 군 부자와 함께 잠을 청했습니다. <녹취> 정 모씨(피의자) : "그냥 사우나에서 자고 지금은 여관에서 자고 있습니다." 한 달간 이어진 가출 생활 도중 김 양은 잠결에 아버지 정 씨가 자신을 욕보이려 하는 사실을 눈치 챘고 그제서야 집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두 달 뒤 김 양은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중절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약국에 가서 테스트기를 사서 반응을 보니까 임신 반응이 나타났고 그 이후에 병원에 가서 확인하니까 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답니다." 가출 여고생을 아버지와 아들이 성폭행해 임신시켰다는 첩보가 경찰 귀에 들어갔고 정 씨 부자는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42살 정모 씨 부자는 10년 전부터 뚜렷한 거주지 없이 모텔과 공사 현장 등을 전전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정 씨는 아들이 가출 여고생을 만나기로 한 사실을 알게 된 뒤 커다란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녹취> 정 모씨(피의자) : "(아들이) 이런 애가 있다고 놀러 온다고 해서 한번 데리고 와보라고 이야기했어요." 김 양이 가출한 당일, 아들을 시켜 자연스레 식사 자리로 이끌었고 김 양으로 하여금 술을 마시도록 부추겨 만취 상태에 이르도록 꾸몄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잔을 우리 바꾸자 아버지가 잔을 바꾸자 하니까 술(소주)을 맥주잔으로 바꿔서 따라 준거죠. 피해자는 맥주잔으로 (소주를) 다섯 잔 먹었다고 합니다." 자정 무렵, 정 씨 부자는 김 양을 택시에 태워 김포공항 부근 한 건물 공사현장에 있는 빈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김 양을 앞에 두고 아버지 정 씨는 아들에게 김 양을 성폭행할 것을 노골적으로 권유했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피해자를 일단 컨테이너 안에서 눕히고 아버지는 자리를 비켜주면서 애나 하나 만들어봐라 하면서 밖으로 나간 후 아버지는 밖에서 계속 서 있었던 거죠." 아들이 성폭행을 저지른 뒤 잠이 든 사실을 확인한 정 씨는 이번에는 자신이 김 양을 욕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정 씨 부자는 틈만 나면 김 양이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시도록 부추겼고 아들 정 군은 두 차례 더 의식을 잃은 김 양을 성폭행했습니다. <녹취> 정 모씨(피의자) : "그 점에 대해서 할 말이 없습니다. 많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공사장 현장 사무실에서 두 부자가 가출 여고생과 함께 지내며 성폭행까지 저지르는 동안 공사장 관계자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녹취> 공사 현장 관계자 : "사람이 거의 없죠. 여기는 인적이 끊기면 숙소가 여기가 아니라 다 출퇴근하니까 (사람이 없습니다)" 뒤늦게 가출했던 딸이 4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에게 번갈아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처음에는 (피해자) 어머니는 자기 또래끼리 그런 일이 있었으면 망신스럽고 그래서 빨리 처리를 하고 싶어 했는데, (정 모군의) 아버지가 개입됐다 하니까 분노를 한 거죠." 경찰은 정 씨 부자가 김 양이 가출한 상태라는 점을 악용해 수시로 성폭행하기로 마음먹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재형(경위/남대문경찰서 강력2팀) : "(피해자가) 가출했다고 해서 막연히 자기가 20일 동안 데리고 있었다는 거를 봐서는 충분히 우리가 좀 계획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양 몸에서 추출한 표본이 정 군 DNA와 일치하는 점 등을 근거로 정 씨 부자를 성폭행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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