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테러전쟁, 큰 전기 맞나?

입력 2011.05.02 (14:18) 수정 2011.05.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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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으로 10년 가까이 진행돼 온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큰 전기를 맞게 됐다.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인 빈 라덴은 그동안 전세계에서 반미.반서방 테러를 주도해 왔고, 미국을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 등 2개의 전쟁으로 사실상 몰아넣었다.

일단 알-카에다는 빈 라덴의 죽음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알-카에다의 정신적 지주로 미국의 대테러전에 맞서는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지도자를 잃은 알-카에다는 상당한 힘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빈 라덴 사살 소식은 오는 7월 미군의 아프간 철군 개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면 다시 알-카에다의 활동이 아프간 내에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게다가 알-카에다의 활동 근거지인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집트를 시작으로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지의 정정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아프간은 물론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최근 두통거리가 쌓여가는 미국의 입장에서 이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이 더욱 기쁜 이유다.

하지만 빈 라덴이 지난 10여년간 미군의 집중적인 추적을 받으면서 공개적 활동을 줄였고, 중동과 아프리카내에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는 급진 테러조직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빈 라덴의 죽음으로 알-카에다 주도의 테러가 어느 정도의 추동력을 잃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알-카에다 내에서 2인자 역할을 해 온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빈 라덴의 자리를 이어받아 알-카에다를 계속 지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분간은 지도자 사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테러공격이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더욱 많이 벌어질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일 밤 백악관 심야성명을 통해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을 전하면서 "알-카에다가 계속 우리를 향해 공격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지속적인 경각심을 강조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이날 전세계 미국인들에게 반미 폭력사태가 증가할 수 있다는 여행경보를 발령했고, 해외공관에도 경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빈 라덴 사살 소식은 내년 대통령선거 재선 도전을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천군만마 같은 희소식이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지지율이 다시 하락하는 상황에서,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 때부터 목을 빼고 그의 행방을 추적해온 미국의 입장에서 `제1의 공적'인 빈 라덴을 사살했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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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대테러전쟁, 큰 전기 맞나?
    • 입력 2011-05-02 14:18:00
    • 수정2011-05-02 14:32:22
    연합뉴스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으로 10년 가까이 진행돼 온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큰 전기를 맞게 됐다.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인 빈 라덴은 그동안 전세계에서 반미.반서방 테러를 주도해 왔고, 미국을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 등 2개의 전쟁으로 사실상 몰아넣었다. 일단 알-카에다는 빈 라덴의 죽음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알-카에다의 정신적 지주로 미국의 대테러전에 맞서는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지도자를 잃은 알-카에다는 상당한 힘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빈 라덴 사살 소식은 오는 7월 미군의 아프간 철군 개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면 다시 알-카에다의 활동이 아프간 내에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게다가 알-카에다의 활동 근거지인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집트를 시작으로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지의 정정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아프간은 물론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최근 두통거리가 쌓여가는 미국의 입장에서 이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이 더욱 기쁜 이유다. 하지만 빈 라덴이 지난 10여년간 미군의 집중적인 추적을 받으면서 공개적 활동을 줄였고, 중동과 아프리카내에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는 급진 테러조직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빈 라덴의 죽음으로 알-카에다 주도의 테러가 어느 정도의 추동력을 잃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알-카에다 내에서 2인자 역할을 해 온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빈 라덴의 자리를 이어받아 알-카에다를 계속 지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분간은 지도자 사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테러공격이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더욱 많이 벌어질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일 밤 백악관 심야성명을 통해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을 전하면서 "알-카에다가 계속 우리를 향해 공격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지속적인 경각심을 강조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이날 전세계 미국인들에게 반미 폭력사태가 증가할 수 있다는 여행경보를 발령했고, 해외공관에도 경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빈 라덴 사살 소식은 내년 대통령선거 재선 도전을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천군만마 같은 희소식이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지지율이 다시 하락하는 상황에서,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 때부터 목을 빼고 그의 행방을 추적해온 미국의 입장에서 `제1의 공적'인 빈 라덴을 사살했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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