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금값이 거침없이 오르자 '순금 아닌 순금'까지 판치고 있습니다.
레이저 검사를 해봐도 가려내기가 힘들다는데 김준범 기자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귀금속 도매점입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순금 목걸이를 산 박수영 씨는 석 달 만에 목걸이 색이 변해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박수영(금 제품 피해자) :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노란색 빛깔 띄니까, 그렇게 알고 있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
취재진이 직접 순금 돌반지를 구입해 봤습니다.
3.75그램짜리 돌반지 하나에 약 20만 원, 가는 곳마다 순금을 강조합니다.
<녹취> "동그랗게 찍혀 있는 게 태극 마크에요. 순금이라는 거에요"
국내 최대의 보석단지가 있는 전북 익산과 전주에서도 돌반지를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녹취> "금 이상한 건 저희가 여기서 할 수가 없고요. 보증서 써드리고요."
이렇게 구입한 금반지 세 개를 들고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민간 보석감정원에 찾아가 감정을 의뢰해 봤습니다.
검사료는 천 원, 10분도 안 돼 정상이라고 감정해줍니다.
<녹취> "저희랑 같이 연계된 다른 감정원 건데요. 순금 맞아요. (뭐로 검사한 거에요?) 레이저요."
진짜 순금이 맞는 것일까?
이번에는 다시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분석해 봤습니다.
분석 결과 반지 세 개의 금 함량은 각각 98.5, 97.1, 98.4%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은이나 아연 성분의 이물질이 들어 있었습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순금 표준 99.9%에 한참 못 미치는 '불량 순금'이라는 얘깁니다.
함량 99.9%의 이 금괴를 녹여서 다양한 금 제품을 만드는데, 일부 업자들이 의도적으로 이물질을 섞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 함량을 1~2% 속여도 오차 범위가 큰 레이저 검사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40년째 금은방을 운영해온 최창기 씨도 불량 순금에 속았습니다.
최근 사들인 순금 제품들이 이상해 일일이 녹여서 순도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함량 미달이었습니다.
<인터뷰>최창기(금은방 운영) : "색깔이 새파래지고, 순금 본래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어요. 예쁘지도 않고."
금값의 고공행진 속에 양심을 속인 '불량 순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준범입니다.
금값이 거침없이 오르자 '순금 아닌 순금'까지 판치고 있습니다.
레이저 검사를 해봐도 가려내기가 힘들다는데 김준범 기자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귀금속 도매점입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순금 목걸이를 산 박수영 씨는 석 달 만에 목걸이 색이 변해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박수영(금 제품 피해자) :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노란색 빛깔 띄니까, 그렇게 알고 있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
취재진이 직접 순금 돌반지를 구입해 봤습니다.
3.75그램짜리 돌반지 하나에 약 20만 원, 가는 곳마다 순금을 강조합니다.
<녹취> "동그랗게 찍혀 있는 게 태극 마크에요. 순금이라는 거에요"
국내 최대의 보석단지가 있는 전북 익산과 전주에서도 돌반지를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녹취> "금 이상한 건 저희가 여기서 할 수가 없고요. 보증서 써드리고요."
이렇게 구입한 금반지 세 개를 들고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민간 보석감정원에 찾아가 감정을 의뢰해 봤습니다.
검사료는 천 원, 10분도 안 돼 정상이라고 감정해줍니다.
<녹취> "저희랑 같이 연계된 다른 감정원 건데요. 순금 맞아요. (뭐로 검사한 거에요?) 레이저요."
진짜 순금이 맞는 것일까?
이번에는 다시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분석해 봤습니다.
분석 결과 반지 세 개의 금 함량은 각각 98.5, 97.1, 98.4%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은이나 아연 성분의 이물질이 들어 있었습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순금 표준 99.9%에 한참 못 미치는 '불량 순금'이라는 얘깁니다.
함량 99.9%의 이 금괴를 녹여서 다양한 금 제품을 만드는데, 일부 업자들이 의도적으로 이물질을 섞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 함량을 1~2% 속여도 오차 범위가 큰 레이저 검사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40년째 금은방을 운영해온 최창기 씨도 불량 순금에 속았습니다.
최근 사들인 순금 제품들이 이상해 일일이 녹여서 순도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함량 미달이었습니다.
<인터뷰>최창기(금은방 운영) : "색깔이 새파래지고, 순금 본래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어요. 예쁘지도 않고."
금값의 고공행진 속에 양심을 속인 '불량 순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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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치솟는 금값에 ‘불량 순금’ 기승
-
- 입력 2011-05-02 22:05:28
<앵커 멘트>
금값이 거침없이 오르자 '순금 아닌 순금'까지 판치고 있습니다.
레이저 검사를 해봐도 가려내기가 힘들다는데 김준범 기자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귀금속 도매점입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순금 목걸이를 산 박수영 씨는 석 달 만에 목걸이 색이 변해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박수영(금 제품 피해자) :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노란색 빛깔 띄니까, 그렇게 알고 있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
취재진이 직접 순금 돌반지를 구입해 봤습니다.
3.75그램짜리 돌반지 하나에 약 20만 원, 가는 곳마다 순금을 강조합니다.
<녹취> "동그랗게 찍혀 있는 게 태극 마크에요. 순금이라는 거에요"
국내 최대의 보석단지가 있는 전북 익산과 전주에서도 돌반지를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녹취> "금 이상한 건 저희가 여기서 할 수가 없고요. 보증서 써드리고요."
이렇게 구입한 금반지 세 개를 들고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민간 보석감정원에 찾아가 감정을 의뢰해 봤습니다.
검사료는 천 원, 10분도 안 돼 정상이라고 감정해줍니다.
<녹취> "저희랑 같이 연계된 다른 감정원 건데요. 순금 맞아요. (뭐로 검사한 거에요?) 레이저요."
진짜 순금이 맞는 것일까?
이번에는 다시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분석해 봤습니다.
분석 결과 반지 세 개의 금 함량은 각각 98.5, 97.1, 98.4%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은이나 아연 성분의 이물질이 들어 있었습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순금 표준 99.9%에 한참 못 미치는 '불량 순금'이라는 얘깁니다.
함량 99.9%의 이 금괴를 녹여서 다양한 금 제품을 만드는데, 일부 업자들이 의도적으로 이물질을 섞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 함량을 1~2% 속여도 오차 범위가 큰 레이저 검사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40년째 금은방을 운영해온 최창기 씨도 불량 순금에 속았습니다.
최근 사들인 순금 제품들이 이상해 일일이 녹여서 순도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함량 미달이었습니다.
<인터뷰>최창기(금은방 운영) : "색깔이 새파래지고, 순금 본래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어요. 예쁘지도 않고."
금값의 고공행진 속에 양심을 속인 '불량 순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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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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