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칭’ 불법 체류자에 금품 요구

입력 2011.05.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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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인 중국 동포들이 체포된 뒤 금품을 주고 풀려났는데요.

알고 보니 이들을 단속해 수갑까지 채운 사람들은 가짜 경찰이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 안에 경찰이 사용하는 수갑과 경광등이 들어 있습니다.

국내에 불법 체류중인 중국 동포 백 모씨는 지난달에 단속 경찰이라는 사람들에게 붙잡혀 강제로 이 차에 타고 수갑까지 찼습니다.

갑자기 체포된 백씨는 돈을 주면 풀어주겠다는 말에 이들에게 180만 원을 건넸습니다.

<녹취>백 모씨(피해자/중국 동포): "수갑은 경찰이 쓰는 거라고 그렇게 느끼거든요. 그리고 경광등도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믿었다고요."

이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의 한 사무실을 급습해 가짜 경찰 행세를 해온 42살 이 모씨 등 4명을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불법 체류 중인 중국 동포들을 취업비자를 내주겠다며 유인해 붙잡은 뒤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주로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을 약속장소로 정해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달에만 중국 동포 4명이 이들에게 당해 천3백만 원을 뜯겼습니다.

<녹취>박 모씨(피의자): "불법 체류자를 합법화해준다고 해서 만났습니다. 아는 사람 통해서... 불법 체류자라서 잘 믿은 것 같습니다."

피해자인 중국 동포들은 불법 체류자 신분이어서 가짜 경찰들에게 당하고도 신고조차 못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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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사칭’ 불법 체류자에 금품 요구
    • 입력 2011-05-13 0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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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인 중국 동포들이 체포된 뒤 금품을 주고 풀려났는데요. 알고 보니 이들을 단속해 수갑까지 채운 사람들은 가짜 경찰이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 안에 경찰이 사용하는 수갑과 경광등이 들어 있습니다. 국내에 불법 체류중인 중국 동포 백 모씨는 지난달에 단속 경찰이라는 사람들에게 붙잡혀 강제로 이 차에 타고 수갑까지 찼습니다. 갑자기 체포된 백씨는 돈을 주면 풀어주겠다는 말에 이들에게 180만 원을 건넸습니다. <녹취>백 모씨(피해자/중국 동포): "수갑은 경찰이 쓰는 거라고 그렇게 느끼거든요. 그리고 경광등도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믿었다고요." 이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의 한 사무실을 급습해 가짜 경찰 행세를 해온 42살 이 모씨 등 4명을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불법 체류 중인 중국 동포들을 취업비자를 내주겠다며 유인해 붙잡은 뒤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주로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을 약속장소로 정해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달에만 중국 동포 4명이 이들에게 당해 천3백만 원을 뜯겼습니다. <녹취>박 모씨(피의자): "불법 체류자를 합법화해준다고 해서 만났습니다. 아는 사람 통해서... 불법 체류자라서 잘 믿은 것 같습니다." 피해자인 중국 동포들은 불법 체류자 신분이어서 가짜 경찰들에게 당하고도 신고조차 못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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