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미-파키스탄 불편한 동거 계속

입력 2011.05.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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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빈 라덴 사살 작전을 감행한 이후 양국의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테러와의 전쟁에서 끈끈한 동맹국을 자처했던 미국과 파키스탄의 향후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가 의회 연설을 통해 자국에서 일방적으로 빈 라덴 사살 작전을 펼친 미국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유수프 라자 길라니(파키스탄 총리) : "파키스탄은 알 카에다의 발생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으로 불러들이지 않았습니다."

백악관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제이 카니(백악관 대변인) : "미국은 이번 작전과 관련해 파키스탄 정부에 사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

하지만 계속되고 있는 날 선 공방에도 미국과 파키스탄 양국 모두 속내는 갈등이 파국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원치 않고 있습니다.

양국은 지난 60여 년 동안 필요에 의해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해왔는데요.

1980년대 아프간-소련 전쟁 당시 파키스탄은 미국 편에 서서 소련과 맞섰지만, 1990년대에 핵 개발에 나서면서 미국과 갈라섰습니다.

2001년 발생한 9·11테러는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에 전환점이 됐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 파키스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대응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고, 파키스탄의 핵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갈 위험을 막기 위해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마크 토너(미국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이러한 대테러작전의 협력관계가 가치 있다고 평가합니다. 이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이익입니다."

파키스탄의 입장에서는 앙숙인 인도를 견제하고 경제 부흥을 위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파키스탄은 대테러전에 협력한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연간 15억 달러에 달하는 원조를 받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과 파키스탄은 서로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하면서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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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포커스] 미-파키스탄 불편한 동거 계속
    • 입력 2011-05-13 13: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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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빈 라덴 사살 작전을 감행한 이후 양국의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테러와의 전쟁에서 끈끈한 동맹국을 자처했던 미국과 파키스탄의 향후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가 의회 연설을 통해 자국에서 일방적으로 빈 라덴 사살 작전을 펼친 미국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유수프 라자 길라니(파키스탄 총리) : "파키스탄은 알 카에다의 발생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으로 불러들이지 않았습니다." 백악관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제이 카니(백악관 대변인) : "미국은 이번 작전과 관련해 파키스탄 정부에 사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 하지만 계속되고 있는 날 선 공방에도 미국과 파키스탄 양국 모두 속내는 갈등이 파국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원치 않고 있습니다. 양국은 지난 60여 년 동안 필요에 의해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해왔는데요. 1980년대 아프간-소련 전쟁 당시 파키스탄은 미국 편에 서서 소련과 맞섰지만, 1990년대에 핵 개발에 나서면서 미국과 갈라섰습니다. 2001년 발생한 9·11테러는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에 전환점이 됐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 파키스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대응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고, 파키스탄의 핵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갈 위험을 막기 위해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마크 토너(미국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이러한 대테러작전의 협력관계가 가치 있다고 평가합니다. 이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이익입니다." 파키스탄의 입장에서는 앙숙인 인도를 견제하고 경제 부흥을 위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파키스탄은 대테러전에 협력한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연간 15억 달러에 달하는 원조를 받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과 파키스탄은 서로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하면서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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