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마을에 닥친 잇단 기상이변…존폐 위기

입력 2011.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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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남부의 한 어촌마을이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잦은 폭풍과 폭우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황폐화된 400년 마을의 비극을 현지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나운 바람과 폭우속에 거센 파도가 해안길을 넘어 옵니다.

바닷물이 집안으로 끝없이 밀려들어도 속수 무책입니다.

두 달 전, 일주일 넘게 계속된 폭풍우로 200여 가구의 이 어촌 마을은 황폐화됐습니다.

건기에 닥친 재앙에 주민들은 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인터뷰> 위찬(마을 주민) : "몇 달 째 구호품으로 살고 있어요. 여기선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해요."

400년 간 고기를 잡아온 바다에 폭풍우가 잦아지면서 지난해 말부턴 출어도 거의 못했습니다.

이따금 앞바다에 나가 작은 물고기들을 잡는 게 전붑니다.

<인터뷰> 톳사폰(어민) : "오늘 잡은 게 별로없습니다. 게 몇마리, 오징어, 작은 생선들을 좀 잡았어요."

생계가 곤란해지자 마을 사람들은 나고 자란 고향을 등지고 있습니다.

주민의 2/3가 넘는 천 여명이 이미 마을을 떠나 타지로 보금자리를 옮겨 갔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파도의 피해가 덜한 마을 뒷편 해안으로 이주하는 것.

정부의 약속은 받았지만 언제쯤 새 땅에 들어갈 수 있을 지 기약이 없습니다.

태국 남부 '렘 탈룸 푹' 마을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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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촌마을에 닥친 잇단 기상이변…존폐 위기
    • 입력 2011-05-23 1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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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남부의 한 어촌마을이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잦은 폭풍과 폭우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황폐화된 400년 마을의 비극을 현지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나운 바람과 폭우속에 거센 파도가 해안길을 넘어 옵니다. 바닷물이 집안으로 끝없이 밀려들어도 속수 무책입니다. 두 달 전, 일주일 넘게 계속된 폭풍우로 200여 가구의 이 어촌 마을은 황폐화됐습니다. 건기에 닥친 재앙에 주민들은 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인터뷰> 위찬(마을 주민) : "몇 달 째 구호품으로 살고 있어요. 여기선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해요." 400년 간 고기를 잡아온 바다에 폭풍우가 잦아지면서 지난해 말부턴 출어도 거의 못했습니다. 이따금 앞바다에 나가 작은 물고기들을 잡는 게 전붑니다. <인터뷰> 톳사폰(어민) : "오늘 잡은 게 별로없습니다. 게 몇마리, 오징어, 작은 생선들을 좀 잡았어요." 생계가 곤란해지자 마을 사람들은 나고 자란 고향을 등지고 있습니다. 주민의 2/3가 넘는 천 여명이 이미 마을을 떠나 타지로 보금자리를 옮겨 갔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파도의 피해가 덜한 마을 뒷편 해안으로 이주하는 것. 정부의 약속은 받았지만 언제쯤 새 땅에 들어갈 수 있을 지 기약이 없습니다. 태국 남부 '렘 탈룸 푹' 마을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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