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5년 만의 귀환…암과 싸우며 쓴 1200쪽

입력 2011.05.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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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대의 이야기꾼, 최인호 씨가 5년 만에 새 장편 소설을 들고 돌아 왔습니다.

'암'과 싸우며 손발톱이 빠지는 고통을 겪으며 써내려간 필생의 작품입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느 토요일 아침 잠에서 깨어난 K, 그러나 익숙했던 모든 것은 한순간에 낯설어집니다.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아가는 K의 짧지만 깊은 여행을 담은 한 권의 장편 소설과 함께 영원한 청춘 작가, 소설가 최인호가 돌아왔습니다.

꼭 5년만입니다.

3년 전 찾아온 갑작스런 침샘암, 글을 쓰는 것은 물론 말하기조차 편치 않았던 힘겨운 투병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지 않는 작가는 불행하다'는 신념으로 손톱과 발톱이 빠져버리는 고통 속에서도 평생의 동반자인 만년필을 다시 집었습니다.

1200여 쪽의 장편을 불과 두 달 만에 써내려갔습니다.

초인적인 의지였지만, 작가는 이번 소설은 암이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며 고통스런 병마에 그 공을 돌립니다.

소설의 형식도 달라졌습니다.

문장은 간결해졌고, 호흡도 빨라졌습니다.

<해신>과 <유림> 등 역사와 종교를 넘나드는 선 굵은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현대 소설로의 귀환,

<인터뷰> 김연수(소설가) :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한 의심이 시작되면서 결국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드는 거죠. 굉장히 문학적인 의심이 든다는 거죠."

암을 통해 오히려 온전한 자아를 찾아가는 작가의 눈물겨운 현실이 겹치며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인터뷰> 황진경(독자) : "암투병속에서 힘들게 쓰신 책인만큼 어느 책보다도 선생님의 솔직한 내면의 심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예순여섯인 영원한 청춘 작가 최인호!

신이 허락하는 한 이야기꾼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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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호, 5년 만의 귀환…암과 싸우며 쓴 1200쪽
    • 입력 2011-05-25 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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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대의 이야기꾼, 최인호 씨가 5년 만에 새 장편 소설을 들고 돌아 왔습니다. '암'과 싸우며 손발톱이 빠지는 고통을 겪으며 써내려간 필생의 작품입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느 토요일 아침 잠에서 깨어난 K, 그러나 익숙했던 모든 것은 한순간에 낯설어집니다.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아가는 K의 짧지만 깊은 여행을 담은 한 권의 장편 소설과 함께 영원한 청춘 작가, 소설가 최인호가 돌아왔습니다. 꼭 5년만입니다. 3년 전 찾아온 갑작스런 침샘암, 글을 쓰는 것은 물론 말하기조차 편치 않았던 힘겨운 투병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지 않는 작가는 불행하다'는 신념으로 손톱과 발톱이 빠져버리는 고통 속에서도 평생의 동반자인 만년필을 다시 집었습니다. 1200여 쪽의 장편을 불과 두 달 만에 써내려갔습니다. 초인적인 의지였지만, 작가는 이번 소설은 암이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며 고통스런 병마에 그 공을 돌립니다. 소설의 형식도 달라졌습니다. 문장은 간결해졌고, 호흡도 빨라졌습니다. <해신>과 <유림> 등 역사와 종교를 넘나드는 선 굵은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현대 소설로의 귀환, <인터뷰> 김연수(소설가) :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한 의심이 시작되면서 결국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드는 거죠. 굉장히 문학적인 의심이 든다는 거죠." 암을 통해 오히려 온전한 자아를 찾아가는 작가의 눈물겨운 현실이 겹치며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인터뷰> 황진경(독자) : "암투병속에서 힘들게 쓰신 책인만큼 어느 책보다도 선생님의 솔직한 내면의 심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예순여섯인 영원한 청춘 작가 최인호! 신이 허락하는 한 이야기꾼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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