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고엽제 살포 군인들…‘40년 고통’ 아직도

입력 2011.05.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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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엽제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사실 겪어보지 않고 알기란 어렵습니다.

40년 끔찍한 고통을 겪은 것도 모자라 딸까지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는 한 전직 군인의 증언을, 들어 보시죠.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68년부터 휴전선 인근에서 화학장교로 복무했던 이명금씨.

이 씨는 당시 부하들과 함께 비무장지대에 고엽제를 살포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뿌리는 가루가 맹독성 화학물질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녹취> 이명금(예비역 소령) : "나무에 살포하라는 것만 지시를 받은 거지 고엽제다 맹독성이다 모르니까. 그걸 가지고 손으로 만지기도 하고 박스를 뜯어가지고 옷도 담고"

이 씨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심한 당뇨, 고혈압과 함께 피부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엽제 살포 당시 낳았던 딸은 양다리에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이명금 : "서서히 이렇게 나타나는 증세가 나뿐이 아니고, 거기에 참여했던 사람이 다 이런 증세를 거의 경험하고 있어요."

군 복무 시절 고엽제로 추정되는 독극물 통을 운반했던 박영근씨.

전역 후 40년 가까이 극심한 피부염 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근(예비역 수송병) : "어떨 땐 여기 막 쥐어 뜯어내고 싶은 그럴 때가 있어요. 밤에 잠도 못 자고"

1960년대 말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에 동원된 한국 군인은 연인원으로 2만 6천여 명.

그러나 국가에서 보상을 받고 있는 사람은 9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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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고엽제 살포 군인들…‘40년 고통’ 아직도
    • 입력 2011-05-27 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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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엽제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사실 겪어보지 않고 알기란 어렵습니다. 40년 끔찍한 고통을 겪은 것도 모자라 딸까지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는 한 전직 군인의 증언을, 들어 보시죠.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68년부터 휴전선 인근에서 화학장교로 복무했던 이명금씨. 이 씨는 당시 부하들과 함께 비무장지대에 고엽제를 살포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뿌리는 가루가 맹독성 화학물질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녹취> 이명금(예비역 소령) : "나무에 살포하라는 것만 지시를 받은 거지 고엽제다 맹독성이다 모르니까. 그걸 가지고 손으로 만지기도 하고 박스를 뜯어가지고 옷도 담고" 이 씨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심한 당뇨, 고혈압과 함께 피부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엽제 살포 당시 낳았던 딸은 양다리에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이명금 : "서서히 이렇게 나타나는 증세가 나뿐이 아니고, 거기에 참여했던 사람이 다 이런 증세를 거의 경험하고 있어요." 군 복무 시절 고엽제로 추정되는 독극물 통을 운반했던 박영근씨. 전역 후 40년 가까이 극심한 피부염 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근(예비역 수송병) : "어떨 땐 여기 막 쥐어 뜯어내고 싶은 그럴 때가 있어요. 밤에 잠도 못 자고" 1960년대 말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에 동원된 한국 군인은 연인원으로 2만 6천여 명. 그러나 국가에서 보상을 받고 있는 사람은 9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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