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아랄해가 살아난다

입력 2011.05.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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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는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내해 아랄해 관련 소식입니다. 무분별한 사용으로 사막이 되다시피 한 아랄해가 각고의 노력 끝에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하죠?

네.. 다행스런 소식인데요.. 물이 말라가면서 아랄해는 50년 전의 10분의 1 면적으로 줄어들었는데요.. 카자흐스탄 정부가 대대적인 복원 노력을 기울이면서 차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하네요..

네..마른 땅에 다시 물이 차오르는 아랄해를 지형철 순회특파원이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평원 한복판에 위치한 도시 아랄스크. 연평균 강수량이 우리나라의 약 10분의 1인 100mm정도에 불과한 지역입니다. 때문에 비가 올 때를 제외하곤 주변은 온통 사막과 같은 지형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한때 어업과 해운업, 조선업이 번성했던 항구도시였습니다.

예전에 대형 선박이 드나들던 선착장이 있던 곳. 지금은 저 멀리 도랑처럼 물이 고여있을 뿐입니다. 올해 57살의 샤라판씨에게 이곳은 추억이 서려있는 어린시절의 놀이터였습니다.

<인터뷰> 샤라판 우체베르게노프(아랄스크 주민):"옛날엔 바다가 여기까지 있었어요. 우린 여자친구들과 함께 여기서 자주 놀고 수영도 많이 했죠. 지금은 물이 줄어들었어요."

저 멀리 지금은 문을 닫은 조선소의 컨테이너가 황량하게 서 있고. . . 배를 조선소에서 바다까지 내보내던 물길도 말라 있습니다. 오랫동안 물을 만나지 못해 유물처럼 전시돼있는 배. . . 예전에 도시에 큰 소득을 안겨줬던 생선 가공공장 소속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당시 이곳에서 만들어진 통조림은 소련군의 중요한 보급물자였을 정도로 아랄해는 한때 풍부한 어획량을 자랑했던 곳입니다.

50년전 아랄해의 넓이는 6만8천제곱킬로미터, 남한 국토 면적의 3분의2에 해당하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내해였습니다.

시르다리야강과 아무다리야 강은 아랄해에 물을 공급하는 젓줄, 그러나 식량과 목화 재배를 위해 두 강의 물을 마구잡이로 끌어다쓰면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줄자 아랄해는 급격히 말라갔습니다.

해마다 면적이 눈에 띠게 줄어 현재는 50년전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아랄스크에서 벗어나 차를 달리자. . . 눈앞에 펼쳐지는 황톳빛 사막. . . 하지만 풍경은 점차 하얗게 변합니다. 예전에 바닷속이었던 곳이 물이 마르며 소금사막이 됐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린 소금기 때문에 농작물이 죽고 사람들은 호흡기 질환과 눈병에 시달렸습니다.

한때 넘실거리던 푸른 바다였던 곳이 이처럼 황량하게 변했습니다. 급기야 환경단체와 기상학자등 전문가들은 이대로 방치할경우 아랄해가 2020년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국제사회와 카자흐스탄 정부는 아랄해의 수위를 높이는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아랄스크에서 남쪽으로 차를 달려 4시간, 저멀리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바다가 펼쳐집니다. 북아랄해의 수위를 높여준 코크아랄댐 덕분입니다.

이 댐은, 시르다리야 강을 통해 유입되는 물이 땅으로 스며들거나 증발해버리자 이 물을 북아랄해 지역에 모으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아랄해 남부, 전체 수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복원을 포기한 상태, 하지만 카자흐스탄 정부는 세계 은행의 지원을 받아 이 댐을 지었습니다. 8천800만달러, 우리돈 약 9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5년 완공했습니다.

또다른 환경파괴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랄해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봄이 되면서 녹기 시작한 얼음, 갑문 기둥을 가르며 장관을 만들어냅니다.

바다가 마르며 염도가 높아져 한때 아랄해의 물 1리터당 소금 함유량은 40그램까지 올라갔습니다.

지구상의 바닷물 평균인 리터당 35그램을 넘어서 겨울에도 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민물의 양이 늘어 본래의 아랄해 염도 수준인 리터당 5에서 15그램까지 떨어져 겨울에 얼고 있습니다.

염도가 높아졌을땐 토종 민물고기들이 사라졌지만 지금은 해마다 민물고기 어획량이 늘고 있습니다. 아랄해가 마르기 전 수준으로 해저 생태계가 복원되는 겁니다.

<인터뷰> 다빌로프 부리(아랄스크 부시장):"1980년 말에는 여기서 바다 물고기 가자미를 풀어놓았었죠. 지금은 (민물 어종인) 잉어도 있고 강꼬치고기도 있어요. 18종이 돌아왔죠"

만선의 꿈을 안고 물가에 서 있는 어선. . . 아랄해의 풍성함을 전할 수 있는 본격적인 어업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댐이 생긴이후 물이 점점차올라 현재 가장 깊은곳의 수심은 64미터에 이릅니다. 하늘엔 갈매기가 날고 물에선 고기가 헤엄치는 옛 아랄해의 활기찬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다시 차오른 아랄해의 활기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건 근처 어촌입니다. 배를 실은 트럭이 오가고 마을 곳곳에는 어선들이 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물을 펴서 추를 달고. . . 풀린 매듭을 점검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노를 수리하고 있는 딜자노프씨, 이제 곧 시작될
고기잡이 준비에 들떠 있습니다.

<인터뷰> 딜자노프 투르벡(어부):"이제 막 얼음 아래 있는 물고기잡이를 끝냈어요. 보름 후쯤 얼음이 녹은 뒤에 할 조업 준비중입니다. 이 배는 2명이 타는데요 수리하고 모터를 달겁니다."

취재진을 안내해준 마을 이장 안드슈바예프씨,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내놓습니다. 수제비를 넣은 민물고기 어죽과 비슷한 맛, 카르막이라는 이름의 카자흐스탄 전통 음식입니다. 갓 잡은 싱싱한 고기를 장시간 고아서 만들기 때문에 물고기가 사라졌을땐 맛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시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안드슈바예프 슈멘(마을 이장):"아침 해가 뜰 때 낚시를 나갔다 저녁에 돌아오면 다음날 점심에 카르막을 만들 수 있죠. 옛날보다 주민들 생활이 많이 좋아졌어요."

북아랄해가 살아나며 좋아진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물이 말랐을 때는 겨울 한파가 더욱 기승을 부렸고 여름 기온도 3도 이상 올라갔지만 지금은 나날이 커지던 연교차가 차츰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풍부해진 공기중의 수분이 기온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마마노바 굴나라(끄즐오르다 기상청 수석예보관):"이 지역 기후는 여름에는 강풍이 불고 더운데 지금은 상당히 온순해 졌어요. 여름에도 온화하고 겨울에도 매섭지 않아요."

이같은 변화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수도 알마티에 있는 카자흐스탄 수자원관리위원회, 이곳에서 수석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스마일로프씨를 만났습니다. 지난 1992년부터 아랄해와 관련된 일을 총괄해온 책임자로 코크아랄댐 설계에도 관여했습니다. 지금의 성과과 뿌듯하지만 코크아랄댐 건설은 난관의 연속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스마일로프 세릭(수자원 관리위원회 수석 자문위원):"(공사 현장까지) 도로도 없었죠. 초원지대였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아예 다닐 수가 없었어요."

그는 아랄해 복구의 다음 단계로 코크아랄댐 북쪽에 댐 하나를 더 건설한 뒤 주변에 버려지는 물을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넘실거리는 아랄해와. . . 메마른 아랄해로 신음하는 사람들 아랄스크 시청 곳곳에는
아랄해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코크아랄댐 건설로 아랄스크시 남쪽 18km지점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 2차댐이 건설되면 아랄스크시까지 아랄해의 물이 다시 넘실거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무사바예프 나지마진(아랄스크시 시장):"아랄스크는 항구도시의 모습을 되찾을겁니다. 배가 입항하고 물고기가 늘고 어부들이 조업하는 옛날의 바로 그 모습으로요."

대평원 한가운데 푸르게 넘실거리며 풍성함을 더해주던 아랄해, 분별없는 수자원 사용으로 황량하게 변해버린 세월을 뒤로 하고, 조금씩 물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아직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한번 파괴된 자연을 되살리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아랄해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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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스탄, 아랄해가 살아난다
    • 입력 2011-05-29 08:53:46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이번에는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내해 아랄해 관련 소식입니다. 무분별한 사용으로 사막이 되다시피 한 아랄해가 각고의 노력 끝에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하죠? 네.. 다행스런 소식인데요.. 물이 말라가면서 아랄해는 50년 전의 10분의 1 면적으로 줄어들었는데요.. 카자흐스탄 정부가 대대적인 복원 노력을 기울이면서 차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하네요.. 네..마른 땅에 다시 물이 차오르는 아랄해를 지형철 순회특파원이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평원 한복판에 위치한 도시 아랄스크. 연평균 강수량이 우리나라의 약 10분의 1인 100mm정도에 불과한 지역입니다. 때문에 비가 올 때를 제외하곤 주변은 온통 사막과 같은 지형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한때 어업과 해운업, 조선업이 번성했던 항구도시였습니다. 예전에 대형 선박이 드나들던 선착장이 있던 곳. 지금은 저 멀리 도랑처럼 물이 고여있을 뿐입니다. 올해 57살의 샤라판씨에게 이곳은 추억이 서려있는 어린시절의 놀이터였습니다. <인터뷰> 샤라판 우체베르게노프(아랄스크 주민):"옛날엔 바다가 여기까지 있었어요. 우린 여자친구들과 함께 여기서 자주 놀고 수영도 많이 했죠. 지금은 물이 줄어들었어요." 저 멀리 지금은 문을 닫은 조선소의 컨테이너가 황량하게 서 있고. . . 배를 조선소에서 바다까지 내보내던 물길도 말라 있습니다. 오랫동안 물을 만나지 못해 유물처럼 전시돼있는 배. . . 예전에 도시에 큰 소득을 안겨줬던 생선 가공공장 소속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당시 이곳에서 만들어진 통조림은 소련군의 중요한 보급물자였을 정도로 아랄해는 한때 풍부한 어획량을 자랑했던 곳입니다. 50년전 아랄해의 넓이는 6만8천제곱킬로미터, 남한 국토 면적의 3분의2에 해당하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내해였습니다. 시르다리야강과 아무다리야 강은 아랄해에 물을 공급하는 젓줄, 그러나 식량과 목화 재배를 위해 두 강의 물을 마구잡이로 끌어다쓰면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줄자 아랄해는 급격히 말라갔습니다. 해마다 면적이 눈에 띠게 줄어 현재는 50년전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아랄스크에서 벗어나 차를 달리자. . . 눈앞에 펼쳐지는 황톳빛 사막. . . 하지만 풍경은 점차 하얗게 변합니다. 예전에 바닷속이었던 곳이 물이 마르며 소금사막이 됐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린 소금기 때문에 농작물이 죽고 사람들은 호흡기 질환과 눈병에 시달렸습니다. 한때 넘실거리던 푸른 바다였던 곳이 이처럼 황량하게 변했습니다. 급기야 환경단체와 기상학자등 전문가들은 이대로 방치할경우 아랄해가 2020년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국제사회와 카자흐스탄 정부는 아랄해의 수위를 높이는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아랄스크에서 남쪽으로 차를 달려 4시간, 저멀리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바다가 펼쳐집니다. 북아랄해의 수위를 높여준 코크아랄댐 덕분입니다. 이 댐은, 시르다리야 강을 통해 유입되는 물이 땅으로 스며들거나 증발해버리자 이 물을 북아랄해 지역에 모으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아랄해 남부, 전체 수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복원을 포기한 상태, 하지만 카자흐스탄 정부는 세계 은행의 지원을 받아 이 댐을 지었습니다. 8천800만달러, 우리돈 약 9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5년 완공했습니다. 또다른 환경파괴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랄해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봄이 되면서 녹기 시작한 얼음, 갑문 기둥을 가르며 장관을 만들어냅니다. 바다가 마르며 염도가 높아져 한때 아랄해의 물 1리터당 소금 함유량은 40그램까지 올라갔습니다. 지구상의 바닷물 평균인 리터당 35그램을 넘어서 겨울에도 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민물의 양이 늘어 본래의 아랄해 염도 수준인 리터당 5에서 15그램까지 떨어져 겨울에 얼고 있습니다. 염도가 높아졌을땐 토종 민물고기들이 사라졌지만 지금은 해마다 민물고기 어획량이 늘고 있습니다. 아랄해가 마르기 전 수준으로 해저 생태계가 복원되는 겁니다. <인터뷰> 다빌로프 부리(아랄스크 부시장):"1980년 말에는 여기서 바다 물고기 가자미를 풀어놓았었죠. 지금은 (민물 어종인) 잉어도 있고 강꼬치고기도 있어요. 18종이 돌아왔죠" 만선의 꿈을 안고 물가에 서 있는 어선. . . 아랄해의 풍성함을 전할 수 있는 본격적인 어업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댐이 생긴이후 물이 점점차올라 현재 가장 깊은곳의 수심은 64미터에 이릅니다. 하늘엔 갈매기가 날고 물에선 고기가 헤엄치는 옛 아랄해의 활기찬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다시 차오른 아랄해의 활기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건 근처 어촌입니다. 배를 실은 트럭이 오가고 마을 곳곳에는 어선들이 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물을 펴서 추를 달고. . . 풀린 매듭을 점검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노를 수리하고 있는 딜자노프씨, 이제 곧 시작될 고기잡이 준비에 들떠 있습니다. <인터뷰> 딜자노프 투르벡(어부):"이제 막 얼음 아래 있는 물고기잡이를 끝냈어요. 보름 후쯤 얼음이 녹은 뒤에 할 조업 준비중입니다. 이 배는 2명이 타는데요 수리하고 모터를 달겁니다." 취재진을 안내해준 마을 이장 안드슈바예프씨,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내놓습니다. 수제비를 넣은 민물고기 어죽과 비슷한 맛, 카르막이라는 이름의 카자흐스탄 전통 음식입니다. 갓 잡은 싱싱한 고기를 장시간 고아서 만들기 때문에 물고기가 사라졌을땐 맛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시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안드슈바예프 슈멘(마을 이장):"아침 해가 뜰 때 낚시를 나갔다 저녁에 돌아오면 다음날 점심에 카르막을 만들 수 있죠. 옛날보다 주민들 생활이 많이 좋아졌어요." 북아랄해가 살아나며 좋아진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물이 말랐을 때는 겨울 한파가 더욱 기승을 부렸고 여름 기온도 3도 이상 올라갔지만 지금은 나날이 커지던 연교차가 차츰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풍부해진 공기중의 수분이 기온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마마노바 굴나라(끄즐오르다 기상청 수석예보관):"이 지역 기후는 여름에는 강풍이 불고 더운데 지금은 상당히 온순해 졌어요. 여름에도 온화하고 겨울에도 매섭지 않아요." 이같은 변화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수도 알마티에 있는 카자흐스탄 수자원관리위원회, 이곳에서 수석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스마일로프씨를 만났습니다. 지난 1992년부터 아랄해와 관련된 일을 총괄해온 책임자로 코크아랄댐 설계에도 관여했습니다. 지금의 성과과 뿌듯하지만 코크아랄댐 건설은 난관의 연속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스마일로프 세릭(수자원 관리위원회 수석 자문위원):"(공사 현장까지) 도로도 없었죠. 초원지대였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아예 다닐 수가 없었어요." 그는 아랄해 복구의 다음 단계로 코크아랄댐 북쪽에 댐 하나를 더 건설한 뒤 주변에 버려지는 물을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넘실거리는 아랄해와. . . 메마른 아랄해로 신음하는 사람들 아랄스크 시청 곳곳에는 아랄해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코크아랄댐 건설로 아랄스크시 남쪽 18km지점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 2차댐이 건설되면 아랄스크시까지 아랄해의 물이 다시 넘실거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무사바예프 나지마진(아랄스크시 시장):"아랄스크는 항구도시의 모습을 되찾을겁니다. 배가 입항하고 물고기가 늘고 어부들이 조업하는 옛날의 바로 그 모습으로요." 대평원 한가운데 푸르게 넘실거리며 풍성함을 더해주던 아랄해, 분별없는 수자원 사용으로 황량하게 변해버린 세월을 뒤로 하고, 조금씩 물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아직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한번 파괴된 자연을 되살리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아랄해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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