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군수업체 해킹까지…‘정보전’ 개막

입력 2011.05.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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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 F-35를 생산하는 록히드 마틴이 최근 해킹을 당했습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을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첨단 무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군수업체에 대한 해킹을 놓고 정보전쟁의 서막이라는 말이 많은데요, 미국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리포트>

미국 정부와 언론은 세계 최대 군수업체의 해킹 소식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최첨단 F-22와 F-35 스텔스기는 물론 F-16 전투기,P-3C 대잠 초계기 트라이던트 핵 미사일 등 핵심 무기들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떠받치는 중추 회사가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겁니다.

록히드 마틴은 성명을 통해서 지난 21일부터 불특정 세력이 정보 시스템에 중대하고 집요한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커들은 록히드 마틴의 보안을 맡고 있는 EMC의 인증번호 전자 키를 복제해 보안 시스템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정보누출은 없고 보안 시스템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해킹 일주일만인 오늘에야 이를 시인한 것은 그만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해킹 소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까지 즉각 보고됐고, 국방부와 국토안보부 등 정부 기관들도 회사측과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아직 배후가 누구인지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 언론들은 정보 전쟁의 서막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도대체 스텔스기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어느 정도길래 해킹 공격까지 일어나는 걸까요?

이 전투기는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기인 X-47B 입니다.

이 비행기는 F-22 랩터에 이어 세계 최강의 자리를 물려받기 위해 현재 시험비행 중인데요.

세계 각국도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 맞서 스텔스 경쟁에 불을 붙이는 나라는 중국이 대표적입니다.

이르면 2015년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기 젠 20은 당초 예상과 달리 성능이 F-22에 필적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중국은 최고 속도 마하 3.7의 스텔스 폭격기 H-10에 이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공격용 무장헬기까지 선보이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차원이 다른 스텔스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수 페인트가 아닌 플라스마 공기막을 발생시켜 레이더를 흡수하는 이른바 플라스마 스텔스 기술입니다.

러시아는 이 기술을 수호이 T-50 전투기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도 2014년 첫 비행을 목표로 스텔스기 신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양욱(군사무기 전문가) : "스텔스 기술은 이미 함정에도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 탱크 심지어 군복에도 적용되는 핵심 군사 기술이라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

미국이 이달초 빈 라덴 제거 작전에서 추락한 스텔스 헬기를 폭파시키고 필사적으로 잔해를 수거한 것도 스텔스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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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군수업체 해킹까지…‘정보전’ 개막
    • 입력 2011-05-30 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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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 F-35를 생산하는 록히드 마틴이 최근 해킹을 당했습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을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첨단 무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군수업체에 대한 해킹을 놓고 정보전쟁의 서막이라는 말이 많은데요, 미국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리포트> 미국 정부와 언론은 세계 최대 군수업체의 해킹 소식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최첨단 F-22와 F-35 스텔스기는 물론 F-16 전투기,P-3C 대잠 초계기 트라이던트 핵 미사일 등 핵심 무기들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떠받치는 중추 회사가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겁니다. 록히드 마틴은 성명을 통해서 지난 21일부터 불특정 세력이 정보 시스템에 중대하고 집요한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커들은 록히드 마틴의 보안을 맡고 있는 EMC의 인증번호 전자 키를 복제해 보안 시스템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정보누출은 없고 보안 시스템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해킹 일주일만인 오늘에야 이를 시인한 것은 그만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해킹 소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까지 즉각 보고됐고, 국방부와 국토안보부 등 정부 기관들도 회사측과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아직 배후가 누구인지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 언론들은 정보 전쟁의 서막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도대체 스텔스기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어느 정도길래 해킹 공격까지 일어나는 걸까요? 이 전투기는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기인 X-47B 입니다. 이 비행기는 F-22 랩터에 이어 세계 최강의 자리를 물려받기 위해 현재 시험비행 중인데요. 세계 각국도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 맞서 스텔스 경쟁에 불을 붙이는 나라는 중국이 대표적입니다. 이르면 2015년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기 젠 20은 당초 예상과 달리 성능이 F-22에 필적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중국은 최고 속도 마하 3.7의 스텔스 폭격기 H-10에 이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공격용 무장헬기까지 선보이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차원이 다른 스텔스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수 페인트가 아닌 플라스마 공기막을 발생시켜 레이더를 흡수하는 이른바 플라스마 스텔스 기술입니다. 러시아는 이 기술을 수호이 T-50 전투기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도 2014년 첫 비행을 목표로 스텔스기 신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양욱(군사무기 전문가) : "스텔스 기술은 이미 함정에도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 탱크 심지어 군복에도 적용되는 핵심 군사 기술이라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 미국이 이달초 빈 라덴 제거 작전에서 추락한 스텔스 헬기를 폭파시키고 필사적으로 잔해를 수거한 것도 스텔스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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