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도 한방에! 고액 베팅 횡행

입력 2011.06.01 (22:02) 수정 2011.06.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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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포츠토토는 원래 한번에 10만 원까지만 돈을 걸 수 있죠.



하지만 ’대박’을 잡고 싶다는 욕심 앞에 이 베팅 제한은 있으나마나 였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스포츠토토 판매점, 한번에 베팅할 수 있는 최대한도까지 복권을 구입했습니다.



<녹취> 토토 판매점 관계자 : "스포츠토토가 원래 (상한선) 10만 원에 딱 멈추게 돼 있잖아요. 저희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다른 판매점에 가면 다시 최대한도인 10만 원어치를 베팅할 수 있습니다.



<녹취> 김00(스포츠토토 중독자) : "100만원, 200만 원, 한방에 3백만 원까지도 해가지고 대학교 두 학기 등록금 정도를 날린거죠."



단골 고객들은 전화로 주문합니다.



이럴 경우 베팅 금액은 사실상 한도가 없습니다.



<녹취> 토토판매점 관계자 : "백만 원이든 천만 원이든, 변칙에 의해서 (토토 티켓을) 끊을 수가 있는거지. 몇천만 원씩 끊는 사람도 많이 있지."



어떻게 이런 고액 베팅이 가능할까?



판매점 관계자들은 10만 원씩 계속 베팅하면 전산 발매시스템이 중단되지만 10만 원 미만으로 쪼개서 시간간격을 두고 베팅하면 얼마든지 큰돈을 베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토토 판매점 관계자 : "고액자들은 입금시켜놓고 ’이렇게 이렇게 베팅해달라’는 주문이 있으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할 수가 있지."



이런 폐단 때문에 지난 2009년부터 개인 실명으로 발급된 전자카드로만 스포츠토토를 사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동섭(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 "전자카드 제도를 도입하면 구매 상한제를 넘어서 구매할 수는 없는 시스템적인 통제가능성이 있어서 도박위험성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전자카드 도입은 체육계와 스포츠토토 업계의 반발로 3년째 미뤄지고 있습니다.



연간 2조 원에 이르는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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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도 한방에! 고액 베팅 횡행
    • 입력 2011-06-01 22:02:52
    • 수정2011-06-02 09: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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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포츠토토는 원래 한번에 10만 원까지만 돈을 걸 수 있죠.

하지만 ’대박’을 잡고 싶다는 욕심 앞에 이 베팅 제한은 있으나마나 였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스포츠토토 판매점, 한번에 베팅할 수 있는 최대한도까지 복권을 구입했습니다.

<녹취> 토토 판매점 관계자 : "스포츠토토가 원래 (상한선) 10만 원에 딱 멈추게 돼 있잖아요. 저희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다른 판매점에 가면 다시 최대한도인 10만 원어치를 베팅할 수 있습니다.

<녹취> 김00(스포츠토토 중독자) : "100만원, 200만 원, 한방에 3백만 원까지도 해가지고 대학교 두 학기 등록금 정도를 날린거죠."

단골 고객들은 전화로 주문합니다.

이럴 경우 베팅 금액은 사실상 한도가 없습니다.

<녹취> 토토판매점 관계자 : "백만 원이든 천만 원이든, 변칙에 의해서 (토토 티켓을) 끊을 수가 있는거지. 몇천만 원씩 끊는 사람도 많이 있지."

어떻게 이런 고액 베팅이 가능할까?

판매점 관계자들은 10만 원씩 계속 베팅하면 전산 발매시스템이 중단되지만 10만 원 미만으로 쪼개서 시간간격을 두고 베팅하면 얼마든지 큰돈을 베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토토 판매점 관계자 : "고액자들은 입금시켜놓고 ’이렇게 이렇게 베팅해달라’는 주문이 있으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할 수가 있지."

이런 폐단 때문에 지난 2009년부터 개인 실명으로 발급된 전자카드로만 스포츠토토를 사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동섭(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 "전자카드 제도를 도입하면 구매 상한제를 넘어서 구매할 수는 없는 시스템적인 통제가능성이 있어서 도박위험성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전자카드 도입은 체육계와 스포츠토토 업계의 반발로 3년째 미뤄지고 있습니다.

연간 2조 원에 이르는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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