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동서남북] 여성 포도주 농장

입력 2011.06.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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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맨트>

포도주, 모두들 좋아하시죠?

포도주는 생산 지역과 포도 품종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데요.

여성의 손으로만 만들어진 포도주는 어떤 맛일까요?

지구촌 동서남북에서 최초의 여성 포도주 농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주는 세계 주요 포도주 생산 지역 중 하납니다.

이곳의 한 포도주 농장을 찾았는데요.

포도나무가 줄지어 자라는 모습이 여느 농장과 다를 바 없어 보이죠.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곳에서는 여성만이 포도주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농장의 주인인 도나텔라는 16세기부터 포도주를 만들어 온 집안의 후손인데요.

포도주 제조법을 배우러 다른 농장에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대부분의 농장에서 남자들만 채용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후 도나텔라는 여성에게도 포도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1998년 이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도나텔라 치넬리(포도주 농장 주인) : "여성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차별이 어떠한 역효과를 내는지 알려주기 위해 이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여성도 좋은 포도주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포도주는 근육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프리마돈나들'이나 '신데렐라' 같은 포도주의 이름은 농장의 특색을 잘 살려 주고 있죠.

지역 토착종인 산죠베제 포도로 만들어져 독특한 맛과 향을 담고 있습니다.

도나텔라사의 포도주는 포도주 애호가들에게도 최고 품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리아 버나(포도주 애호가) : "두 번째로 마신 포도주가 제일 좋군요. 그 포도주를 사 가려고 해요. 가격표를 아직 못 보았지만 그 포도주로 선택했어요."

좋은 품질의 포도주 속에는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정성이 녹아 있습니다.

11년째 도나텔라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 여성은 포도주를 만드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큰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바바라 맥나니(포도주 제조자) : "솔직하게 전 정말 행운아예요. 저는 정말 훌륭하고 내게 맞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여성 포도주 제조자나 연구가는 거의 찾기 힘든데, 운 좋게도 요즘 그 트렌드가 바뀌어 가고 있어요."

여성 포도주 산업의 길을 연다는 자부심으로 뭉친 이들.

오늘도 포도주에 섬세한 손길로 새로운 미래를 담아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동서남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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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동서남북] 여성 포도주 농장
    • 입력 2011-06-02 11:55:54
    지구촌뉴스
<앵커 맨트> 포도주, 모두들 좋아하시죠? 포도주는 생산 지역과 포도 품종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데요. 여성의 손으로만 만들어진 포도주는 어떤 맛일까요? 지구촌 동서남북에서 최초의 여성 포도주 농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주는 세계 주요 포도주 생산 지역 중 하납니다. 이곳의 한 포도주 농장을 찾았는데요. 포도나무가 줄지어 자라는 모습이 여느 농장과 다를 바 없어 보이죠.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곳에서는 여성만이 포도주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농장의 주인인 도나텔라는 16세기부터 포도주를 만들어 온 집안의 후손인데요. 포도주 제조법을 배우러 다른 농장에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대부분의 농장에서 남자들만 채용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후 도나텔라는 여성에게도 포도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1998년 이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도나텔라 치넬리(포도주 농장 주인) : "여성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차별이 어떠한 역효과를 내는지 알려주기 위해 이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여성도 좋은 포도주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포도주는 근육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프리마돈나들'이나 '신데렐라' 같은 포도주의 이름은 농장의 특색을 잘 살려 주고 있죠. 지역 토착종인 산죠베제 포도로 만들어져 독특한 맛과 향을 담고 있습니다. 도나텔라사의 포도주는 포도주 애호가들에게도 최고 품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리아 버나(포도주 애호가) : "두 번째로 마신 포도주가 제일 좋군요. 그 포도주를 사 가려고 해요. 가격표를 아직 못 보았지만 그 포도주로 선택했어요." 좋은 품질의 포도주 속에는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정성이 녹아 있습니다. 11년째 도나텔라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 여성은 포도주를 만드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큰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바바라 맥나니(포도주 제조자) : "솔직하게 전 정말 행운아예요. 저는 정말 훌륭하고 내게 맞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여성 포도주 제조자나 연구가는 거의 찾기 힘든데, 운 좋게도 요즘 그 트렌드가 바뀌어 가고 있어요." 여성 포도주 산업의 길을 연다는 자부심으로 뭉친 이들. 오늘도 포도주에 섬세한 손길로 새로운 미래를 담아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동서남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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