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땅 신안 안좌도서 ‘가야 유물’ 발굴

입력 2011.06.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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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남 신안군의 안좌도에서 가야 양식의 투구와 갑옷이 출토됐습니다.

5.6세기 무렵 가야와 백제 양식의 무덤이 한 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이곳이 과거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던 게 아닌가,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신안군 안좌도.

이 섬의 한 무덤에서 서기 4-5백 년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투구와 갑옷, 무기류가 발굴됐습니다.

투구 정수리에서 이마 부분까지 각이 지고, 갑옷의 삼각 철판을 가죽끈으로 연결한 것으로 미뤄 가야의 유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백제 땅이였던 서해안 섬 지역에서 가야 갑옷이 출토된 건 이례적입니다.

<녹취> 홍진석(동신대 박물관 연구원) : "서남해안 끝자락에서 전혀 이런 유물이 확인되지 않았고, 일부 편이 발굴되긴 했지만, 이처럼 완전한 형태는 없었습니다"

갑옷이 발굴된 무덤 이외에 섬 반대편에서도 6세기 백제 사비시대 양식의 무덤 3기가 추가 발굴됐습니다.

고고학자들은 같은 섬에서 서로 다른 양식의 무덤이 발굴된 것을 근거로 이 일대가 당시 해상 교통의 길목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호(동신대 박물관 조사단장) : "두 가지 지역성을 띠는 무덤들이 안좌도라는 한 공간에 배치되는 것은 고대 해양로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

발굴 조사단은 갑옷과 투구의 원형을 복원하는 한편 도굴로 훼손된 신안 섬 지역 무덤을 정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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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땅 신안 안좌도서 ‘가야 유물’ 발굴
    • 입력 2011-06-02 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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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남 신안군의 안좌도에서 가야 양식의 투구와 갑옷이 출토됐습니다. 5.6세기 무렵 가야와 백제 양식의 무덤이 한 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이곳이 과거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던 게 아닌가,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신안군 안좌도. 이 섬의 한 무덤에서 서기 4-5백 년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투구와 갑옷, 무기류가 발굴됐습니다. 투구 정수리에서 이마 부분까지 각이 지고, 갑옷의 삼각 철판을 가죽끈으로 연결한 것으로 미뤄 가야의 유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백제 땅이였던 서해안 섬 지역에서 가야 갑옷이 출토된 건 이례적입니다. <녹취> 홍진석(동신대 박물관 연구원) : "서남해안 끝자락에서 전혀 이런 유물이 확인되지 않았고, 일부 편이 발굴되긴 했지만, 이처럼 완전한 형태는 없었습니다" 갑옷이 발굴된 무덤 이외에 섬 반대편에서도 6세기 백제 사비시대 양식의 무덤 3기가 추가 발굴됐습니다. 고고학자들은 같은 섬에서 서로 다른 양식의 무덤이 발굴된 것을 근거로 이 일대가 당시 해상 교통의 길목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호(동신대 박물관 조사단장) : "두 가지 지역성을 띠는 무덤들이 안좌도라는 한 공간에 배치되는 것은 고대 해양로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 발굴 조사단은 갑옷과 투구의 원형을 복원하는 한편 도굴로 훼손된 신안 섬 지역 무덤을 정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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