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백화점 판매 수수료 부담에 허리 휜다!

입력 2011.06.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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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화점 입점 업체들이 백화점에 내는 판매 수수료, 이른바 자릿세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매출의 최대 40%나 된다고 합니다.



중소기업들은 이 수수료 부담에 허리가 휜다고 하소연하는데요.



먼저, 그 실태를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입니다.



입점 업체는 2천 개가 넘습니다.



대부분, 백화점에서 상품을 파는 대가로 판매 수수료를 냅니다.



<녹취> 백화점 입점 업체 관계자 : "(백화점이) 자릿세를 받는 거죠. 10평(?제곱미터) 깔아주고 한 달에 5~8천만 원 받아갑니다."



한 조사 결과 판매 수수료가 가장 비싼 품목은 숙녀복과 패션잡화로 최대 40%입니다.



화장품은 30%대.



주방용품과 소형 가전은 20%대입니다.



<녹취> 백화점 입점 업체 관계자 : "40%씩 떼주고 나머지를 갖고 이익을 내야 하는데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살아남는 것만도 다행한 일입니다."



100만 원짜리 옷을 팔면 40만 원 정도를 백화점이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녹취> 백화점 입점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수수료가 높다 보니까 물건값이 싸질 수는 없어요. 우리 고객들은 진짜 좋은 물건을 살 수가 없고, 결국 이익이 나야 좋은 원부자재를 쓸 수 있는데."



중소기업중앙회는 내일 이른바 빅3 백화점의 판매수수료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백화점들은 영업비밀 공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백화점 협회 관계자 : "(제조업체 대리점도) 높은 곳은 60%까지 받아요. 자료 보면 백화점이 그렇게 높은 수수료가 아니에요."



백화점 업계는 관리와 경영 자문, 홍보 등에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판매 수수료가 높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앵커 멘트>



백화점 업계는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대기업들의 과점시장입니다.



롯데백화점이 42%, 신세계와 현대가 각각 20%를 차지합니다.



백화점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과연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김진화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열린 롯데백화점 동반성장 선포식입니다.



<녹취> 이철우(롯데백화점 사장) :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더욱 멀리 나아갈 것입니다."



책정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수수료를 최대 5% 낮춰주겠다는 통큰 제안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포는 전체 29군데 중 7곳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대구와 포항 등 지역 점포로 매출이 적은 소형점포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생색내기용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녹취> 입점 업체 : "(상생?)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현장에는 그런 말이 없고요. 신문에서는 간혹 보기는 하는데"



인테리어나 재고처리 비용도 큰 부담입니다.



<녹취> 입점업체 : "한 번 인테리어 해서 집을 지어놓아도 한참을 살잖아요. 그런데 백화점은 뼈대만 올려놓고 여기 층에 가라고 했다가 저기 층에 가라고 하면서...저희는 개 끌려가듯 그냥 끌려 다니는 거예요."



재고가 생길 경우 모두 입점 업체 몫이기 때문에 백화점 측은 아무 부담이 없습니다.



장사가 안 되는 점포에는 억지로 입점시키기도 합니다.



<녹취> 입점 업체 : "팔아서도 적자를 보는데 재고까지 부담을 지우죠. 강제 입점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지난해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마트를 포함해 1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이 2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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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백화점 판매 수수료 부담에 허리 휜다!
    • 입력 2011-06-08 22:04:32
    뉴스 9
<앵커 멘트>

백화점 입점 업체들이 백화점에 내는 판매 수수료, 이른바 자릿세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매출의 최대 40%나 된다고 합니다.

중소기업들은 이 수수료 부담에 허리가 휜다고 하소연하는데요.

먼저, 그 실태를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입니다.

입점 업체는 2천 개가 넘습니다.

대부분, 백화점에서 상품을 파는 대가로 판매 수수료를 냅니다.

<녹취> 백화점 입점 업체 관계자 : "(백화점이) 자릿세를 받는 거죠. 10평(?제곱미터) 깔아주고 한 달에 5~8천만 원 받아갑니다."

한 조사 결과 판매 수수료가 가장 비싼 품목은 숙녀복과 패션잡화로 최대 40%입니다.

화장품은 30%대.

주방용품과 소형 가전은 20%대입니다.

<녹취> 백화점 입점 업체 관계자 : "40%씩 떼주고 나머지를 갖고 이익을 내야 하는데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살아남는 것만도 다행한 일입니다."

100만 원짜리 옷을 팔면 40만 원 정도를 백화점이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녹취> 백화점 입점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수수료가 높다 보니까 물건값이 싸질 수는 없어요. 우리 고객들은 진짜 좋은 물건을 살 수가 없고, 결국 이익이 나야 좋은 원부자재를 쓸 수 있는데."

중소기업중앙회는 내일 이른바 빅3 백화점의 판매수수료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백화점들은 영업비밀 공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백화점 협회 관계자 : "(제조업체 대리점도) 높은 곳은 60%까지 받아요. 자료 보면 백화점이 그렇게 높은 수수료가 아니에요."

백화점 업계는 관리와 경영 자문, 홍보 등에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판매 수수료가 높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앵커 멘트>

백화점 업계는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대기업들의 과점시장입니다.

롯데백화점이 42%, 신세계와 현대가 각각 20%를 차지합니다.

백화점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과연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김진화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열린 롯데백화점 동반성장 선포식입니다.

<녹취> 이철우(롯데백화점 사장) :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더욱 멀리 나아갈 것입니다."

책정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수수료를 최대 5% 낮춰주겠다는 통큰 제안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포는 전체 29군데 중 7곳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대구와 포항 등 지역 점포로 매출이 적은 소형점포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생색내기용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녹취> 입점 업체 : "(상생?)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현장에는 그런 말이 없고요. 신문에서는 간혹 보기는 하는데"

인테리어나 재고처리 비용도 큰 부담입니다.

<녹취> 입점업체 : "한 번 인테리어 해서 집을 지어놓아도 한참을 살잖아요. 그런데 백화점은 뼈대만 올려놓고 여기 층에 가라고 했다가 저기 층에 가라고 하면서...저희는 개 끌려가듯 그냥 끌려 다니는 거예요."

재고가 생길 경우 모두 입점 업체 몫이기 때문에 백화점 측은 아무 부담이 없습니다.

장사가 안 되는 점포에는 억지로 입점시키기도 합니다.

<녹취> 입점 업체 : "팔아서도 적자를 보는데 재고까지 부담을 지우죠. 강제 입점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지난해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마트를 포함해 1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이 2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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