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먼 MRO 시장 ‘상생’

입력 2011.06.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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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볼펜과 복사 용지 등 소모성 자재들을 취급하는 MRO 시장에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해 중소업체들의 반발이 심했는데요.

이달 들어 대기업 계열 업체들이 잇따라 자율 합의에 성공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 상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정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문구거리.

한때 20곳이 넘었지만 이젠 반으로 줄었습니다.

<녹취>이경오(문구도매점 대표) : "지금은 여기도 문닫고 마찬가지로 여기도 문 닫았고요. 이 집도 지금 문 닫았지 않습니까?"

대기업 계열 MRO업체들이 중소기업 영역까지 덩치를 키우면서 생긴 변홥니다.

<인터뷰>이경오(문구도매점 대표):"소매점이 다 죽어버렸으니 2/3가 없어졌으니 도매점도 마찬가지로 반 이상 없어졌죠.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습니다."

중소업체의 반발이 심해지자 삼성 등 대기업 계열 4개 MRO업체들은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겠다며 최근 사업 조정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대상은 수천 개 업종 가운데 공구와 베어링에 단 두 업종에 불과합니다.

문구와 골판지 등 대부분 품목들이 사업조정신청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90일이 지나면 사업조정 신청을 할 수 없게 제한한 법규정 때문입니다.

10여 개의 대기업 계열사들은 이를 핑계로 사업조정신청 대상을 비켜갔습니다.

<인터뷰>김경배(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회장): 90일이 지나면 중소기업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상생법이 중소기업 발목을 잡고 있는 형태가 돼버렸습니다."

중소 MRO업체들은 내일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등을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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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은 먼 MRO 시장 ‘상생’
    • 입력 2011-06-15 07:05:0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볼펜과 복사 용지 등 소모성 자재들을 취급하는 MRO 시장에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해 중소업체들의 반발이 심했는데요. 이달 들어 대기업 계열 업체들이 잇따라 자율 합의에 성공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 상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정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문구거리. 한때 20곳이 넘었지만 이젠 반으로 줄었습니다. <녹취>이경오(문구도매점 대표) : "지금은 여기도 문닫고 마찬가지로 여기도 문 닫았고요. 이 집도 지금 문 닫았지 않습니까?" 대기업 계열 MRO업체들이 중소기업 영역까지 덩치를 키우면서 생긴 변홥니다. <인터뷰>이경오(문구도매점 대표):"소매점이 다 죽어버렸으니 2/3가 없어졌으니 도매점도 마찬가지로 반 이상 없어졌죠.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습니다." 중소업체의 반발이 심해지자 삼성 등 대기업 계열 4개 MRO업체들은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겠다며 최근 사업 조정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대상은 수천 개 업종 가운데 공구와 베어링에 단 두 업종에 불과합니다. 문구와 골판지 등 대부분 품목들이 사업조정신청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90일이 지나면 사업조정 신청을 할 수 없게 제한한 법규정 때문입니다. 10여 개의 대기업 계열사들은 이를 핑계로 사업조정신청 대상을 비켜갔습니다. <인터뷰>김경배(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회장): 90일이 지나면 중소기업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상생법이 중소기업 발목을 잡고 있는 형태가 돼버렸습니다." 중소 MRO업체들은 내일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등을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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