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술값·골프 비용 대납 요구 공무원 적발

입력 2011.06.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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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흥업소 외상값을 대신 내게 하는 등 건설업자로부터 수백만 원의 유흥비를 뜯어낸 공무원이 적발됐습니다.

돈을 뜯어내는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도로 확장공사 현장 소장인 김 모씨는 현장 감독 담당 공무원인 이 모씨의 전화가 걸려 올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유흥비를 대신 내 줄 것을 수시로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술 한잔 할테니 술값은 나중에 갚아달라고 전화한 뒤 다음날 50만 원의 영수증을 대신 결제하도록 했고, 업무상 먹은 유흥업소 외상값을 처리해 달라며 170만 원의 대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김 씨가 대신 낸 술값만 375만 원에 달합니다.

이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골프용품 점에서 상의와 바지, 모자를 입은 뒤 그대로 가게를 나가버려 대신 40여 만원을 결제한 적도 있습니다.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감사관들 접대비조로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은 서울과 경기도 건설공사 집행실태 전반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영웅(지방특정감사단 제2과장) : "그동안은 정보에 의존해서 개별적인 상황을 감찰했었는데 이번 감사 체계적으로 해서..."

감사원은 경기도에 해당 공무원의 해임을 요구하는 한편, 전 지방 자치단체에 대해 감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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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룸살롱 술값·골프 비용 대납 요구 공무원 적발
    • 입력 2011-06-20 07: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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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흥업소 외상값을 대신 내게 하는 등 건설업자로부터 수백만 원의 유흥비를 뜯어낸 공무원이 적발됐습니다. 돈을 뜯어내는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도로 확장공사 현장 소장인 김 모씨는 현장 감독 담당 공무원인 이 모씨의 전화가 걸려 올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유흥비를 대신 내 줄 것을 수시로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술 한잔 할테니 술값은 나중에 갚아달라고 전화한 뒤 다음날 50만 원의 영수증을 대신 결제하도록 했고, 업무상 먹은 유흥업소 외상값을 처리해 달라며 170만 원의 대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김 씨가 대신 낸 술값만 375만 원에 달합니다. 이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골프용품 점에서 상의와 바지, 모자를 입은 뒤 그대로 가게를 나가버려 대신 40여 만원을 결제한 적도 있습니다.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감사관들 접대비조로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은 서울과 경기도 건설공사 집행실태 전반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영웅(지방특정감사단 제2과장) : "그동안은 정보에 의존해서 개별적인 상황을 감찰했었는데 이번 감사 체계적으로 해서..." 감사원은 경기도에 해당 공무원의 해임을 요구하는 한편, 전 지방 자치단체에 대해 감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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