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기강 잡아라”…국토부 청렴준칙 선포

입력 2011.06.20 (22:02) 수정 2011.06.2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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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토해양부의 향응 파문으로 공직사회에 감찰과 사정의 일진광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요?

노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10분 전.

공무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서둘렀지만 구내식당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같은 시각, 청사 입구는 한산합니다.

길게 늘어섰던 식당 버스도 평소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녹취> 식당 버스 기사 : "여기 식당들 먹고 살겠어요? 나와야 먹고 살지."

북새통인 구내식당과 달리,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던 식당은 텅텅 비다시피 했습니다.

<녹취> 공무원 :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좀 안나가는 분위기가 많죠."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시각.

행여 지각할까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녹취> 공무원 : "한 시 다 됐네요. (시간 맞춰 오신 거예요?) 예..."

아직 느슨한 공무원도 있습니다.

카메라를 발견하고 서두르는 시늉을 하는가 하면 한 시 반이 돼도 천하태평입니다.

<녹취> 공무원 : "(한 시까지 아니에요?) 늦게 나갔어요. (아, 늦게 나가서 늦게 오시는 거예요?)..."

부처별로 온도 차는 있지만 대통령까지 나선 기강 단속에 공직사회는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향응 파문의 주인공인 국토해양부는 청렴 준칙을 선포했습니다.

공짜 식사와 골프를 금지하고, 음주와 2차 술자리는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국토해양부는 오늘부터 감사관실 직원 50여 명을 투입해 근무 기강에 대한 암행 감찰"에 들어갑니다.

<녹취> 권도엽(국토해양부 장관) : "철저히 변화하지 않으면 국토해양호가 곧 침몰할 수 있다는 그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뒤늦게 기강 단속에 나선 공직 사회.

이번엔 과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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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기강 잡아라”…국토부 청렴준칙 선포
    • 입력 2011-06-20 22:02:25
    • 수정2011-06-20 22: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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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토해양부의 향응 파문으로 공직사회에 감찰과 사정의 일진광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요? 노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10분 전. 공무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서둘렀지만 구내식당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같은 시각, 청사 입구는 한산합니다. 길게 늘어섰던 식당 버스도 평소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녹취> 식당 버스 기사 : "여기 식당들 먹고 살겠어요? 나와야 먹고 살지." 북새통인 구내식당과 달리,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던 식당은 텅텅 비다시피 했습니다. <녹취> 공무원 :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좀 안나가는 분위기가 많죠."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시각. 행여 지각할까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녹취> 공무원 : "한 시 다 됐네요. (시간 맞춰 오신 거예요?) 예..." 아직 느슨한 공무원도 있습니다. 카메라를 발견하고 서두르는 시늉을 하는가 하면 한 시 반이 돼도 천하태평입니다. <녹취> 공무원 : "(한 시까지 아니에요?) 늦게 나갔어요. (아, 늦게 나가서 늦게 오시는 거예요?)..." 부처별로 온도 차는 있지만 대통령까지 나선 기강 단속에 공직사회는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향응 파문의 주인공인 국토해양부는 청렴 준칙을 선포했습니다. 공짜 식사와 골프를 금지하고, 음주와 2차 술자리는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국토해양부는 오늘부터 감사관실 직원 50여 명을 투입해 근무 기강에 대한 암행 감찰"에 들어갑니다. <녹취> 권도엽(국토해양부 장관) : "철저히 변화하지 않으면 국토해양호가 곧 침몰할 수 있다는 그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뒤늦게 기강 단속에 나선 공직 사회. 이번엔 과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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