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전관 자문료 한 달 평균 5,000만 원”

<앵커 멘트>

국세청 전직국장이 퇴직한 뒤 대기업 자문료로 한달 평균 5천만원씩, 30억원이 넘는 거액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 돈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을 지내고 지난 2006년 퇴직한 이모 씨.

퇴직한 직후 SK그룹 계열사들과 자문계약을 맺고 최근까지 자문료 31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한 달 평균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꼬박 5년 동안 받은 겁니다.

이씨는 국세청 근무 당시 SK그룹 계열사의 세무조사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SK그룹은 정상적인 계약에 따른 자문료로 줬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SK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거래 규모가 큰 일부 계열사들이 공식적인 자문계약을 맺고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거고요."

이 씨는 퇴직한 뒤 한 중견기업과도 고문계약을 맺고 최근까지 수억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업체 역시 이 씨가 퇴임 두 달 전에 세무조사를 벌였던 곳입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 퇴직한 국세청 간부들이 받은 거액 자문료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기업들의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씨가 받은 자문료의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