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지는 ‘시한폭탄’…순식간에 산사태

입력 2011.06.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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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서울에서 난 산사태는 안전대책도 없이 절개지에서 공사를 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는 겁니다.

최형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흙더미가 강물처럼 흘러내리고, 순식간에 형체도 없이 집과 마을을 덮치는 산사태.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아파트에도 집채만 한 흙더미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그때 무척 무서웠죠. 들어가질 못했어요. 집에 혹시나 해서 또 무너질까 봐 2차로…"

지난해 산사태가 났던 아파트 인근 야산입니다.

작은 압력에도 흙이 쓸려 내릴 정도로 여전히 토질이 무릅니다.

실제로 어제도 흙더미 일부가 폭우에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주민 : "어제도 토사가 여기까지 내려왔어요. 달라진 게 없으니까 계속 불안하지!"

이렇게 산사태 위험이 있는 절개지가 서울에만 10만 곳이 넘지만,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관리되는 곳은 3백여 곳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폭우 때 서울에서 산사태가 난 80여 곳은 모두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절개지였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육안으로만 산사태 위험 지역을 파악하다 보니 실제와는 전혀 안 맞는 거죠."

어제 갑작스런 산사태로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친 서울 월계동 공사장.

이런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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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개지는 ‘시한폭탄’…순식간에 산사태
    • 입력 2011-06-30 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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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서울에서 난 산사태는 안전대책도 없이 절개지에서 공사를 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는 겁니다. 최형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흙더미가 강물처럼 흘러내리고, 순식간에 형체도 없이 집과 마을을 덮치는 산사태.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아파트에도 집채만 한 흙더미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그때 무척 무서웠죠. 들어가질 못했어요. 집에 혹시나 해서 또 무너질까 봐 2차로…" 지난해 산사태가 났던 아파트 인근 야산입니다. 작은 압력에도 흙이 쓸려 내릴 정도로 여전히 토질이 무릅니다. 실제로 어제도 흙더미 일부가 폭우에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주민 : "어제도 토사가 여기까지 내려왔어요. 달라진 게 없으니까 계속 불안하지!" 이렇게 산사태 위험이 있는 절개지가 서울에만 10만 곳이 넘지만,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관리되는 곳은 3백여 곳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폭우 때 서울에서 산사태가 난 80여 곳은 모두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절개지였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육안으로만 산사태 위험 지역을 파악하다 보니 실제와는 전혀 안 맞는 거죠." 어제 갑작스런 산사태로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친 서울 월계동 공사장. 이런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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