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동서남북] 예비 신부 학교 ‘빌라 피레퓨’

<앵커 멘트>

세계에는 아직까지 왕실이 존재하는 나라가 많죠.

왕실이나 상류층의 자녀들은 어떤 교육을 받을까요?

상류층 아가씨들을 위한 학교도 있다는데요.

어떤 곳인지 '지구촌 동서남북'에서 찾아가 봅니다.

<리포트>

스위스의 아름다운 호수 마을 몽트뢰 입니다.

알프스 지역의 최대 호수인 제네바호와 어울려 동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데요.

이곳에는 특별한 학교가 있습니다.

예비 신부 학교인 ‘빌라 피레퓨’인데요.

세계 곳곳의 상류층이나 부호의 딸들이 갖가지 교육을 받는 곳입니다.

6주 정도의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곳의 수업은 다양한데요.

먼저 요리와 식탁 차리기 등 기본적인 가사일을 배우고요.

꽃꽂이와 예술을 익히며 교양을 쌓습니다.

아가씨들에게 매너 교육은 빠질 수 없겠죠.

손을 대지 않고 포크와 나이프만으로 과일을 먹는 식사 매너부터 파티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 위한 사교술까지 배웁니다.

고 다이애나비도, 얼마 전 윌리엄 왕자와 결혼 한 미들턴 왕세손 빈도 예비 신부 수업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시대가 변하면서 이들 학교의 수는 점차 줄고 있지만 ‘빌라 피레퓨’는 여전히 6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업 과정을 개발하는 등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고 있기 때문이죠.

<인터뷰> 비비안 내리(빌라 필라프 교장) : "50년대에는 드레스 등을 만드는 바느질 수업이 중요한 과정이었어요.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가장 먼저 없어진 수업이기도 해요."

이곳에 오는 학생들의 생각도 예전과는 다릅니다.

단지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서 보다는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자기 계발의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나 세실리아(멕시코 학생) : "가정주부가 되는 법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예요. 여기서는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지도 가르쳐 줍니다. "

수업료는 6주에 2만 달러, 우리 돈 2100만 원 정도인데요.

이러한 고가에도 항상 예약이 꽉 찬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이 학교를 거친 학생 중에 또 누가 신데렐라로 탄생할지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지구촌 동서남북'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