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이탈리아도 빚 위기…코스피 ‘흔들’

입력 2011.07.1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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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리스 사태에 이어 이번엔 이탈리아발 위기가 지구촌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와 환율도 오늘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질문> 임장원 특파원, 유럽이 그리스 위기에서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이번엔 이탈리아네요. 이탈리아 상황이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국제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투매가 벌어지면서 국채 값이 10년새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이탈리아가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 불이행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는 채무가 국내총생산의 120% 정도나 되는 세계 최대 채무국 가운데 하납니다.

갚아야 할 빚은 앞으로 5년간만 잡아도 9000억 유로, 천3백조 원을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탈리아가 유로존 3위의 경제대국이라는 겁니다.

유로존에서 이탈리아의 경제적 비중은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을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큽니다.

이런 나라가 채무 불이행 사태에 빠지면 유로존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재앙이 될 거라는 공포감에 지구촌 증시가 동반 급락했습니다.

우리 증시의 코스피 지수도 2.2%나 주저앉았고, 원 달러 환율은 9원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질문> 이탈리아가 실제로 채무 불이행 상태로 갈 가능성, 국제 금융가에서는 어느 정도로 보는 겁니까?

<답변>

네, 이탈리아가 그리스처럼 채무 불이행 상황으로 내몰려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채무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탈리아 국채의 절반 정도를 자국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구요, 재정 적자도 유로존 평균보다 낮아서 양호한 편입니다.

그리스의 공공재정 위기나 아일랜드의 금융 거품, 스페인의 자산 거품 같은 요소들도 이탈리아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긴축 재정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빚을 줄여나가면 해결이 가능한 상황인데요,

요즘 인기가 급락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재정 감축안 처리를 미적거리다보니,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투기적 자본의 공격 대상이 된 겁니다.

그래서, 오늘 유럽 연합이 이탈리아에 재정 감축안을 처리하라고 강하게 촉구했구요, 이탈리아 경제장관이 1주일 안에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1주일 정도가 이탈리아 상황이 큰 위기로 이어질 지 여부를 가늠케 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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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눈] 이탈리아도 빚 위기…코스피 ‘흔들’
    • 입력 2011-07-12 23: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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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리스 사태에 이어 이번엔 이탈리아발 위기가 지구촌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와 환율도 오늘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질문> 임장원 특파원, 유럽이 그리스 위기에서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이번엔 이탈리아네요. 이탈리아 상황이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국제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투매가 벌어지면서 국채 값이 10년새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이탈리아가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 불이행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는 채무가 국내총생산의 120% 정도나 되는 세계 최대 채무국 가운데 하납니다. 갚아야 할 빚은 앞으로 5년간만 잡아도 9000억 유로, 천3백조 원을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탈리아가 유로존 3위의 경제대국이라는 겁니다. 유로존에서 이탈리아의 경제적 비중은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을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큽니다. 이런 나라가 채무 불이행 사태에 빠지면 유로존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재앙이 될 거라는 공포감에 지구촌 증시가 동반 급락했습니다. 우리 증시의 코스피 지수도 2.2%나 주저앉았고, 원 달러 환율은 9원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질문> 이탈리아가 실제로 채무 불이행 상태로 갈 가능성, 국제 금융가에서는 어느 정도로 보는 겁니까? <답변> 네, 이탈리아가 그리스처럼 채무 불이행 상황으로 내몰려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채무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탈리아 국채의 절반 정도를 자국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구요, 재정 적자도 유로존 평균보다 낮아서 양호한 편입니다. 그리스의 공공재정 위기나 아일랜드의 금융 거품, 스페인의 자산 거품 같은 요소들도 이탈리아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긴축 재정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빚을 줄여나가면 해결이 가능한 상황인데요, 요즘 인기가 급락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재정 감축안 처리를 미적거리다보니,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투기적 자본의 공격 대상이 된 겁니다. 그래서, 오늘 유럽 연합이 이탈리아에 재정 감축안을 처리하라고 강하게 촉구했구요, 이탈리아 경제장관이 1주일 안에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1주일 정도가 이탈리아 상황이 큰 위기로 이어질 지 여부를 가늠케 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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