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색채 속 인도 현대 미술

<앵커 멘트>

거침없는 경제성장 속에 세계 미술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현대 미술 대표작들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화려한 원색으로 물든 인도 미술의 세계로 떠나보시죠.

김 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하게 웃으며 행복해하는 사람들.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곁에 있는 동물들의 표정에도 미소가 가득합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인도 중산층의 일상이 화려한 빛으로 화폭을 물들입니다.

동화 속 세계에 온 듯 강렬한 원색의 물결.

동물들이 지닌 무한한 생명력을 즐겨 그리는 인도 미술 고유의 개성이 살아납니다.

억눌리며 살아온 도시 여성과 노동자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하지만, 온몸에 문신을 뒤집어쓴 무서운 아기의 형상으로 인도 사회에 만연한 낙태와 영아 유기 문제를 경고하고.

얼굴이 지워지거나 가려진 사람들을 통해 국가 권력의 횡포에 고통받는 서민의 현실도 강하게 고발합니다.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들 속엔 빠른 경제성장 속에서 격변하는 인도 사회의 빛과 그림자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박소민(전시기획자): "작품에 보이는 요소요소의 코드를 제대로 읽어가신다면 굉장히 다양한 인도의 모습을 만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계 미술계에서 급부상하는 젊은 인도작가 17명의 대표작 8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