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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입력 2011.07.23 (08:57)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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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팔레스타인에 있는 가자 동물원은 예산 부족으로 얼룩말을 살 수 없어서 당나귀 몸에 페인트로 검은 줄을 그어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으로 선정됐는데요.

가자 동물원과 더불어 가장 슬픈 동물원 6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 동물원이 북한에 있습니다.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평양 중앙동물원을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 : “중앙동물원은 수많은 희귀한 동물들을 자연적인 환경 속에서 볼 수 있게 꾸려진 나라의 귀중한 재부입니다.

<녹취> “사자와 범이 싸우면 어느 것이 이기겠는가? 범이 먼저 타격을 합니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동물들의 잔인한 싸움 장면을 찍어서 전 세계에 내다팔아서 외화벌이를 한 때 해서 국제동물기구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습니다.”

<녹취>애슐리 푸르노(PETA 세계동물구호단체 운동가) : “평양 중앙동물원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것은 야생 상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동물원의 환경과 억압 때문입니다.”

평양 중앙동물원은 북한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체제선전시설이다.

평양 서북쪽 대성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면적은 서울대공원보다 조금 큰 270만 제곱미터이다.

포유류, 조류, 양서류, 어류에 이르기까지 모두 600여종의 동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 : “수십 개의 동물사, 600여 종의 수천마리의 동물들을 가진 종합적인 동물원으로 전변된 중앙동물원은 훌륭한 교양보호점으로써의 사명을 훌륭히 수행해 왔습니다.”

중앙동물원은 동물사 70여개와 만2천 세제곱미터에 이르는 대형수족관을 갖추고 있다.

면적이나 동물 숫자로는 세계 최대 동물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중앙동물원은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1959년에 만들어졌다.

개장 당시 이름은 평양동물원이었으며, 1977년에 중앙동물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개장 이후 몇 차례 확장과 현대화 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중앙동물원은 평양 시민들의 대표적인 가족 나들이 장소다.

<녹취>평양 시민(조선중앙TV/지난 달 1일) : “(동물원에 자주 오곤 합니까?) 명절날 일요일 날이면 아이들 성화에 막 견딜 수가 없습니다. 곰 보러 가자 그리고 침팬지 보러 가자 눈, 코, 입, 귀 이렇게 흉내를 내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주 찾아오곤 하는데 정말 보면 볼수록 웃음이 쏟아져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중앙동물원에 대한 북한 최고 지도자의 관심은 각별하다.

생전의 김일성 주석은 물론 김정일 위원장 역시 수시로 현지지도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1월과 이달 초 두 차례나 다녀갔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중앙동물원을 현지지도하셨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동물원에 관심을 쏟는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동물원을 주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하나의 선전선동수단, 사상교양의 일환으로써 그런 것을 활용하기 때문에 건물을 크게 하고 시설을 널리 확대를 해서 북한 주민들이 그것을 견학하게끔 일종의 학습교양시설로 이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면적이 대단히 넓게 형성돼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주민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동물원을 활용하고 있다.

그가 동물원에 진귀한 동물을 보내줬다는 소식은 북한 관영매체의 단골 뉴스다.

<녹취>조선중앙TV(2010년 10월 11일) : “얼마 전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또 다시 보내주신 조선범 한 쌍이 보금자리를 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3월 6일) : “얼마 전 중앙동물원에 여러 종의 앵무새들과 기니아픽을 보내주셨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기증한 동물이 95종 1500마리에 이른다고 선전하고 있다.

동물 서너 마리에 한 마리꼴로 김 위원장이 보낸 선물인 셈이다.

선물동물은 대부분 희귀동물로 선물동물 우리가 따로 있으며, 김정일의 선물이라는 팻말이 세워져있다.

지도자가 주민들에게 끊임없이 선물을 주고 있다고 점을 강조해 충성심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중앙동물원을 ‘인민사랑의 결정체’라고 소개한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아프리카에서 얼룩말이라든지 타조라든지 기린이라든지 이런 걸 들여올 때도 반드시 김정일 선물로 들여오고, 선물로 동물원에 전달하고 동물원에 그렇게 김정일 위원장의 선물이다 이렇게 적어놓음으로써 북한 주민들이 희귀한 평소에 전혀 볼 수 없었던 그런 동물을 보면서 아, 김정일 지도자의 위대성 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또 교양을 받도록 그렇게 체계화해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런 정치적 목적 때문에 국가 규모나 경제력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큰 동물원을 운영해왔다.

이를 위해 많은 외화를 써서 희귀동물들을 수입해왔다.

중앙동물원에 열대지방에 사는 희귀동물이 많은 것은 외교관계 덕도 크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비동맹 국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희귀 동물을 손쉽게 들여올 수 있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는 비동맹 국가 정상들과 선물을 교환할 때 늘 희귀 동물들을 요구했다.

북한 당국은 외국 지도자들이 김일성 부자에게 끊임없이 선물을 갖다 바친다고 선전하면서 우상화 수단으로 이용했다.

<녹취>조선중앙TV(2010년 9월 24일) : “선물동물들이 계속 들어와 보금자리를 펴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2010년 6월 27일) : “몽골말은 주체 96 2007년 7월 20일 몽골 대통령이 삼가 올린 선물동물입니다.”

중앙동물원은 1990년대 들어 북한에 경제난이 엄습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낡은 시설을 손보지 못하면서 환경이 열악해졌고, 동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상태가 나빠졌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사단장도 못 먹는 고기를 이제 호랑이가 먹는다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 동물원의 동물들은 호강을 누려왔습니다 이것도 이제 90년대 이후 식량사정이 악화되다보니까 동물들에게 고기를 제때 공급할 수 없고, 대단히 많이 공급이 미달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동물 보존이 잘 안돼서 관리에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경제난이 계속되자 한 푼의 외화가 아쉬워진 북한 당국은 동물들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

맹수들이 싸우는 영상을 촬영해 외국에 판 것이다.

영상이 처음 알려진 것은 1997년이었다.

호랑이와 사자, 사자와 곰, 곰과 맷돼지, 부엉이와 구렁이 맹수들이 벌이는 잔인한 싸움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2000년대 들어서도북한은 여러 차례 맹수들의 싸움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으며, 동물들의 교미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북한의 동물 학대는 국제환경단체나 동물단체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미국의 환경뉴스 ‘마더 네이처 네트워크’는 중앙동물원을 세계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6곳 가운데 한곳으로 선정했다.

동물들이 죽을 때까지 싸움을 시키는 ‘잔인함’을 이유로 들었다.

<인터뷰>애슐리(PETA 세계동물구호단체 운동가) : "동물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에는 중앙동물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동물원의 사정도 갈수록 나빠졌다.

폐사하는 동물들이 늘어났다.

살아있는 동물들도 제대로 먹지 못한데다 좁고 낡은 시설에 갇혀 지내 이상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인터뷰>애슐리(PETA 세계동물구호단체 운동가) : “중앙동물원은 시설이 낙후됐을 뿐만 아니라 동물들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도 없습니다. 중앙동물원에 다녀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말을 들어보면 동물들이 어기적거리거나 뱅글뱅글 도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건 ‘주코시스’라는 현상으로 동물들이 미쳐가는 겁니다.”

경제난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중앙동물원의 희귀동물들이 은밀하게 거래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약용이나 식용, 고위층의 애완용으로 팔리고 있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몰래 동물원에서 빼돌려진 동물들을 고기로 잡혀서 오고 고기가 다른 동물 고기들과 함께 주민들이 소비할 수 있게끔 몰래 거래되는데 물론 그 과정이 당국에 적발된다면 용서받을 수 없겠지만 그것이 다 기계를 뜯어다 팔아먹듯이 동물원의 동물도 빼다 팔아먹는 그것이 북한의 오늘날 어려운 경제사정과 다 직결된 일입니다.”

<인터뷰>애슐리(PETA 세계동물구호단체 운동가) : “북한 당국이 지금처럼 중앙동물원을 계속 운영한다면 국가 이미지만 더욱 훼손하게 될 겁니다. 북한 당국은 지금이라도 당장 동물을 들여오는 행위를 중단해 동물 수를 적절하게 줄여 나가야 합니다.”
  • [클로즈업 북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 입력 2011-07-23 08:57:44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팔레스타인에 있는 가자 동물원은 예산 부족으로 얼룩말을 살 수 없어서 당나귀 몸에 페인트로 검은 줄을 그어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으로 선정됐는데요.

가자 동물원과 더불어 가장 슬픈 동물원 6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 동물원이 북한에 있습니다.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평양 중앙동물원을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 : “중앙동물원은 수많은 희귀한 동물들을 자연적인 환경 속에서 볼 수 있게 꾸려진 나라의 귀중한 재부입니다.

<녹취> “사자와 범이 싸우면 어느 것이 이기겠는가? 범이 먼저 타격을 합니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동물들의 잔인한 싸움 장면을 찍어서 전 세계에 내다팔아서 외화벌이를 한 때 해서 국제동물기구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습니다.”

<녹취>애슐리 푸르노(PETA 세계동물구호단체 운동가) : “평양 중앙동물원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것은 야생 상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동물원의 환경과 억압 때문입니다.”

평양 중앙동물원은 북한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체제선전시설이다.

평양 서북쪽 대성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면적은 서울대공원보다 조금 큰 270만 제곱미터이다.

포유류, 조류, 양서류, 어류에 이르기까지 모두 600여종의 동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 : “수십 개의 동물사, 600여 종의 수천마리의 동물들을 가진 종합적인 동물원으로 전변된 중앙동물원은 훌륭한 교양보호점으로써의 사명을 훌륭히 수행해 왔습니다.”

중앙동물원은 동물사 70여개와 만2천 세제곱미터에 이르는 대형수족관을 갖추고 있다.

면적이나 동물 숫자로는 세계 최대 동물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중앙동물원은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1959년에 만들어졌다.

개장 당시 이름은 평양동물원이었으며, 1977년에 중앙동물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개장 이후 몇 차례 확장과 현대화 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중앙동물원은 평양 시민들의 대표적인 가족 나들이 장소다.

<녹취>평양 시민(조선중앙TV/지난 달 1일) : “(동물원에 자주 오곤 합니까?) 명절날 일요일 날이면 아이들 성화에 막 견딜 수가 없습니다. 곰 보러 가자 그리고 침팬지 보러 가자 눈, 코, 입, 귀 이렇게 흉내를 내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주 찾아오곤 하는데 정말 보면 볼수록 웃음이 쏟아져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중앙동물원에 대한 북한 최고 지도자의 관심은 각별하다.

생전의 김일성 주석은 물론 김정일 위원장 역시 수시로 현지지도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1월과 이달 초 두 차례나 다녀갔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1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중앙동물원을 현지지도하셨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동물원에 관심을 쏟는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동물원을 주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하나의 선전선동수단, 사상교양의 일환으로써 그런 것을 활용하기 때문에 건물을 크게 하고 시설을 널리 확대를 해서 북한 주민들이 그것을 견학하게끔 일종의 학습교양시설로 이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면적이 대단히 넓게 형성돼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주민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동물원을 활용하고 있다.

그가 동물원에 진귀한 동물을 보내줬다는 소식은 북한 관영매체의 단골 뉴스다.

<녹취>조선중앙TV(2010년 10월 11일) : “얼마 전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또 다시 보내주신 조선범 한 쌍이 보금자리를 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3월 6일) : “얼마 전 중앙동물원에 여러 종의 앵무새들과 기니아픽을 보내주셨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기증한 동물이 95종 1500마리에 이른다고 선전하고 있다.

동물 서너 마리에 한 마리꼴로 김 위원장이 보낸 선물인 셈이다.

선물동물은 대부분 희귀동물로 선물동물 우리가 따로 있으며, 김정일의 선물이라는 팻말이 세워져있다.

지도자가 주민들에게 끊임없이 선물을 주고 있다고 점을 강조해 충성심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중앙동물원을 ‘인민사랑의 결정체’라고 소개한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아프리카에서 얼룩말이라든지 타조라든지 기린이라든지 이런 걸 들여올 때도 반드시 김정일 선물로 들여오고, 선물로 동물원에 전달하고 동물원에 그렇게 김정일 위원장의 선물이다 이렇게 적어놓음으로써 북한 주민들이 희귀한 평소에 전혀 볼 수 없었던 그런 동물을 보면서 아, 김정일 지도자의 위대성 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또 교양을 받도록 그렇게 체계화해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런 정치적 목적 때문에 국가 규모나 경제력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큰 동물원을 운영해왔다.

이를 위해 많은 외화를 써서 희귀동물들을 수입해왔다.

중앙동물원에 열대지방에 사는 희귀동물이 많은 것은 외교관계 덕도 크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비동맹 국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희귀 동물을 손쉽게 들여올 수 있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는 비동맹 국가 정상들과 선물을 교환할 때 늘 희귀 동물들을 요구했다.

북한 당국은 외국 지도자들이 김일성 부자에게 끊임없이 선물을 갖다 바친다고 선전하면서 우상화 수단으로 이용했다.

<녹취>조선중앙TV(2010년 9월 24일) : “선물동물들이 계속 들어와 보금자리를 펴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2010년 6월 27일) : “몽골말은 주체 96 2007년 7월 20일 몽골 대통령이 삼가 올린 선물동물입니다.”

중앙동물원은 1990년대 들어 북한에 경제난이 엄습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낡은 시설을 손보지 못하면서 환경이 열악해졌고, 동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상태가 나빠졌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사단장도 못 먹는 고기를 이제 호랑이가 먹는다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 동물원의 동물들은 호강을 누려왔습니다 이것도 이제 90년대 이후 식량사정이 악화되다보니까 동물들에게 고기를 제때 공급할 수 없고, 대단히 많이 공급이 미달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동물 보존이 잘 안돼서 관리에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경제난이 계속되자 한 푼의 외화가 아쉬워진 북한 당국은 동물들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

맹수들이 싸우는 영상을 촬영해 외국에 판 것이다.

영상이 처음 알려진 것은 1997년이었다.

호랑이와 사자, 사자와 곰, 곰과 맷돼지, 부엉이와 구렁이 맹수들이 벌이는 잔인한 싸움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2000년대 들어서도북한은 여러 차례 맹수들의 싸움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으며, 동물들의 교미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북한의 동물 학대는 국제환경단체나 동물단체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미국의 환경뉴스 ‘마더 네이처 네트워크’는 중앙동물원을 세계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6곳 가운데 한곳으로 선정했다.

동물들이 죽을 때까지 싸움을 시키는 ‘잔인함’을 이유로 들었다.

<인터뷰>애슐리(PETA 세계동물구호단체 운동가) : "동물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에는 중앙동물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동물원의 사정도 갈수록 나빠졌다.

폐사하는 동물들이 늘어났다.

살아있는 동물들도 제대로 먹지 못한데다 좁고 낡은 시설에 갇혀 지내 이상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인터뷰>애슐리(PETA 세계동물구호단체 운동가) : “중앙동물원은 시설이 낙후됐을 뿐만 아니라 동물들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도 없습니다. 중앙동물원에 다녀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말을 들어보면 동물들이 어기적거리거나 뱅글뱅글 도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건 ‘주코시스’라는 현상으로 동물들이 미쳐가는 겁니다.”

경제난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중앙동물원의 희귀동물들이 은밀하게 거래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약용이나 식용, 고위층의 애완용으로 팔리고 있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몰래 동물원에서 빼돌려진 동물들을 고기로 잡혀서 오고 고기가 다른 동물 고기들과 함께 주민들이 소비할 수 있게끔 몰래 거래되는데 물론 그 과정이 당국에 적발된다면 용서받을 수 없겠지만 그것이 다 기계를 뜯어다 팔아먹듯이 동물원의 동물도 빼다 팔아먹는 그것이 북한의 오늘날 어려운 경제사정과 다 직결된 일입니다.”

<인터뷰>애슐리(PETA 세계동물구호단체 운동가) : “북한 당국이 지금처럼 중앙동물원을 계속 운영한다면 국가 이미지만 더욱 훼손하게 될 겁니다. 북한 당국은 지금이라도 당장 동물을 들여오는 행위를 중단해 동물 수를 적절하게 줄여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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