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의 중국 고속철 사고…원인 모른다?

입력 2011.07.2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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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십명이 숨진 중국 고속 열차사고의 원인을 놓고 시간이 갈수록 의혹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벼락 탓에 열차가 멈춰섰다는 발표도 그렇고 여러 통신수단이 있는데도 뒤따라온 열차는 왜 통보를 못받았는지 납득할만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악몽을 알리는 섬광이 번쩍이기 전, 뒷 열차의 속도는 시속 200킬로미터,

추돌 10여분전, 앞 열차가 벼락을 맞아 멈춰 선 상태였고 이게 사고로 이어졌다는게 중국 철도 당국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왕용핑(중국 철도부 대변인): "처음 보고에 따르면 사고원인은 번개로 설비가 고장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속열차는 피뢰기와 접지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다른 결함으로 열차가 정차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7킬로미터로 설계됐다는 안전거리 제어시스템도 전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리웨이(중국 철도교통 전문가): "뒤에 있는 열차와 앞에 있는 열차의 거리가 7천미터 이내일 때는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게 됩니다."

기관사나 관제본부가 긴급 상황을 전파하지 않은 것도 상식 밖입니다.

사고원인에 대한 보도 금지설까지 나돌고 있는 가운데 내일 중국정부가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공산당 기관지들까지 속도와 규모만 앞세운 중국식 발전모델에 자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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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의 중국 고속철 사고…원인 모른다?
    • 입력 2011-07-26 23: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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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십명이 숨진 중국 고속 열차사고의 원인을 놓고 시간이 갈수록 의혹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벼락 탓에 열차가 멈춰섰다는 발표도 그렇고 여러 통신수단이 있는데도 뒤따라온 열차는 왜 통보를 못받았는지 납득할만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악몽을 알리는 섬광이 번쩍이기 전, 뒷 열차의 속도는 시속 200킬로미터, 추돌 10여분전, 앞 열차가 벼락을 맞아 멈춰 선 상태였고 이게 사고로 이어졌다는게 중국 철도 당국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왕용핑(중국 철도부 대변인): "처음 보고에 따르면 사고원인은 번개로 설비가 고장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속열차는 피뢰기와 접지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다른 결함으로 열차가 정차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7킬로미터로 설계됐다는 안전거리 제어시스템도 전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리웨이(중국 철도교통 전문가): "뒤에 있는 열차와 앞에 있는 열차의 거리가 7천미터 이내일 때는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게 됩니다." 기관사나 관제본부가 긴급 상황을 전파하지 않은 것도 상식 밖입니다. 사고원인에 대한 보도 금지설까지 나돌고 있는 가운데 내일 중국정부가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공산당 기관지들까지 속도와 규모만 앞세운 중국식 발전모델에 자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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