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도 못 치웠는데 다시 비…야속한 하늘

입력 2011.08.01 (07:55) 수정 2011.08.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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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해지역 주민들은 침수된 가재도구를 말리기도 전에 다시 내리는 비에 한숨만 지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서울시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도 준비하는 분위깁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흙탕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를 꺼내는 동안, 야속하게도 다시 굵어지는 빗발에 원망할 기력도 잃었습니다.

<인터뷰>이월태(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동) : "어떻게 하겠어요. 하늘에서 하시는 일인데,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침수된 집앞에서 하나 남은 이불을 말리던 할머니도 끝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신옥순(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동) : "말려야 할 텐데, 말리지 못해서 그러네요."

곳곳에 집채만한 쓰레기더미가 쌓여있습니다.

침수된 집에서 이틀간 꺼낸 살림살이입니다.

말리면 다시 쓸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갑작스런 비에 방치돼 있습니다.

지하 상점들에는 아직도 흙탕물이 차 있지만 계속되는 비에 청소할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이 악몽같은 비가 언제쯤 그칠지 주민도, 자원봉사자도 망연자실입니다.

<인터뷰>이수영(동두천 적십자 봉사회) : "동두천 전체의 절반이 넘게 침수가 돼 있거든요. 재난선포라도 좀 해주시면,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줄 것 같은데. 안 해주다보니까…."

이런 가운데, 우면산 산사태 지역 주민들은 서울시와 서초구의 관리 소홀로 피해가 커졌다며 집단 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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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반도 못 치웠는데 다시 비…야속한 하늘
    • 입력 2011-08-01 07:55:23
    • 수정2011-08-01 16: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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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해지역 주민들은 침수된 가재도구를 말리기도 전에 다시 내리는 비에 한숨만 지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서울시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도 준비하는 분위깁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흙탕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를 꺼내는 동안, 야속하게도 다시 굵어지는 빗발에 원망할 기력도 잃었습니다. <인터뷰>이월태(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동) : "어떻게 하겠어요. 하늘에서 하시는 일인데,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침수된 집앞에서 하나 남은 이불을 말리던 할머니도 끝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신옥순(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동) : "말려야 할 텐데, 말리지 못해서 그러네요." 곳곳에 집채만한 쓰레기더미가 쌓여있습니다. 침수된 집에서 이틀간 꺼낸 살림살이입니다. 말리면 다시 쓸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갑작스런 비에 방치돼 있습니다. 지하 상점들에는 아직도 흙탕물이 차 있지만 계속되는 비에 청소할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이 악몽같은 비가 언제쯤 그칠지 주민도, 자원봉사자도 망연자실입니다. <인터뷰>이수영(동두천 적십자 봉사회) : "동두천 전체의 절반이 넘게 침수가 돼 있거든요. 재난선포라도 좀 해주시면,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줄 것 같은데. 안 해주다보니까…." 이런 가운데, 우면산 산사태 지역 주민들은 서울시와 서초구의 관리 소홀로 피해가 커졌다며 집단 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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