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켠 채 자다가 숨져…주기적 환기해야

입력 2011.08.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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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더운 여름, 꽉 막힌 공간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켜고 자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조립식 건물에서 38살 박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오늘 오전 9시쯤.

발견 당시 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 에어컨은 켜 있는 상태였습니다.

박 씨는 술을 마신 뒤 18제곱미터의 좁은 공간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녹취> 현장 출동 경찰관:"(집이) 저녁에 열기로 달궈진 상태에서 술을 드시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주무신 거죠. 처음에 발견한 사람들이 에어컨을 끄고 환기를 했다고 합니다."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다, 숨지는 사례도 잇따라, 올 여름 들어 대구와 광주, 경남 등지에서 모두 3명이나 숨졌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차 속에서 에어컨을 켠 채 잠이 들었던 부부가 숨졌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잠이 든 채 오랜 시간 냉방기에 노출되면서 저체온증이나 저산소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음주와 연령, 지병 등이 냉방기 과다 노출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김정현(가정의학 전문의):"과학적 근거가 부족하지만, 호흡기에 대한 반사작용이나 체온이 내려가는 것에 대한 보호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더위 속에 냉방기 사용이 크게 늘면서, 적정 시간만 가동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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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켠 채 자다가 숨져…주기적 환기해야
    • 입력 2011-08-02 22: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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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더운 여름, 꽉 막힌 공간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켜고 자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조립식 건물에서 38살 박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오늘 오전 9시쯤. 발견 당시 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 에어컨은 켜 있는 상태였습니다. 박 씨는 술을 마신 뒤 18제곱미터의 좁은 공간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녹취> 현장 출동 경찰관:"(집이) 저녁에 열기로 달궈진 상태에서 술을 드시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주무신 거죠. 처음에 발견한 사람들이 에어컨을 끄고 환기를 했다고 합니다."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다, 숨지는 사례도 잇따라, 올 여름 들어 대구와 광주, 경남 등지에서 모두 3명이나 숨졌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차 속에서 에어컨을 켠 채 잠이 들었던 부부가 숨졌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잠이 든 채 오랜 시간 냉방기에 노출되면서 저체온증이나 저산소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음주와 연령, 지병 등이 냉방기 과다 노출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김정현(가정의학 전문의):"과학적 근거가 부족하지만, 호흡기에 대한 반사작용이나 체온이 내려가는 것에 대한 보호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더위 속에 냉방기 사용이 크게 늘면서, 적정 시간만 가동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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