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급증…금융기관 대처 미흡

입력 2011.08.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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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하고 대담해지면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우리 금융기관은 제대로 대처하고 있을까요?

윤 진 기자가 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충남 연기군의 한 금융기관입니다.

모자를 쓴 여성이 급하게 들어섭니다.

메모지에 무엇인가를 급하게 써서 창구 직원에게 건넨 뒤, 밖으로 나갔다 다시 돌아와 계좌이체 송금을 요청합니다.

지난 3일 아들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국제전화를 받고 금융기관을 찾은 54살 현모 씨의 모습입니다.

현 씨가 은행 직원에게 건넨 것은 '아들이 납치됐으니 도와달라'는 메모였습니다.

<인터뷰> 현순희(전화금융사기 피해자) : "뭔가 저를 막아줄 것 같은 생각에...내 아들도 막고, 돈도 막아주고...어떻든 간에 기관이니까...경찰도 있잖아요."

메모를 전한 뒤 송금을 마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4분.

전화금융사기가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창구 직원은 계속 허둥대는 현 씨를 보면서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송금을 진행했습니다.

<녹취> 금융기관 창구 직원 : "제가 간섭하기가 조금 그렇더라고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또 얘기를 하면..."

최근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이 금융기관은 직원들에게 사고 유형이나 대처방법 등을 교육한 적이 없었습니다.

전화금융사기에 1650만 원을 고스란히 날린 현 씨는 금융기관의 대처에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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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피해 급증…금융기관 대처 미흡
    • 입력 2011-08-13 08: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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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하고 대담해지면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우리 금융기관은 제대로 대처하고 있을까요? 윤 진 기자가 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충남 연기군의 한 금융기관입니다. 모자를 쓴 여성이 급하게 들어섭니다. 메모지에 무엇인가를 급하게 써서 창구 직원에게 건넨 뒤, 밖으로 나갔다 다시 돌아와 계좌이체 송금을 요청합니다. 지난 3일 아들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국제전화를 받고 금융기관을 찾은 54살 현모 씨의 모습입니다. 현 씨가 은행 직원에게 건넨 것은 '아들이 납치됐으니 도와달라'는 메모였습니다. <인터뷰> 현순희(전화금융사기 피해자) : "뭔가 저를 막아줄 것 같은 생각에...내 아들도 막고, 돈도 막아주고...어떻든 간에 기관이니까...경찰도 있잖아요." 메모를 전한 뒤 송금을 마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4분. 전화금융사기가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창구 직원은 계속 허둥대는 현 씨를 보면서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송금을 진행했습니다. <녹취> 금융기관 창구 직원 : "제가 간섭하기가 조금 그렇더라고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또 얘기를 하면..." 최근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이 금융기관은 직원들에게 사고 유형이나 대처방법 등을 교육한 적이 없었습니다. 전화금융사기에 1650만 원을 고스란히 날린 현 씨는 금융기관의 대처에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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