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의 눈물…서울 도심서 잔인한 ‘개 도살’

입력 2011.08.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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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말복입니다.

개고기 거래가 늘어나는 때인데요.

그런데,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서울 도심의 시장에서 버젓이 개 도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충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통시장.

골목 한쪽에 개고기 판매업소가 있고, 개고기를 넣어놓은 냉장고 바로 옆, 우리 속에는 살아있는 개들이 있습니다.

<녹취> 상인 : "오늘 다 잡은 겁니다. 오늘. 금방 잡아드려요. 지금 잡아야 해요. 다 떨어져서..."

가게 안쪽, 바닥에는 방금 잡은 개들이 뒹굴고 있고 가게 주인은 죽은 개를 손질합니다.

<인터뷰> 김민아(경기도 남양주시) : "애한테는 안 좋죠. 보기에도 그렇고. 뭐라고 이제 물어봤을 때 애한테 답변해주기도 난처하고요."

아예 개 도살 업소가 모여 있는 골목도 있습니다.

불안에 떠는 개들 옆에서 가게 주인은 개소주를 만듭니다.

<인터뷰> 상인 : "이웃 간에 우리가 지금 말을 못해서 그렇지. 사람들이 뭐 사러왔다가 기절 초풍을 하는거야."

공개된 장소에서 동물을 죽이고,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 '동물보호법' 7조 위반입니다

하지만 열군데 정도 되는 이곳 개 도살 판매업소들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여전히 성업중입니다.

식용개가 왜 보호대상이냐는 업자들의 주장에 관계기관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임봉(서울시 생활경제과 팀장) : "어떻게 보면 단순 식용으로 도살하는 행위로 볼 수 있고, 또 어떻게 보면 동물보호법 7조에 위반하는 사항으로 볼 수 있고..."

무분별한 도살을 제재하려면 개를 축산물로 분류해야하지만 개고기 합법화라는 민감한 문제에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 논란 속에 오늘도 서울 도심의 개도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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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날의 눈물…서울 도심서 잔인한 ‘개 도살’
    • 입력 2011-08-13 08: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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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말복입니다. 개고기 거래가 늘어나는 때인데요. 그런데,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서울 도심의 시장에서 버젓이 개 도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충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통시장. 골목 한쪽에 개고기 판매업소가 있고, 개고기를 넣어놓은 냉장고 바로 옆, 우리 속에는 살아있는 개들이 있습니다. <녹취> 상인 : "오늘 다 잡은 겁니다. 오늘. 금방 잡아드려요. 지금 잡아야 해요. 다 떨어져서..." 가게 안쪽, 바닥에는 방금 잡은 개들이 뒹굴고 있고 가게 주인은 죽은 개를 손질합니다. <인터뷰> 김민아(경기도 남양주시) : "애한테는 안 좋죠. 보기에도 그렇고. 뭐라고 이제 물어봤을 때 애한테 답변해주기도 난처하고요." 아예 개 도살 업소가 모여 있는 골목도 있습니다. 불안에 떠는 개들 옆에서 가게 주인은 개소주를 만듭니다. <인터뷰> 상인 : "이웃 간에 우리가 지금 말을 못해서 그렇지. 사람들이 뭐 사러왔다가 기절 초풍을 하는거야." 공개된 장소에서 동물을 죽이고,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 '동물보호법' 7조 위반입니다 하지만 열군데 정도 되는 이곳 개 도살 판매업소들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여전히 성업중입니다. 식용개가 왜 보호대상이냐는 업자들의 주장에 관계기관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임봉(서울시 생활경제과 팀장) : "어떻게 보면 단순 식용으로 도살하는 행위로 볼 수 있고, 또 어떻게 보면 동물보호법 7조에 위반하는 사항으로 볼 수 있고..." 무분별한 도살을 제재하려면 개를 축산물로 분류해야하지만 개고기 합법화라는 민감한 문제에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 논란 속에 오늘도 서울 도심의 개도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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