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 일부 문제 잘못 출제 확인

<앵커 멘트>

지난달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의 일부 문제가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험문제를 낸 곳은 최근 잇단 비리와 실수로 물의를 빚고 있는 교육과정평가원, 바로 대입 수능시험문제를 출제하고 관리하는 곳입니다.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초등 6학년 수학 문제입니다.

'길이 9분의 7미터인 끈을 9분의 2미터씩 자르면 몇 개'의 끈이 나오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문항에는 이렇게 문제를 풀면 '끈이 모두 3개'라며 앞 문제의 정답이 드러나 있습니다.

<녹취> 학업성취도 평가 채점위원 : "소수의 나눗셈을 이용해 푸는 것을 원한 것인데 나눗셈을 못 풀어도 그것을 눈치껏 (찾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평가원 측은 문제에서 답을 찾아 쓰는 것도 일종의 능력이라며 해명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성숙(교육과정평가원 평가본부장) : "(밑에 있는 질문을 봤어도 그것도 능력으로 봅니까?) 그렇죠. 우리가 배점을 하는 이유는 (창의성을 평가해) 차별적으로 해야 되잖아요."

일선 교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현직 초등학교 교사 : "애시당초 제대로 출제했으면 논란의 여지가 없었을 텐데 논란이 생기면서 창의적 사고라고 변명하는 것은..."

평가원은 또, 국어 문제의 정답표를 잘못 게시했다가 슬며시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와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진단하는 정부의 공식 평가로 단일 규모론 최대의 국가단위 평가입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말 초등임용고사 문제 유출로 홍역을 치르는 등 국가시험 관리에 잇달아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