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웃사촌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층간 소음 때문에 10년 된 이웃집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집 앞에 주차를 한다며 이웃의 차량을 파손하는 각박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11층의 현관문과 벽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렸습니다.
집안 내부의 벽면과 신발도 여기저기 심하게 불에 탔습니다.
지난 8일 밤 11시 20분쯤 42살 김모 씨의 이 아파트에서 갑작스런 불이 났습니다.
<녹취> 김모 씨(방화 피해자/음성 변조):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서 얘들한테 물 가져오라고 하고..."
불이 날 당시 아파트 안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비롯한 일가족 5명이 있어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불을 낸 사람은 아래층에 사는 37살 정모 씨로 김씨와는 10년째 같이 산 이웃이었습니다.
정씨는 밤늦게 시끄럽게 했다는 이유로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들고가 이웃집에 불을 질렀고, 결국,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녹취> 정모 씨(방화 피의자): "자고 있는데 또 그러더라고요. 새벽에 그러니까 내가 화가 나서...그래서 신경질이 많이 났습니다."
아무리 층간 소음이 심했다고 해도, 불까지 지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웃들의 반응입니다.
<인터뷰> 아파트 입주민: "이해하면서 살아야지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여기서 조금 떠든다고 거기 가서 그러면 안 되지요."
늦은 밤 한 주택가 도로, 60대 남성이 주차된 차에 다가가더니 난데없이 차를 발로 걷어찹니다.
다음날에는 날카로운 물건으로 또 다른 차를 긁어놓습니다.
피해를 입은 차량은 모두 7대.
<녹취> 피해 차량 주인: "집 앞에 주차를 했다고 차를 이렇게 긁어놨어요. 새벽에...."
참다 못한 주민들은 CCTV를 설치해 범인 색출에 나섰고, 알고 보니 범인은 자기 집 앞에 주차한 것에 불만을 품은 이웃이었습니다.
<녹취> 박종철(창원시 구암동): "이웃이면 서로 참고 이해를 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참 그런 점이 화가 많이 납니다."
층간 소음에, 주차 전쟁까지...
조금씩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점차 사라지면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이웃사촌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층간 소음 때문에 10년 된 이웃집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집 앞에 주차를 한다며 이웃의 차량을 파손하는 각박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11층의 현관문과 벽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렸습니다.
집안 내부의 벽면과 신발도 여기저기 심하게 불에 탔습니다.
지난 8일 밤 11시 20분쯤 42살 김모 씨의 이 아파트에서 갑작스런 불이 났습니다.
<녹취> 김모 씨(방화 피해자/음성 변조):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서 얘들한테 물 가져오라고 하고..."
불이 날 당시 아파트 안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비롯한 일가족 5명이 있어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불을 낸 사람은 아래층에 사는 37살 정모 씨로 김씨와는 10년째 같이 산 이웃이었습니다.
정씨는 밤늦게 시끄럽게 했다는 이유로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들고가 이웃집에 불을 질렀고, 결국,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녹취> 정모 씨(방화 피의자): "자고 있는데 또 그러더라고요. 새벽에 그러니까 내가 화가 나서...그래서 신경질이 많이 났습니다."
아무리 층간 소음이 심했다고 해도, 불까지 지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웃들의 반응입니다.
<인터뷰> 아파트 입주민: "이해하면서 살아야지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여기서 조금 떠든다고 거기 가서 그러면 안 되지요."
늦은 밤 한 주택가 도로, 60대 남성이 주차된 차에 다가가더니 난데없이 차를 발로 걷어찹니다.
다음날에는 날카로운 물건으로 또 다른 차를 긁어놓습니다.
피해를 입은 차량은 모두 7대.
<녹취> 피해 차량 주인: "집 앞에 주차를 했다고 차를 이렇게 긁어놨어요. 새벽에...."
참다 못한 주민들은 CCTV를 설치해 범인 색출에 나섰고, 알고 보니 범인은 자기 집 앞에 주차한 것에 불만을 품은 이웃이었습니다.
<녹취> 박종철(창원시 구암동): "이웃이면 서로 참고 이해를 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참 그런 점이 화가 많이 납니다."
층간 소음에, 주차 전쟁까지...
조금씩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점차 사라지면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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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층간소음·주차전쟁 이웃사촌 옛말
-
- 입력 2011-08-14 07:34:20
<앵커 멘트>
이웃사촌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층간 소음 때문에 10년 된 이웃집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집 앞에 주차를 한다며 이웃의 차량을 파손하는 각박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11층의 현관문과 벽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렸습니다.
집안 내부의 벽면과 신발도 여기저기 심하게 불에 탔습니다.
지난 8일 밤 11시 20분쯤 42살 김모 씨의 이 아파트에서 갑작스런 불이 났습니다.
<녹취> 김모 씨(방화 피해자/음성 변조):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서 얘들한테 물 가져오라고 하고..."
불이 날 당시 아파트 안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비롯한 일가족 5명이 있어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불을 낸 사람은 아래층에 사는 37살 정모 씨로 김씨와는 10년째 같이 산 이웃이었습니다.
정씨는 밤늦게 시끄럽게 했다는 이유로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들고가 이웃집에 불을 질렀고, 결국,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녹취> 정모 씨(방화 피의자): "자고 있는데 또 그러더라고요. 새벽에 그러니까 내가 화가 나서...그래서 신경질이 많이 났습니다."
아무리 층간 소음이 심했다고 해도, 불까지 지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웃들의 반응입니다.
<인터뷰> 아파트 입주민: "이해하면서 살아야지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여기서 조금 떠든다고 거기 가서 그러면 안 되지요."
늦은 밤 한 주택가 도로, 60대 남성이 주차된 차에 다가가더니 난데없이 차를 발로 걷어찹니다.
다음날에는 날카로운 물건으로 또 다른 차를 긁어놓습니다.
피해를 입은 차량은 모두 7대.
<녹취> 피해 차량 주인: "집 앞에 주차를 했다고 차를 이렇게 긁어놨어요. 새벽에...."
참다 못한 주민들은 CCTV를 설치해 범인 색출에 나섰고, 알고 보니 범인은 자기 집 앞에 주차한 것에 불만을 품은 이웃이었습니다.
<녹취> 박종철(창원시 구암동): "이웃이면 서로 참고 이해를 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참 그런 점이 화가 많이 납니다."
층간 소음에, 주차 전쟁까지...
조금씩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점차 사라지면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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