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까지 파고 든 조폭…개미들만 ‘눈물’

입력 2011.08.22 (22:05) 수정 2011.08.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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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젓이 코스피에 이름올린 회사가 알고보니 조직폭력배의 '잔치판'이었습니다.

상장부터 폐지까지. 9개월동안 입이 떡 벌어질 일이 벌어졌고 아무것도 모른 개미투자자만 손해가 막심합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판도 없는 서울 강남의 사무실.

두달 전만 해도 한국증권거래소 코스피에 상장됐던 다산 리츠 사무실입니다.

<인터뷰> 회사 관계자 : "국토부 쪽에서는 유상증자 안되면 청산하겠다고..."

조폭이었던 조모 씨는 지난해 9월 사채를 동원해 다산 리츠를 코스피에 상장시켰습니다.

하지만, 바로 본색이 드러났습니다.

회사가 부동산에 투자한 돈을 다시 빌리는 방식으로 가져와 56억 원을 마음대로 써버린 것.

대형 아파트 구입에 10억 원, 또 고급 시계를 2억원 어치나 사 임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회사 상장에 돈을 댄 다른 조폭까지 끼어들어 원금 20억 원에 이자를 10억원이나 붙여 받아가기도 했습니다.

조폭 돈 잔치에 회사는 급속히 부실화돼 지난 6월 결국 상장폐지 됐습니다.

상장 9개월, 코스피 최단기간 상장폐집니다.

<인터뷰> 투자 피해자 : "70만주 가까이 있었는데 천 4백만 원 되더라고요, 5억 원(투자해서)"

조사결과 조씨는 상장폐지 이틀 전까지 필리핀 카지노 계획을 흘리는 등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희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조폭이 코스닥을 넘어 코스피까지 진출해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검찰은 조 씨를 구속기소하고, 조폭 5명 등 모두 15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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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까지 파고 든 조폭…개미들만 ‘눈물’
    • 입력 2011-08-22 22:05:30
    • 수정2011-08-23 10: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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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젓이 코스피에 이름올린 회사가 알고보니 조직폭력배의 '잔치판'이었습니다. 상장부터 폐지까지. 9개월동안 입이 떡 벌어질 일이 벌어졌고 아무것도 모른 개미투자자만 손해가 막심합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판도 없는 서울 강남의 사무실. 두달 전만 해도 한국증권거래소 코스피에 상장됐던 다산 리츠 사무실입니다. <인터뷰> 회사 관계자 : "국토부 쪽에서는 유상증자 안되면 청산하겠다고..." 조폭이었던 조모 씨는 지난해 9월 사채를 동원해 다산 리츠를 코스피에 상장시켰습니다. 하지만, 바로 본색이 드러났습니다. 회사가 부동산에 투자한 돈을 다시 빌리는 방식으로 가져와 56억 원을 마음대로 써버린 것. 대형 아파트 구입에 10억 원, 또 고급 시계를 2억원 어치나 사 임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회사 상장에 돈을 댄 다른 조폭까지 끼어들어 원금 20억 원에 이자를 10억원이나 붙여 받아가기도 했습니다. 조폭 돈 잔치에 회사는 급속히 부실화돼 지난 6월 결국 상장폐지 됐습니다. 상장 9개월, 코스피 최단기간 상장폐집니다. <인터뷰> 투자 피해자 : "70만주 가까이 있었는데 천 4백만 원 되더라고요, 5억 원(투자해서)" 조사결과 조씨는 상장폐지 이틀 전까지 필리핀 카지노 계획을 흘리는 등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희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조폭이 코스닥을 넘어 코스피까지 진출해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검찰은 조 씨를 구속기소하고, 조폭 5명 등 모두 15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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