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서울역 노숙 금지…외면 받는 ‘쉼터’

입력 2011.08.22 (22:05) 수정 2011.08.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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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부터 서울역 대합실에서 노숙 행위가 전면 금지됐습니다.

시민들의 불만을 반영한 조처지만 노숙인들은 대책없는 퇴거는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열차 이용객이 많은 낮 시간, 대합실 한 가운데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화장실에선 몸을 씻는가 하면.

세면대 위에서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녹취> "손님 일어나세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되요."

시민들의 불만에 서울역이 오늘부터 역내 노숙 행위를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인터뷰>김옥분(충남 논산시) : "보기 안좋죠. 위협적이고"

시행 첫날, 잠을 자려는 노숙인들과 코레일 직원 사이 실랑이도 벌어졌지만 큰 마찰은 없었습니다.

<녹취> "이미 40일 전부터 충분히 계도를 했는데요. (누가요? 저는 모르겠는데요.)"

코레일 측은 낮에도 노숙인들이 역사에서 잠을 자지 못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녹취>서울역 노숙인: "서울역에서 아무리 못자게 해도 대한민국 국민이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지)"

<녹취> "강제퇴거 방침 즉각 철회하라. 철회하라."

강제 퇴거 조치에 대해 노숙인 단체들은 항의했습니다.

무조건 거리로 내몰기만 해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최예륜(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 "거리 노숙 상태에 빠진 이들에게 제대로 된 주거 지원과 일자리 지원, 의료 지원 등 여러가지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노숙인 관련 단체들은 오늘밤 서울역 앞에서 문화제를 연 뒤 밤샘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앵커 멘트>

지난해 서울지역 노숙인 수는 서울역에 2백 70여 명, 영등포역 인근에 백 20여 명 등 모두 <천 백여 명>입니다.

현재 서울지역 보호시설의 노숙인 수용가능 인원은 3천여명, 하지만 이곳엔 현재 2천 2백여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갈곳이 있는데도 노숙인들은 왜 정처없이 거리를 헤매고 있는 걸까요?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지역 39개 노숙인 쉼터는 현재 8백여 명을 더 수용할 수 있지만 비어있습니다.

구속받기 싫어하는 노숙인들이 잠만 재워주는 상담센터를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2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상담센터는 매일 밤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돕니다.

<인터뷰>이정규(팀장/다시서기상담보호센터) : "아무래도 노숙인 쉼터보다는 규제나 규율이 좀 덜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노숙인들의 특성을 배려해 서울시는 응급 구호방과 노숙인 자유카페를 마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역 인근 여관에 마련된 응급 구호방입니다. 이 방에서 음주자와 위급환자 등 노숙인 4명이 함께 묵게 됩니다.

하지만 음주자도 24시간 이용 가능한 노숙인 자유 카페는 아직 부지 선정도 못했습니다.

퇴거조치에 앞서 코레일과 서울시간의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까닭입니다.

<인터뷰>이우룡(서울시 자활정책팀장) : "그런 것들이 다 완비되고 난 뒤에 그런 조치가 이뤄지면 저희가 준비하기도 훨씬 낫고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인터뷰>박종승(서울역장) : "이제는 노숙인의 안전과 재활을 위해서도 특단의 조치를 서울시에서는 취해야하겠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노숙인 실태 파악과 함께 노숙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수용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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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서울역 노숙 금지…외면 받는 ‘쉼터’
    • 입력 2011-08-22 22:05:31
    • 수정2011-08-23 10: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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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부터 서울역 대합실에서 노숙 행위가 전면 금지됐습니다. 시민들의 불만을 반영한 조처지만 노숙인들은 대책없는 퇴거는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열차 이용객이 많은 낮 시간, 대합실 한 가운데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화장실에선 몸을 씻는가 하면. 세면대 위에서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녹취> "손님 일어나세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되요." 시민들의 불만에 서울역이 오늘부터 역내 노숙 행위를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인터뷰>김옥분(충남 논산시) : "보기 안좋죠. 위협적이고" 시행 첫날, 잠을 자려는 노숙인들과 코레일 직원 사이 실랑이도 벌어졌지만 큰 마찰은 없었습니다. <녹취> "이미 40일 전부터 충분히 계도를 했는데요. (누가요? 저는 모르겠는데요.)" 코레일 측은 낮에도 노숙인들이 역사에서 잠을 자지 못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녹취>서울역 노숙인: "서울역에서 아무리 못자게 해도 대한민국 국민이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지)" <녹취> "강제퇴거 방침 즉각 철회하라. 철회하라." 강제 퇴거 조치에 대해 노숙인 단체들은 항의했습니다. 무조건 거리로 내몰기만 해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최예륜(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 "거리 노숙 상태에 빠진 이들에게 제대로 된 주거 지원과 일자리 지원, 의료 지원 등 여러가지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노숙인 관련 단체들은 오늘밤 서울역 앞에서 문화제를 연 뒤 밤샘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앵커 멘트> 지난해 서울지역 노숙인 수는 서울역에 2백 70여 명, 영등포역 인근에 백 20여 명 등 모두 <천 백여 명>입니다. 현재 서울지역 보호시설의 노숙인 수용가능 인원은 3천여명, 하지만 이곳엔 현재 2천 2백여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갈곳이 있는데도 노숙인들은 왜 정처없이 거리를 헤매고 있는 걸까요?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지역 39개 노숙인 쉼터는 현재 8백여 명을 더 수용할 수 있지만 비어있습니다. 구속받기 싫어하는 노숙인들이 잠만 재워주는 상담센터를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2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상담센터는 매일 밤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돕니다. <인터뷰>이정규(팀장/다시서기상담보호센터) : "아무래도 노숙인 쉼터보다는 규제나 규율이 좀 덜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노숙인들의 특성을 배려해 서울시는 응급 구호방과 노숙인 자유카페를 마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역 인근 여관에 마련된 응급 구호방입니다. 이 방에서 음주자와 위급환자 등 노숙인 4명이 함께 묵게 됩니다. 하지만 음주자도 24시간 이용 가능한 노숙인 자유 카페는 아직 부지 선정도 못했습니다. 퇴거조치에 앞서 코레일과 서울시간의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까닭입니다. <인터뷰>이우룡(서울시 자활정책팀장) : "그런 것들이 다 완비되고 난 뒤에 그런 조치가 이뤄지면 저희가 준비하기도 훨씬 낫고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인터뷰>박종승(서울역장) : "이제는 노숙인의 안전과 재활을 위해서도 특단의 조치를 서울시에서는 취해야하겠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노숙인 실태 파악과 함께 노숙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수용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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