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 돈 받고 ‘곰팡이 햄버거’ 군납 묵인

<앵커 멘트>

국군 장병들이 먹는 건빵과 햄버거 납품 과정에서 검은 돈이 오갔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우리 장병들은 저질 건빵과 곰팡이 햄버거를 먹어야 했습니다.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식품업체에서 군부대에 납품할 건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쌀가루와 밀가루를 정해진 비율 1대 1로 섞어 기계에 넣었지만 왠일인지 반죽이 되질 않습니다.

<녹취> "반죽이 안되죠? 7개, 7개 넣으니까…(반죽이 정상적으로 안된다고요?)"

원인은 혼합 비율.

업체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 값이 싼 밀가루를 많이 넣어야 반죽이 되는 기계를 사용해 온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납품한 저질 건빵은 모두 37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군인들이 식사대용으로 먹는 햄버거 빵은 곰팡이까지 폈습니다.

저질 건빵과 곰팡이 햄버거 빵을 납품하면서도 담합을 통해 가격은 비싸게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가격 답합 납품업체 대표 : "정상 (낙찰) 가격이 (원가의) 85.5% 정도라면 92% 정도로 가격을 올려서..."

이과정에서 현역 군인 8명은 돈을 받고 불량제품을 눈감아 줬고 방위사업청 공무원은 입찰정보를 흘려줬습니다.

<녹취>이모 씨(방위사업청 소속 공무원) "서로 협의하기 위해 인사 정도 하면서 좀 받았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납품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1,2위 등 9곳.

문제의 건빵과 햄버거빵이 대부분의 군부대에 납품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