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카다피 그 후…새 중동 정책을

입력 2011.08.24 (07:05) 수정 2011.08.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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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호 해설위원]



철옹성 같았던 리비아 카다피 권력이 최후를 맞고 있습니다. 카다피가 정권을 잡은지 42년만입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서 시작된 아랍권 민주화 열풍은 이집트의 나일강 혁명을 거쳐 리비아로 이어졌습니다. 카다피 권력의 상징이었던 녹색광장은 순교자의 광장이라는 원래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순교자의 광장에는 환호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27살에 쿠데타로 왕정을 무너뜨리고 권좌에 오른 카다피가 69살에 그의 국민들에 의해 권력을 잃게 됐습니다. 현존하는 집권자가운데 최장 기간 일인 독재 권력이었습니다.



카다피는 그동안 빨리 하야해 국민의 희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해 왔습니다. 권력을 조금이라도 연장해 보겠다며 탱크와 헬기에 이어 전투기까지 동원했습니다. 용병을 고용해 대학살극을 자행했으며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기도 했습니다.



철권 통치는 리비아 시민군의 전격 작전으로 수도 트리폴리가 장악되면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작전명은 인어의 새벽입니다. 트리폴리는 청록색의 바다와 흰색 건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지중해의 인어라고 불려 왔습니다. 지중해의 인어는 큰 상처속에서도 시민 혁명의 꽃을 피우게 됐습니다.



그러나 리비아가 정상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리비아에는 크고 작은 백여개의 부족이 존재합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부족간의 혈투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2년동안 철권 정치에 숨죽여 왔던 부족들이 들고 일어나 목소리를 높일 경우 장기적인 내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오랫동안의 강압통치와 빈곤,부패, 그리고 물가고 등에 시달린 국민들의 요구가 한꺼번에 분출될 경우 또 다른 독재 권력의 대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 우리 정부는 카다피 이후를 대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교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공사 발주가 취소되거나 공사비 지급 중단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설사와 공동으로 철저한 대책을 세우는 것도 시급한 일입니다.



중동의 시리아와 예멘도 민주화 열풍의 거센 소용돌이속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중동을 포함한 아랍권 새판짜기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도 아랍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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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카다피 그 후…새 중동 정책을
    • 입력 2011-08-24 07:05:27
    • 수정2011-08-24 08: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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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호 해설위원]

철옹성 같았던 리비아 카다피 권력이 최후를 맞고 있습니다. 카다피가 정권을 잡은지 42년만입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서 시작된 아랍권 민주화 열풍은 이집트의 나일강 혁명을 거쳐 리비아로 이어졌습니다. 카다피 권력의 상징이었던 녹색광장은 순교자의 광장이라는 원래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순교자의 광장에는 환호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27살에 쿠데타로 왕정을 무너뜨리고 권좌에 오른 카다피가 69살에 그의 국민들에 의해 권력을 잃게 됐습니다. 현존하는 집권자가운데 최장 기간 일인 독재 권력이었습니다.

카다피는 그동안 빨리 하야해 국민의 희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해 왔습니다. 권력을 조금이라도 연장해 보겠다며 탱크와 헬기에 이어 전투기까지 동원했습니다. 용병을 고용해 대학살극을 자행했으며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기도 했습니다.

철권 통치는 리비아 시민군의 전격 작전으로 수도 트리폴리가 장악되면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작전명은 인어의 새벽입니다. 트리폴리는 청록색의 바다와 흰색 건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지중해의 인어라고 불려 왔습니다. 지중해의 인어는 큰 상처속에서도 시민 혁명의 꽃을 피우게 됐습니다.

그러나 리비아가 정상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리비아에는 크고 작은 백여개의 부족이 존재합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부족간의 혈투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2년동안 철권 정치에 숨죽여 왔던 부족들이 들고 일어나 목소리를 높일 경우 장기적인 내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오랫동안의 강압통치와 빈곤,부패, 그리고 물가고 등에 시달린 국민들의 요구가 한꺼번에 분출될 경우 또 다른 독재 권력의 대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 우리 정부는 카다피 이후를 대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교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공사 발주가 취소되거나 공사비 지급 중단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설사와 공동으로 철저한 대책을 세우는 것도 시급한 일입니다.

중동의 시리아와 예멘도 민주화 열풍의 거센 소용돌이속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중동을 포함한 아랍권 새판짜기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도 아랍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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