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졸업해도 갈 곳 없다…늘어나는 ‘대학 5학년’

입력 2011.08.24 (22:19) 수정 2011.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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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대학의 취업 설명횝니다.

요즘 취업난을 반영하듯 학생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실제 통계상으로도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50%대에 머물렀습니다.

대학을 나와서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가 여전히 절반 가까이나 된다는 얘깁니다.

먼저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라북도의 이 대학교는 다음주에 개강인데도 도서관은 빈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학생은 졸업을 했지만 직장을 찾지 못한 '졸업생 구직자'들입니다.

<인터뷰> 졸업자 : "다른 친구들은 지금 사회활동을 하고 돈을 벌고 있는 입장인데, 저 같은 경우는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졸업을 하고 나서도, 부모님께 죄송하죠"

이 학교의 지난해 가을학기와 올 봄학기 졸업생의 전체 취업률은 45% 정도, 졸업생 3천 명 이상 대학 가운데 최하위입니다.

교과부 조사 결과 졸업생 취업률이 채 50%가 안 되는 전국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는 무려 73곳, 전체의 20%가 넘습니다.

<인터뷰> 취업 준비생 : "취업 계속 준비하면서 서류도 넣고 계속 준비해야죠."

전문대 이상 졸업자의 전국 평균 취업률은 58.6%로 지난해보다 3.6%p 오르는 데 머물렀습니다.

특히, 여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55.1%에 그쳐 남성 졸업자 취업률보다 7%p 이상 낮았습니다.

반면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은 서울과학기술대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교과부는 오늘 공개한 취업률을 다음달에 구조조정 대학을 선정하는 데 핵심 평가지표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앵커 멘트>

이러다보니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를 보면 대학졸업자 가운데 43%가 재학 중에 휴학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약간 올랐는데요.

이른바 5학년까지 학교를 다니는 셈입니다.

이어서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대부분의 대학교들은 이번 주까지 후기 졸업식을 치릅니다.

내일 학사모를 쓸 김설혜 씨도 졸업 분위기에 들 뜰만 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1년 반 동안의 휴학 끝에 11학기 만에 졸업하기 때문입니다.

휴학기간 동안 외국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영어도 최상위 성적을 갖췄지만 아직 직장을 구하진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설혜(숙명여대 졸업예정자) : "8학기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학점관리를 하면서 모든 것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지난 2005년 입학한 이모 씨는 이번에도 졸업을 늦췄습니다.

예정보다 2년 반이나 늦었지만 더 나은 취업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이모 씨(00대 졸업 연기자) : "영어점수 올릴 수 있는 데까지 올리고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면접준비도 하고.."

통계청 조사 결과 4년제 대학생이 졸업하는 데 평균 5년 3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하기까지는 11개월이 걸렸습니다.

지난해보다 한달 늘어난 겁니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휴학생 신분으로 자격시험을 준비하거나, 어학연수나 인턴근무 같이 취업에 필요한 현장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 5학년, 6학년생은 낯설지 않은 현실이 됐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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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졸업해도 갈 곳 없다…늘어나는 ‘대학 5학년’
    • 입력 2011-08-24 22:19:23
    • 수정2011-08-25 0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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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대학의 취업 설명횝니다. 요즘 취업난을 반영하듯 학생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실제 통계상으로도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50%대에 머물렀습니다. 대학을 나와서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가 여전히 절반 가까이나 된다는 얘깁니다. 먼저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라북도의 이 대학교는 다음주에 개강인데도 도서관은 빈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학생은 졸업을 했지만 직장을 찾지 못한 '졸업생 구직자'들입니다. <인터뷰> 졸업자 : "다른 친구들은 지금 사회활동을 하고 돈을 벌고 있는 입장인데, 저 같은 경우는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졸업을 하고 나서도, 부모님께 죄송하죠" 이 학교의 지난해 가을학기와 올 봄학기 졸업생의 전체 취업률은 45% 정도, 졸업생 3천 명 이상 대학 가운데 최하위입니다. 교과부 조사 결과 졸업생 취업률이 채 50%가 안 되는 전국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는 무려 73곳, 전체의 20%가 넘습니다. <인터뷰> 취업 준비생 : "취업 계속 준비하면서 서류도 넣고 계속 준비해야죠." 전문대 이상 졸업자의 전국 평균 취업률은 58.6%로 지난해보다 3.6%p 오르는 데 머물렀습니다. 특히, 여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55.1%에 그쳐 남성 졸업자 취업률보다 7%p 이상 낮았습니다. 반면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은 서울과학기술대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교과부는 오늘 공개한 취업률을 다음달에 구조조정 대학을 선정하는 데 핵심 평가지표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앵커 멘트> 이러다보니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를 보면 대학졸업자 가운데 43%가 재학 중에 휴학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약간 올랐는데요. 이른바 5학년까지 학교를 다니는 셈입니다. 이어서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대부분의 대학교들은 이번 주까지 후기 졸업식을 치릅니다. 내일 학사모를 쓸 김설혜 씨도 졸업 분위기에 들 뜰만 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1년 반 동안의 휴학 끝에 11학기 만에 졸업하기 때문입니다. 휴학기간 동안 외국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영어도 최상위 성적을 갖췄지만 아직 직장을 구하진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설혜(숙명여대 졸업예정자) : "8학기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학점관리를 하면서 모든 것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지난 2005년 입학한 이모 씨는 이번에도 졸업을 늦췄습니다. 예정보다 2년 반이나 늦었지만 더 나은 취업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이모 씨(00대 졸업 연기자) : "영어점수 올릴 수 있는 데까지 올리고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면접준비도 하고.." 통계청 조사 결과 4년제 대학생이 졸업하는 데 평균 5년 3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하기까지는 11개월이 걸렸습니다. 지난해보다 한달 늘어난 겁니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휴학생 신분으로 자격시험을 준비하거나, 어학연수나 인턴근무 같이 취업에 필요한 현장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 5학년, 6학년생은 낯설지 않은 현실이 됐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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