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갑자기 택시미터기 검사 일정을 바꾸면서 어제와 오늘 서울 강남에서는 일대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미터기 검사를 받으려는 모범택시 수천 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진 데 이어서 급기야 택시기사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서울시 품질검사소 앞입니다.
택시 100여 대가 차로를 점거한 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검사소측이 어제 새벽부터 기다리던 택시들을 외면하고 저녁 7시쯤 작업을 끝내자 택시 운전기사들이 항의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100만원 과태료 매긴다, 그러면 검사도 안 되면서 100만원 과태료 매기면 어떻게 살라는 말이에요, 일은 못하고...
그러니까 해결책을 내줘야 할 거 아니야.
⊙기자: 날이 밝자 혼란이 더욱 심해집니다.
검사소 앞에는 모범택시 1000여 대가 몰려왔습니다.
주변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서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정문 앞은 성난 택시운전사들이 몰려와 하루 종일 북새통이었습니다.
택시기사들이 서로 먼저 검사를 받으려고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시험소에 난입해 오전 내내 검사가 중단됐습니다.
검사가 늦어지면서 주변 주차장은 물론 버스 전용차로까지 막혔습니다.
전용차로가 막히자 교통혼잡도 심해집니다.
기다리다 지친 택시기사들이 도로에서 점심을 때웁니다.
⊙기종근(모범택시 기사): 선진국이라고 자청하는 대한민국에서 이것은 저거 한 번 보세요.
빙글빙글 한 게 이게 애들 장난입니까? 이게 뭐냐고요, 원시적인 방법 아니예요?
⊙기자: 혼란이 생긴 원인은 서울시가 검사일정을 갑자기 바꿨기 때문입니다.
원래 모범택시 검사일정은 오는 19일부터 한 달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요금 인상 하루 전날 서울시가 갑자기 검사일정을 바꿨습니다.
이달 초로 앞당긴 것입니다.
하루 만에 갑자기 일정이 바뀌면서 검사 순서가 개인별로 통보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과태로 100만원을 물린다는 서울시 결정이 혼잡을 부채질했습니다.
⊙이상휘(모범택시 기사): 자기 편리한 시간에 오면 이런 현상이 안 생기는데 한 번에 고치려고 하니까 이것을 고쳐 가지고 시내 나가면 공인 안 받으니까 벌금을 매긴다, 이런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벌금 안 매기려고 다 오는 거예요, 여기 와 있어요.
⊙기자: 서울시가 일정을 갑자기 바꾼 이유는 모범택시 기사들이 요금인상 후 조견표를 불신한 외국인과 잦은 실랑이를 벌이면서 검사를 앞당겨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하루 만에 검사 일정을 바꾸면서 사전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아 혼란이 생긴 것입니다.
⊙황인봉(서울시 운수물류과장): 일정을 무시하고 며칠 있다 할 기사분들이 택시미터를 고치고 한꺼번에 고치려고 하다보니까 이런 일이 빚어집니다.
⊙기자: 혼란이 빚어지자 서울시는 뒤늦게 오는 20일까지 유예기간을 설정하고 그때까지는 단속을 유보하겠다고 방침을 바꿨습니다.
하루 꼬박 날을 샌 택시기사들은 멋대로 일정을 바꾸고 준비는 게을리 한 서울시의 졸속행정을 원망했습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미터기 검사를 받으려는 모범택시 수천 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진 데 이어서 급기야 택시기사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서울시 품질검사소 앞입니다.
택시 100여 대가 차로를 점거한 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검사소측이 어제 새벽부터 기다리던 택시들을 외면하고 저녁 7시쯤 작업을 끝내자 택시 운전기사들이 항의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100만원 과태료 매긴다, 그러면 검사도 안 되면서 100만원 과태료 매기면 어떻게 살라는 말이에요, 일은 못하고...
그러니까 해결책을 내줘야 할 거 아니야.
⊙기자: 날이 밝자 혼란이 더욱 심해집니다.
검사소 앞에는 모범택시 1000여 대가 몰려왔습니다.
주변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서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정문 앞은 성난 택시운전사들이 몰려와 하루 종일 북새통이었습니다.
택시기사들이 서로 먼저 검사를 받으려고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시험소에 난입해 오전 내내 검사가 중단됐습니다.
검사가 늦어지면서 주변 주차장은 물론 버스 전용차로까지 막혔습니다.
전용차로가 막히자 교통혼잡도 심해집니다.
기다리다 지친 택시기사들이 도로에서 점심을 때웁니다.
⊙기종근(모범택시 기사): 선진국이라고 자청하는 대한민국에서 이것은 저거 한 번 보세요.
빙글빙글 한 게 이게 애들 장난입니까? 이게 뭐냐고요, 원시적인 방법 아니예요?
⊙기자: 혼란이 생긴 원인은 서울시가 검사일정을 갑자기 바꿨기 때문입니다.
원래 모범택시 검사일정은 오는 19일부터 한 달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요금 인상 하루 전날 서울시가 갑자기 검사일정을 바꿨습니다.
이달 초로 앞당긴 것입니다.
하루 만에 갑자기 일정이 바뀌면서 검사 순서가 개인별로 통보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과태로 100만원을 물린다는 서울시 결정이 혼잡을 부채질했습니다.
⊙이상휘(모범택시 기사): 자기 편리한 시간에 오면 이런 현상이 안 생기는데 한 번에 고치려고 하니까 이것을 고쳐 가지고 시내 나가면 공인 안 받으니까 벌금을 매긴다, 이런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벌금 안 매기려고 다 오는 거예요, 여기 와 있어요.
⊙기자: 서울시가 일정을 갑자기 바꾼 이유는 모범택시 기사들이 요금인상 후 조견표를 불신한 외국인과 잦은 실랑이를 벌이면서 검사를 앞당겨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하루 만에 검사 일정을 바꾸면서 사전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아 혼란이 생긴 것입니다.
⊙황인봉(서울시 운수물류과장): 일정을 무시하고 며칠 있다 할 기사분들이 택시미터를 고치고 한꺼번에 고치려고 하다보니까 이런 일이 빚어집니다.
⊙기자: 혼란이 빚어지자 서울시는 뒤늦게 오는 20일까지 유예기간을 설정하고 그때까지는 단속을 유보하겠다고 방침을 바꿨습니다.
하루 꼬박 날을 샌 택시기사들은 멋대로 일정을 바꾸고 준비는 게을리 한 서울시의 졸속행정을 원망했습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택시미터기 졸속행정 혼란 자초
-
- 입력 2001-09-04 20:00:00
⊙앵커: 서울시가 갑자기 택시미터기 검사 일정을 바꾸면서 어제와 오늘 서울 강남에서는 일대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미터기 검사를 받으려는 모범택시 수천 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진 데 이어서 급기야 택시기사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서울시 품질검사소 앞입니다.
택시 100여 대가 차로를 점거한 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검사소측이 어제 새벽부터 기다리던 택시들을 외면하고 저녁 7시쯤 작업을 끝내자 택시 운전기사들이 항의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 100만원 과태료 매긴다, 그러면 검사도 안 되면서 100만원 과태료 매기면 어떻게 살라는 말이에요, 일은 못하고...
그러니까 해결책을 내줘야 할 거 아니야.
⊙기자: 날이 밝자 혼란이 더욱 심해집니다.
검사소 앞에는 모범택시 1000여 대가 몰려왔습니다.
주변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서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정문 앞은 성난 택시운전사들이 몰려와 하루 종일 북새통이었습니다.
택시기사들이 서로 먼저 검사를 받으려고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시험소에 난입해 오전 내내 검사가 중단됐습니다.
검사가 늦어지면서 주변 주차장은 물론 버스 전용차로까지 막혔습니다.
전용차로가 막히자 교통혼잡도 심해집니다.
기다리다 지친 택시기사들이 도로에서 점심을 때웁니다.
⊙기종근(모범택시 기사): 선진국이라고 자청하는 대한민국에서 이것은 저거 한 번 보세요.
빙글빙글 한 게 이게 애들 장난입니까? 이게 뭐냐고요, 원시적인 방법 아니예요?
⊙기자: 혼란이 생긴 원인은 서울시가 검사일정을 갑자기 바꿨기 때문입니다.
원래 모범택시 검사일정은 오는 19일부터 한 달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요금 인상 하루 전날 서울시가 갑자기 검사일정을 바꿨습니다.
이달 초로 앞당긴 것입니다.
하루 만에 갑자기 일정이 바뀌면서 검사 순서가 개인별로 통보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과태로 100만원을 물린다는 서울시 결정이 혼잡을 부채질했습니다.
⊙이상휘(모범택시 기사): 자기 편리한 시간에 오면 이런 현상이 안 생기는데 한 번에 고치려고 하니까 이것을 고쳐 가지고 시내 나가면 공인 안 받으니까 벌금을 매긴다, 이런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벌금 안 매기려고 다 오는 거예요, 여기 와 있어요.
⊙기자: 서울시가 일정을 갑자기 바꾼 이유는 모범택시 기사들이 요금인상 후 조견표를 불신한 외국인과 잦은 실랑이를 벌이면서 검사를 앞당겨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하루 만에 검사 일정을 바꾸면서 사전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아 혼란이 생긴 것입니다.
⊙황인봉(서울시 운수물류과장): 일정을 무시하고 며칠 있다 할 기사분들이 택시미터를 고치고 한꺼번에 고치려고 하다보니까 이런 일이 빚어집니다.
⊙기자: 혼란이 빚어지자 서울시는 뒤늦게 오는 20일까지 유예기간을 설정하고 그때까지는 단속을 유보하겠다고 방침을 바꿨습니다.
하루 꼬박 날을 샌 택시기사들은 멋대로 일정을 바꾸고 준비는 게을리 한 서울시의 졸속행정을 원망했습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