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제주바다 생태계 급변

입력 2011.08.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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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제주 바다 생태계가 변하고 있습니다.

조강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도 서쪽 바닷속입니다.

주로 혼자 생활하는 '노랑 거북 복' 1마리가 바위 밑에서 헤엄칩니다.

조금 깊은 곳으로 들어가자, '황붉돔'도 눈에 띕니다.

타이완이나 일본 오키나와 일대에 주로 서식하는 아열대 어종들입니다.

이런 아열대 물고기 개체 수가 최근 제주바다에 크게 늘면서 2006년과 비교해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서귀포시 '섶 섬' 바닷속.

수심 20m 암벽이 최대 30cm 크기의 '중국 굴'로 온통 뒤덮여 있습니다.

인도와 호주 등지에 주로 서식하는 것들로, 불과 3~4년 만에 서귀포 연안을 독차지한 겁니다.

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생태계 교란생물도 제주 연안을 점령해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분홍멍게나 거품돌산호가 자리 잡은 어장엔 전복과 소라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랩니다.

감태 등 해조류도 이들과의 공간경쟁에서 밀려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경희(제주시 애월어촌계장): "전복, 소라, 오분자기가 제가 취임한 7년 전에 비해 5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장대수(국립 아열대 연구센터 소장): "20년 전에 비해 제주바다 수온이 1.4도 상승한 때문으로, 앞으로 이 같은
아열대 화는 촉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 바다가 빠르게 아열대화되면서 생태계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

<앵커 멘트>

올 여름 많은 비로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사과와 배 등 과수 지도가 점차 북상하는 데 이어 온난화의 영향으로 새들의 '서식지'도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상하고 있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의 한 바닷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들이 갈매기의 생태을 관찰하던 중 특이한 모습의 갈매기 한마리를 촬영합니다.

날렵한 몸매에 양 갈래로 갈라진 꼬리.

그 생김새가 마치 제비와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큰 제비 갈매기입니다.

<인터뷰>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박사): "동남아시아나 호주 연안에 사는 조류입니다. (온난화로 인해) 북상하는 먹이를 따라서 .."

동남 아시아와 제주도에 서식하는 팔색조는 경남 창원에서 발견됐습니다.

나무 밑둥에 마련한 둥지 안.

갓 태어난 새끼들이 어미새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먹이를 물고 나타난 어미새.

이마에서 뒷머리까지는 갈색, 목 앞은 흰색 등 작지만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팔색조입니다.

실제 몸 색깔은 7가지지만 신비감이라는 색깔이 더해져 팔방미인이란 의미의 팔색조라 불립니다.


<인터뷰> 손동훈(낙동강유역환경청): "도서지역에서는 발견됐지만 육지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희귀종입니다. 8월에 창원의 한 야산에서... "

한반도의 남부 해안지역에 서식하는 여름철새, 삼광조는 최근 강릉의 한 바닷가에서 촬영됐습니다.

길고, 아름다운 꼬리가 특징인 삼광조가 강원도까지 북상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요즘.

새들의 '서식 지도'도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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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온난화’ 제주바다 생태계 급변
    • 입력 2011-08-28 07: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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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제주 바다 생태계가 변하고 있습니다. 조강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도 서쪽 바닷속입니다. 주로 혼자 생활하는 '노랑 거북 복' 1마리가 바위 밑에서 헤엄칩니다. 조금 깊은 곳으로 들어가자, '황붉돔'도 눈에 띕니다. 타이완이나 일본 오키나와 일대에 주로 서식하는 아열대 어종들입니다. 이런 아열대 물고기 개체 수가 최근 제주바다에 크게 늘면서 2006년과 비교해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서귀포시 '섶 섬' 바닷속. 수심 20m 암벽이 최대 30cm 크기의 '중국 굴'로 온통 뒤덮여 있습니다. 인도와 호주 등지에 주로 서식하는 것들로, 불과 3~4년 만에 서귀포 연안을 독차지한 겁니다. 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생태계 교란생물도 제주 연안을 점령해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분홍멍게나 거품돌산호가 자리 잡은 어장엔 전복과 소라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랩니다. 감태 등 해조류도 이들과의 공간경쟁에서 밀려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경희(제주시 애월어촌계장): "전복, 소라, 오분자기가 제가 취임한 7년 전에 비해 5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장대수(국립 아열대 연구센터 소장): "20년 전에 비해 제주바다 수온이 1.4도 상승한 때문으로, 앞으로 이 같은 아열대 화는 촉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 바다가 빠르게 아열대화되면서 생태계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 <앵커 멘트> 올 여름 많은 비로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사과와 배 등 과수 지도가 점차 북상하는 데 이어 온난화의 영향으로 새들의 '서식지'도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상하고 있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의 한 바닷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들이 갈매기의 생태을 관찰하던 중 특이한 모습의 갈매기 한마리를 촬영합니다. 날렵한 몸매에 양 갈래로 갈라진 꼬리. 그 생김새가 마치 제비와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큰 제비 갈매기입니다. <인터뷰>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박사): "동남아시아나 호주 연안에 사는 조류입니다. (온난화로 인해) 북상하는 먹이를 따라서 .." 동남 아시아와 제주도에 서식하는 팔색조는 경남 창원에서 발견됐습니다. 나무 밑둥에 마련한 둥지 안. 갓 태어난 새끼들이 어미새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먹이를 물고 나타난 어미새. 이마에서 뒷머리까지는 갈색, 목 앞은 흰색 등 작지만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팔색조입니다. 실제 몸 색깔은 7가지지만 신비감이라는 색깔이 더해져 팔방미인이란 의미의 팔색조라 불립니다. <인터뷰> 손동훈(낙동강유역환경청): "도서지역에서는 발견됐지만 육지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희귀종입니다. 8월에 창원의 한 야산에서... " 한반도의 남부 해안지역에 서식하는 여름철새, 삼광조는 최근 강릉의 한 바닷가에서 촬영됐습니다. 길고, 아름다운 꼬리가 특징인 삼광조가 강원도까지 북상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요즘. 새들의 '서식 지도'도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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