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속이고 표백제까지…농산물 불법 유통

<앵커 멘트>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불법 유통도 늘고 있습니다.

수입산을 국산으로 속이기도 하고, 표백제 성분인 이산화황이 기준치의 90 배를 초과한 농산물이 시중에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한 고춧가루 공장.

마른고추와 고춧가루가 가득합니다.

<녹취> "(이거 국산 맞아요?) 네.."

하지만, 조사 결과 수입산입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찍지 마세요. 아직 얘기된 게 없으니까.."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고추 90 톤을 들여온 뒤, 원산지 확인이 어려운 고춧가루로 가공한 겁니다.

이 마른 생강은 보따리상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중국에서 불법 반입했습니다.

표백제 성분 이산화황이 기준치의 90 배나 넘게 검출됐습니다.

1 인당 50 킬로그램 미만은 관세가 면제되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녹취> 유통업자 (음성변조) : "수백 명씩 왔다갔다하는데, 그 인원이 다 먹으려고 갖고 오느냐 이거예요. 그러면 이게 시중에 유통될 수밖에 없어요."

소규모로 반입된 농산물은 정식 수입품인 것처럼 다시 포장돼 15 억원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수입 농산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