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만 있기를…” 추석이 괴로운 이산가족

입력 2011.09.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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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이면 더욱 가슴이 아린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가족을 북에 두고 온 이산가족들이죠.

상봉 신청자 10명 가운데 8명이 70대 이상 고령자라서 미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뜨는 안타까운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소현정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951년 1.4 후퇴 직전 빌려 준 돈을 받기 위해 고향 개성을 떠났다 3남매와 헤어진 김정연 할머니.

올해 95살인 김 할머니는 상봉 신청후 자녀들을 만날 날만을 학수고대해 왔지만 이제는 거의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정연(95세/이산상봉 신청자) : "언제가 아니야. 1분 1초도 생각 안 나는 날이 없어요."

지난 2000년 이후 이산상봉 신청자 12만 8천여명 중 생존자는 8만 600여명.

전체 신청자 가운데 사망자수가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존자 10명 중 8명이 칠순을 훌쩍 넘긴 고령이라 한달 평균 300명 꼴로 숨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를 고려해 지난해 남북적십자 회담에서 상봉 정례화와 전면적인 생사확인,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 등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경색된 남북관계 등을 이유로 상봉 제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미동포들도 북-미 양국의 원칙적 합의에 따라 이산상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제안을 기다리기보다 우리가 먼저 상봉을 적극 제안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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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만 있기를…” 추석이 괴로운 이산가족
    • 입력 2011-09-12 22: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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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이면 더욱 가슴이 아린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가족을 북에 두고 온 이산가족들이죠. 상봉 신청자 10명 가운데 8명이 70대 이상 고령자라서 미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뜨는 안타까운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소현정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951년 1.4 후퇴 직전 빌려 준 돈을 받기 위해 고향 개성을 떠났다 3남매와 헤어진 김정연 할머니. 올해 95살인 김 할머니는 상봉 신청후 자녀들을 만날 날만을 학수고대해 왔지만 이제는 거의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정연(95세/이산상봉 신청자) : "언제가 아니야. 1분 1초도 생각 안 나는 날이 없어요." 지난 2000년 이후 이산상봉 신청자 12만 8천여명 중 생존자는 8만 600여명. 전체 신청자 가운데 사망자수가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존자 10명 중 8명이 칠순을 훌쩍 넘긴 고령이라 한달 평균 300명 꼴로 숨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를 고려해 지난해 남북적십자 회담에서 상봉 정례화와 전면적인 생사확인,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 등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경색된 남북관계 등을 이유로 상봉 제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미동포들도 북-미 양국의 원칙적 합의에 따라 이산상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제안을 기다리기보다 우리가 먼저 상봉을 적극 제안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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