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리먼사태 3년, 위기 재발되나?

입력 2011.09.15 (07:05) 수정 2011.09.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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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수 해설위원]

 


   추석 연휴였던 3년 전 오늘. 유대인 3형제가 세웠던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졌습니다. 세계 경제에 1930년대 대공황에 버금가는 충격을 줬던 리먼사태. 한때 진정되는 듯 했던 경제위기가 최근 다시 재발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유럽입니다. 남유럽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가 유로를 사용하는 회원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부도 위기설에 시달리는 그리스의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00%나 됩니다. 만원을 빌리면 1년 후에 원금과 이자로 2만원을 갚아야한다는 얘깁니다. 그런데도 그리스에 돈을 빌려주겠다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리스는 이미 끝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리스에 돈을 많이 빌려준 나라와 은행들도 같이 위험해졌다는 점입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래서 어려워졌습니다. 그리스에 650억 유로, 우리 돈으로 97조 원을 빌려준 프랑스의 은행들도 사정이 다급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국가부도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프랑스 은행들의 부도선언 이 3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현실화되면 제 2의 리먼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렇게되면 3년 전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기를 수습할 글로벌 협력체제와 리더십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8년 위기 때는 주요 20개 나라가 힘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과 유럽, 중국 모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자기 나라에 불씨가 튈까봐 보호벽을 쌓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고정환율제를 채택했고 미국의 일부 은행들은 유럽은행과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세계 경제에 경보음이 울리는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3122 억 달러로 충분하고 단기외채는 30% 중반으로 건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31%로 아시아 최고수준입니다. 외국인들이 돈을 빼 가면 시장이 출렁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무역의존도도 높습니다. 외풍에 약한 구조로 경계태세를 느슨하게 하거나 상황을 낙관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되는 이윱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위기까지 겹치면 세계 경제는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대셉니다.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그래서 많습니다. 경제위기 터널을 빠져 나갈 때까지 버틸 수 있게 기초체력을 다지는 일. 정부와 개인 모두에게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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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리먼사태 3년, 위기 재발되나?
    • 입력 2011-09-15 07:05:34
    • 수정2011-09-15 08:08:07
    뉴스광장 1부

[전복수 해설위원]
 

   추석 연휴였던 3년 전 오늘. 유대인 3형제가 세웠던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졌습니다. 세계 경제에 1930년대 대공황에 버금가는 충격을 줬던 리먼사태. 한때 진정되는 듯 했던 경제위기가 최근 다시 재발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유럽입니다. 남유럽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가 유로를 사용하는 회원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부도 위기설에 시달리는 그리스의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00%나 됩니다. 만원을 빌리면 1년 후에 원금과 이자로 2만원을 갚아야한다는 얘깁니다. 그런데도 그리스에 돈을 빌려주겠다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리스는 이미 끝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리스에 돈을 많이 빌려준 나라와 은행들도 같이 위험해졌다는 점입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래서 어려워졌습니다. 그리스에 650억 유로, 우리 돈으로 97조 원을 빌려준 프랑스의 은행들도 사정이 다급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국가부도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프랑스 은행들의 부도선언 이 3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현실화되면 제 2의 리먼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렇게되면 3년 전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기를 수습할 글로벌 협력체제와 리더십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8년 위기 때는 주요 20개 나라가 힘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과 유럽, 중국 모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자기 나라에 불씨가 튈까봐 보호벽을 쌓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고정환율제를 채택했고 미국의 일부 은행들은 유럽은행과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세계 경제에 경보음이 울리는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3122 억 달러로 충분하고 단기외채는 30% 중반으로 건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31%로 아시아 최고수준입니다. 외국인들이 돈을 빼 가면 시장이 출렁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무역의존도도 높습니다. 외풍에 약한 구조로 경계태세를 느슨하게 하거나 상황을 낙관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되는 이윱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위기까지 겹치면 세계 경제는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대셉니다.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그래서 많습니다. 경제위기 터널을 빠져 나갈 때까지 버틸 수 있게 기초체력을 다지는 일. 정부와 개인 모두에게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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