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얼마 전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일부 경기를 현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고화질 3D 생중계로 방송됐습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정규채널에서도 3D콘텐츠를 방송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시청자들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3D 영상을 안방에서 보는 시대, 그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3D방송, 어디까지 왔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상 혁명이라고 불리는 3D 열풍의 진원지는 영화 ‘아바타’였습니다.
생동감있는 화면과 생생한 현장감은 기존의 그 어떤 영상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매력이었습니다.
이후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계는 3D로 급속도로 재편됐고 우리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올 들어 개봉한 3D 영화는 제7광구 등 국내 영화 2편을 포함해 모두 30여 편.
개봉 편수로는 10%를 넘어섰고 3D 영화 원년인 지난 2009년보다 3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영화에서 시작된 3D 영상은 이제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으로도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수많은 육상의 별들이 지고 떴던 이 대회가 더 주목받았던 이유는 세계 최초로 고화질 3DTV 기술로 육상경기를 생중계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3D용 카메라 여섯 대가 설치됐습니다.
우선 트랙을 따라 설치된 레일 카메라는 질주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잡았고...
스타디움 주요 지점에 설치된 5대의 카메라로 경기 장면을 입체감 있게 잡아냈습니다.
<인터뷰>문관길(3D카메라 감독) : “이 카메라(수평)는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 선수들 전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이것(수직)은 각축을 벌이는 선수들, 그런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타이트한 그림을 잡는 카메라입니다.”
KBS는 이렇게 일부 경기를 지상파 66번 채널과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지난 달 30일 대구 경기장에 설치된 3D 방송중계실입니다.
4~5명이 운용하는 일반 중계실과는 달리 기술진이 20여명이 됩니다.
대부분 3D 안경을 쓰고 그때 그때 화면 조정과 송출에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김춘길(KBS 감독) :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게 편광안경인데 이 안경을 쓰고 3D제작을 하게되면 일반 2D 제작하는 것 보다는 훨씬더 입체감이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고요”
TV가 흑백에서 컬러로 진화했듯이 현재의 TV가 결국은 3D로 발전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도 3D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실제 3D TV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전세계 3DTV 시장 규모는 2천2백만대로, 전체 TV 시장의 9%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3D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도현(롯데마트 가정생활 담당) : “3DTV는 한 달에 백 대 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장에 맞춰서 고객님들이 많이 찾고 주로 신혼부부나 아니면 이사하는 이사철에 맞춰서 고객님들이 주로 오시고 계십니다.”
문제는 콘텐츱니다.
자연 다큐 ‘반딧불이’의 삶을 3D로 촬영하는 현장입니다.
카메라와 모니터를 설치하는데 만 30분이 걸립니다.
화면의 일정한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두 카메라를 조정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난 뒤에야 촬영이 시작됩니다.
촬영 도중에 카메라 감독이 모니터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녹취> "아 이거 어지럽구나?"
카메라가 무겁다보니 이동할 때는 전 제작진이 힘을 합쳐야합니다.
<인터뷰>김동욱(스카이라이프 감독) : “하드웨어 자체가 보셨듯이 굉장히 무겁고 이동이 용이치 않습니다. 그 이야기는 결국에는 제작기간이 늘어나게 되고 제작비가 상승 되는 요인으로 작용을 하게 되고...”
촬영은 밤까지 이어집니다.
밤에 활동하는 반딧불이를 담기 위한 것입니다.
수십 차례의 시행 착오 끝에 반딧불이가 비행하는 모습을 촬영하는데 겨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김동욱(스카이라이프 감독) : “3D영상의 실험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가. 적외선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반딧불이를 3D, 스테레오스코픽 영상으로 담아내는 거라든지 그런 영상들을 지금 매일매일 도전해가면서 연구해가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넉달 동안 사전 조사를 진행했고 100일이 넘는 촬영으로 반딧불이 유충이 달팽이를 먹는 모습이나 자연 상태에서 반딧불이가 나뭇잎에 앉아 있는 모습도 촬영했습니다.
이 다큐는 스카이 라이프 3D 채널을 통해서 올해말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위성 방송인 스카이 라이프는 세계 최초로 3D 채널 2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월 개국한 이후 각종 스포츠 경기와 음악회 그리고 영화 등 3D콘텐츠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제작비 등으로 지금까지 준비한 방송물이 200시간 정도에 불과해 한달 기준으로 3번 내지 4번 재방송을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그것도 ‘반딧불이’같은 제작물보다는 스튜디오물이나 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성욱 : “현재까지 3D는 기본적으로 메인요리가 아니고 에피타이저라고 보고 있습니다. 에피타이저의 역할은
그러면 제대로 하고 있느냐. 그러면 그 부분에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 지금 초기 시장에서 기술비용이라든지 편집 비용 촬영비용이 기존의 우리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이 보는 HD의 보통 3~4배 정도가 되거던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2D영상을 3D로 변환하는 '컨버팅'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을 3D로 전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한지 100년이 되는 내년에 3D로 재개봉되기 때문입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 웨어를 사용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 업체도 한프레임 한프레임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문인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2~3초의 장면을 3D로 전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인터뷰>박상희 : “빨리 하시는 분들은 이틀 안에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저는 이제 얼마 안 돼서 한 3-4일정도 걸릴 거 같아요.”
그래도 할리우드 기준으로 봤을 때는 3D로 촬영하는 것보다 컨버팅 비용이 훨씬 더 저렴합니다.
<인터뷰>김종률 : “2D 영화 제작비용이 1억 불 정도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3D 카메라로 찍었을 때는 20~30%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2천만불에서 3천만불 정도 비용이 추가가 되는 것이지요. 반면에 3D 변환 작업을 하게 되면 최고 품질 수준을 맞췄을 때 100분 기준으로 5백만불 정도 지금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
문제는 TV용으로 아무리 싸게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1분당 만달러 즉 천만원 정도인 시장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이래 저래 고비용의 제작비는 지상파에도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내년말로 예정돼 있는 디지털 방송 전환에 천문학적 비용이 투자되고 있어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지상파는 무료 콘텐츠는 없고 스카이 라이프같은 유료 서비스를 통해서만 3D화면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는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결코 높일 수 없습니다.
<인터뷰>고효린(3DTV 구매자) : “처음에는 기대를 하고 샀는데 이게 프로그램이 3D로 제작한 프로그램 콘텐츠가 좀 다양하지가 않고, 그리고 몇 가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2D로 많이 보고 있어요.”
지난해 4월, 정부는 3D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범 정부차원의 발전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2015년까지 총 8천억 원을 투자해 안경 없이 보는 3DTV 시대를 실현시키고, 전체 콘텐츠의 20%를 3D화 시키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화질 3DTV 실험방송 실시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 지원센터 건립같이 기술.장비 지원 분야에만 치우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송경희(방통위 전파방송관리 과장) : “콘텐츠 부분에 대해서는 이게 조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콘텐츠 제작이 워낙에 기존 2D콘텐츠에 비해서는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그게 방송사가 어느 한순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이달 초 독일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이파) 2011’의 최대 화두는 3DTV의 콘텐츠 확보였습니다.
세계 1.2위 TV제조업체인 삼성과 LG는 각각 유튜브 동영상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3D로 선보였습니다.
3D 영상혁명의 성공여부는 3D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하고 수준 높으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일 것입니다.
얼마 전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일부 경기를 현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고화질 3D 생중계로 방송됐습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정규채널에서도 3D콘텐츠를 방송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시청자들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3D 영상을 안방에서 보는 시대, 그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3D방송, 어디까지 왔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상 혁명이라고 불리는 3D 열풍의 진원지는 영화 ‘아바타’였습니다.
생동감있는 화면과 생생한 현장감은 기존의 그 어떤 영상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매력이었습니다.
이후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계는 3D로 급속도로 재편됐고 우리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올 들어 개봉한 3D 영화는 제7광구 등 국내 영화 2편을 포함해 모두 30여 편.
개봉 편수로는 10%를 넘어섰고 3D 영화 원년인 지난 2009년보다 3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영화에서 시작된 3D 영상은 이제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으로도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수많은 육상의 별들이 지고 떴던 이 대회가 더 주목받았던 이유는 세계 최초로 고화질 3DTV 기술로 육상경기를 생중계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3D용 카메라 여섯 대가 설치됐습니다.
우선 트랙을 따라 설치된 레일 카메라는 질주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잡았고...
스타디움 주요 지점에 설치된 5대의 카메라로 경기 장면을 입체감 있게 잡아냈습니다.
<인터뷰>문관길(3D카메라 감독) : “이 카메라(수평)는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 선수들 전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이것(수직)은 각축을 벌이는 선수들, 그런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타이트한 그림을 잡는 카메라입니다.”
KBS는 이렇게 일부 경기를 지상파 66번 채널과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지난 달 30일 대구 경기장에 설치된 3D 방송중계실입니다.
4~5명이 운용하는 일반 중계실과는 달리 기술진이 20여명이 됩니다.
대부분 3D 안경을 쓰고 그때 그때 화면 조정과 송출에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김춘길(KBS 감독) :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게 편광안경인데 이 안경을 쓰고 3D제작을 하게되면 일반 2D 제작하는 것 보다는 훨씬더 입체감이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고요”
TV가 흑백에서 컬러로 진화했듯이 현재의 TV가 결국은 3D로 발전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도 3D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실제 3D TV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전세계 3DTV 시장 규모는 2천2백만대로, 전체 TV 시장의 9%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3D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도현(롯데마트 가정생활 담당) : “3DTV는 한 달에 백 대 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장에 맞춰서 고객님들이 많이 찾고 주로 신혼부부나 아니면 이사하는 이사철에 맞춰서 고객님들이 주로 오시고 계십니다.”
문제는 콘텐츱니다.
자연 다큐 ‘반딧불이’의 삶을 3D로 촬영하는 현장입니다.
카메라와 모니터를 설치하는데 만 30분이 걸립니다.
화면의 일정한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두 카메라를 조정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난 뒤에야 촬영이 시작됩니다.
촬영 도중에 카메라 감독이 모니터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녹취> "아 이거 어지럽구나?"
카메라가 무겁다보니 이동할 때는 전 제작진이 힘을 합쳐야합니다.
<인터뷰>김동욱(스카이라이프 감독) : “하드웨어 자체가 보셨듯이 굉장히 무겁고 이동이 용이치 않습니다. 그 이야기는 결국에는 제작기간이 늘어나게 되고 제작비가 상승 되는 요인으로 작용을 하게 되고...”
촬영은 밤까지 이어집니다.
밤에 활동하는 반딧불이를 담기 위한 것입니다.
수십 차례의 시행 착오 끝에 반딧불이가 비행하는 모습을 촬영하는데 겨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김동욱(스카이라이프 감독) : “3D영상의 실험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가. 적외선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반딧불이를 3D, 스테레오스코픽 영상으로 담아내는 거라든지 그런 영상들을 지금 매일매일 도전해가면서 연구해가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넉달 동안 사전 조사를 진행했고 100일이 넘는 촬영으로 반딧불이 유충이 달팽이를 먹는 모습이나 자연 상태에서 반딧불이가 나뭇잎에 앉아 있는 모습도 촬영했습니다.
이 다큐는 스카이 라이프 3D 채널을 통해서 올해말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위성 방송인 스카이 라이프는 세계 최초로 3D 채널 2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월 개국한 이후 각종 스포츠 경기와 음악회 그리고 영화 등 3D콘텐츠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제작비 등으로 지금까지 준비한 방송물이 200시간 정도에 불과해 한달 기준으로 3번 내지 4번 재방송을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그것도 ‘반딧불이’같은 제작물보다는 스튜디오물이나 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성욱 : “현재까지 3D는 기본적으로 메인요리가 아니고 에피타이저라고 보고 있습니다. 에피타이저의 역할은
그러면 제대로 하고 있느냐. 그러면 그 부분에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 지금 초기 시장에서 기술비용이라든지 편집 비용 촬영비용이 기존의 우리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이 보는 HD의 보통 3~4배 정도가 되거던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2D영상을 3D로 변환하는 '컨버팅'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을 3D로 전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한지 100년이 되는 내년에 3D로 재개봉되기 때문입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 웨어를 사용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 업체도 한프레임 한프레임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문인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2~3초의 장면을 3D로 전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인터뷰>박상희 : “빨리 하시는 분들은 이틀 안에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저는 이제 얼마 안 돼서 한 3-4일정도 걸릴 거 같아요.”
그래도 할리우드 기준으로 봤을 때는 3D로 촬영하는 것보다 컨버팅 비용이 훨씬 더 저렴합니다.
<인터뷰>김종률 : “2D 영화 제작비용이 1억 불 정도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3D 카메라로 찍었을 때는 20~30%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2천만불에서 3천만불 정도 비용이 추가가 되는 것이지요. 반면에 3D 변환 작업을 하게 되면 최고 품질 수준을 맞췄을 때 100분 기준으로 5백만불 정도 지금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
문제는 TV용으로 아무리 싸게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1분당 만달러 즉 천만원 정도인 시장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이래 저래 고비용의 제작비는 지상파에도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내년말로 예정돼 있는 디지털 방송 전환에 천문학적 비용이 투자되고 있어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지상파는 무료 콘텐츠는 없고 스카이 라이프같은 유료 서비스를 통해서만 3D화면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는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결코 높일 수 없습니다.
<인터뷰>고효린(3DTV 구매자) : “처음에는 기대를 하고 샀는데 이게 프로그램이 3D로 제작한 프로그램 콘텐츠가 좀 다양하지가 않고, 그리고 몇 가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2D로 많이 보고 있어요.”
지난해 4월, 정부는 3D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범 정부차원의 발전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2015년까지 총 8천억 원을 투자해 안경 없이 보는 3DTV 시대를 실현시키고, 전체 콘텐츠의 20%를 3D화 시키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화질 3DTV 실험방송 실시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 지원센터 건립같이 기술.장비 지원 분야에만 치우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송경희(방통위 전파방송관리 과장) : “콘텐츠 부분에 대해서는 이게 조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콘텐츠 제작이 워낙에 기존 2D콘텐츠에 비해서는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그게 방송사가 어느 한순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이달 초 독일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이파) 2011’의 최대 화두는 3DTV의 콘텐츠 확보였습니다.
세계 1.2위 TV제조업체인 삼성과 LG는 각각 유튜브 동영상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3D로 선보였습니다.
3D 영상혁명의 성공여부는 3D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하고 수준 높으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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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TV 시대, 콘텐츠에 달렸다
-
- 입력 2011-09-17 08:30:46
<앵커 멘트>
얼마 전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일부 경기를 현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고화질 3D 생중계로 방송됐습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정규채널에서도 3D콘텐츠를 방송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시청자들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3D 영상을 안방에서 보는 시대, 그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3D방송, 어디까지 왔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상 혁명이라고 불리는 3D 열풍의 진원지는 영화 ‘아바타’였습니다.
생동감있는 화면과 생생한 현장감은 기존의 그 어떤 영상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매력이었습니다.
이후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계는 3D로 급속도로 재편됐고 우리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올 들어 개봉한 3D 영화는 제7광구 등 국내 영화 2편을 포함해 모두 30여 편.
개봉 편수로는 10%를 넘어섰고 3D 영화 원년인 지난 2009년보다 3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영화에서 시작된 3D 영상은 이제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으로도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수많은 육상의 별들이 지고 떴던 이 대회가 더 주목받았던 이유는 세계 최초로 고화질 3DTV 기술로 육상경기를 생중계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3D용 카메라 여섯 대가 설치됐습니다.
우선 트랙을 따라 설치된 레일 카메라는 질주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잡았고...
스타디움 주요 지점에 설치된 5대의 카메라로 경기 장면을 입체감 있게 잡아냈습니다.
<인터뷰>문관길(3D카메라 감독) : “이 카메라(수평)는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 선수들 전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이것(수직)은 각축을 벌이는 선수들, 그런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타이트한 그림을 잡는 카메라입니다.”
KBS는 이렇게 일부 경기를 지상파 66번 채널과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지난 달 30일 대구 경기장에 설치된 3D 방송중계실입니다.
4~5명이 운용하는 일반 중계실과는 달리 기술진이 20여명이 됩니다.
대부분 3D 안경을 쓰고 그때 그때 화면 조정과 송출에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김춘길(KBS 감독) :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게 편광안경인데 이 안경을 쓰고 3D제작을 하게되면 일반 2D 제작하는 것 보다는 훨씬더 입체감이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고요”
TV가 흑백에서 컬러로 진화했듯이 현재의 TV가 결국은 3D로 발전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도 3D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실제 3D TV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전세계 3DTV 시장 규모는 2천2백만대로, 전체 TV 시장의 9%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3D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도현(롯데마트 가정생활 담당) : “3DTV는 한 달에 백 대 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장에 맞춰서 고객님들이 많이 찾고 주로 신혼부부나 아니면 이사하는 이사철에 맞춰서 고객님들이 주로 오시고 계십니다.”
문제는 콘텐츱니다.
자연 다큐 ‘반딧불이’의 삶을 3D로 촬영하는 현장입니다.
카메라와 모니터를 설치하는데 만 30분이 걸립니다.
화면의 일정한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두 카메라를 조정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난 뒤에야 촬영이 시작됩니다.
촬영 도중에 카메라 감독이 모니터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녹취> "아 이거 어지럽구나?"
카메라가 무겁다보니 이동할 때는 전 제작진이 힘을 합쳐야합니다.
<인터뷰>김동욱(스카이라이프 감독) : “하드웨어 자체가 보셨듯이 굉장히 무겁고 이동이 용이치 않습니다. 그 이야기는 결국에는 제작기간이 늘어나게 되고 제작비가 상승 되는 요인으로 작용을 하게 되고...”
촬영은 밤까지 이어집니다.
밤에 활동하는 반딧불이를 담기 위한 것입니다.
수십 차례의 시행 착오 끝에 반딧불이가 비행하는 모습을 촬영하는데 겨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김동욱(스카이라이프 감독) : “3D영상의 실험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가. 적외선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반딧불이를 3D, 스테레오스코픽 영상으로 담아내는 거라든지 그런 영상들을 지금 매일매일 도전해가면서 연구해가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넉달 동안 사전 조사를 진행했고 100일이 넘는 촬영으로 반딧불이 유충이 달팽이를 먹는 모습이나 자연 상태에서 반딧불이가 나뭇잎에 앉아 있는 모습도 촬영했습니다.
이 다큐는 스카이 라이프 3D 채널을 통해서 올해말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위성 방송인 스카이 라이프는 세계 최초로 3D 채널 2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월 개국한 이후 각종 스포츠 경기와 음악회 그리고 영화 등 3D콘텐츠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제작비 등으로 지금까지 준비한 방송물이 200시간 정도에 불과해 한달 기준으로 3번 내지 4번 재방송을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그것도 ‘반딧불이’같은 제작물보다는 스튜디오물이나 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성욱 : “현재까지 3D는 기본적으로 메인요리가 아니고 에피타이저라고 보고 있습니다. 에피타이저의 역할은
그러면 제대로 하고 있느냐. 그러면 그 부분에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 지금 초기 시장에서 기술비용이라든지 편집 비용 촬영비용이 기존의 우리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이 보는 HD의 보통 3~4배 정도가 되거던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2D영상을 3D로 변환하는 '컨버팅'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을 3D로 전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한지 100년이 되는 내년에 3D로 재개봉되기 때문입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 웨어를 사용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 업체도 한프레임 한프레임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문인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2~3초의 장면을 3D로 전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인터뷰>박상희 : “빨리 하시는 분들은 이틀 안에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저는 이제 얼마 안 돼서 한 3-4일정도 걸릴 거 같아요.”
그래도 할리우드 기준으로 봤을 때는 3D로 촬영하는 것보다 컨버팅 비용이 훨씬 더 저렴합니다.
<인터뷰>김종률 : “2D 영화 제작비용이 1억 불 정도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3D 카메라로 찍었을 때는 20~30%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2천만불에서 3천만불 정도 비용이 추가가 되는 것이지요. 반면에 3D 변환 작업을 하게 되면 최고 품질 수준을 맞췄을 때 100분 기준으로 5백만불 정도 지금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
문제는 TV용으로 아무리 싸게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1분당 만달러 즉 천만원 정도인 시장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이래 저래 고비용의 제작비는 지상파에도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내년말로 예정돼 있는 디지털 방송 전환에 천문학적 비용이 투자되고 있어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지상파는 무료 콘텐츠는 없고 스카이 라이프같은 유료 서비스를 통해서만 3D화면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는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결코 높일 수 없습니다.
<인터뷰>고효린(3DTV 구매자) : “처음에는 기대를 하고 샀는데 이게 프로그램이 3D로 제작한 프로그램 콘텐츠가 좀 다양하지가 않고, 그리고 몇 가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2D로 많이 보고 있어요.”
지난해 4월, 정부는 3D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범 정부차원의 발전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2015년까지 총 8천억 원을 투자해 안경 없이 보는 3DTV 시대를 실현시키고, 전체 콘텐츠의 20%를 3D화 시키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화질 3DTV 실험방송 실시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 지원센터 건립같이 기술.장비 지원 분야에만 치우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송경희(방통위 전파방송관리 과장) : “콘텐츠 부분에 대해서는 이게 조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콘텐츠 제작이 워낙에 기존 2D콘텐츠에 비해서는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그게 방송사가 어느 한순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이달 초 독일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이파) 2011’의 최대 화두는 3DTV의 콘텐츠 확보였습니다.
세계 1.2위 TV제조업체인 삼성과 LG는 각각 유튜브 동영상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3D로 선보였습니다.
3D 영상혁명의 성공여부는 3D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하고 수준 높으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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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 기자 par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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