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은행, 1천 5백억대 불법 ‘술집 대출’

입력 2011.09.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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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일저축은행이 술집 아가씨들이 쓴 선불각서를 담보로 술집에 빌려준 돈이 무려 천5백억 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돈이나 제대로 받았으면 모르겠는데 떼인 돈이 80%였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흥업소에 취업하면 종업원들은 수천만 원씩을 미리 받습니다.

업주가 주는 '선불금', 속칭 '마이낑'입니다.

<녹취>유흥업소 종업원 : "집을 얻어야될 때도 있고, 더 예뻐 보이고 싶고 그럴 때, 가게에 부탁을 해서 쓰고 갚겠습니다 하고 빌리는 거죠."

돈을 꼭 갚겠다는 각서까지 쓰지만, 대부분 효력이 없습니다.

서울 강남의 유흥업주 90여 명은 이런 각서를 담보로 제일저축은행에서 거액을 빌렸습니다.

최근 2년간 대출액은 무려 천 5백억여 원, 전체 여신의 5%가 '술집 대출'로 나간 겁니다.

전국 규모 조폭의 유흥업소도 8곳이나 되고 대출 인심도 엄청나게 후했습니다.

신용등급 10급인 한 유흥업주에게는 무려 49억 원이나 빌려줬습니다.

또, 대출 심사를 위해서 이런 유흥업소를 직접 들러서 종업원 수와 매출 현황 등을 확인해야 했지만, 그마저도 생략한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대출받은 유흥업소가 절반 넘게 문을 닫으면서, 원금 상환율은 겨우 20% 정도.

임직원 8명이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인터뷰>박천환(서울 광역수사대 조직폭력2팀장) : "상당수가 성매매 등 불법 업소가 많았습니다. 불법 업소로 저축은행 자금이 나갔던거죠."

경찰은 이 같은 비정상 대출의 대가로 임직원들이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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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저축은행, 1천 5백억대 불법 ‘술집 대출’
    • 입력 2011-09-30 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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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일저축은행이 술집 아가씨들이 쓴 선불각서를 담보로 술집에 빌려준 돈이 무려 천5백억 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돈이나 제대로 받았으면 모르겠는데 떼인 돈이 80%였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흥업소에 취업하면 종업원들은 수천만 원씩을 미리 받습니다. 업주가 주는 '선불금', 속칭 '마이낑'입니다. <녹취>유흥업소 종업원 : "집을 얻어야될 때도 있고, 더 예뻐 보이고 싶고 그럴 때, 가게에 부탁을 해서 쓰고 갚겠습니다 하고 빌리는 거죠." 돈을 꼭 갚겠다는 각서까지 쓰지만, 대부분 효력이 없습니다. 서울 강남의 유흥업주 90여 명은 이런 각서를 담보로 제일저축은행에서 거액을 빌렸습니다. 최근 2년간 대출액은 무려 천 5백억여 원, 전체 여신의 5%가 '술집 대출'로 나간 겁니다. 전국 규모 조폭의 유흥업소도 8곳이나 되고 대출 인심도 엄청나게 후했습니다. 신용등급 10급인 한 유흥업주에게는 무려 49억 원이나 빌려줬습니다. 또, 대출 심사를 위해서 이런 유흥업소를 직접 들러서 종업원 수와 매출 현황 등을 확인해야 했지만, 그마저도 생략한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대출받은 유흥업소가 절반 넘게 문을 닫으면서, 원금 상환율은 겨우 20% 정도. 임직원 8명이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인터뷰>박천환(서울 광역수사대 조직폭력2팀장) : "상당수가 성매매 등 불법 업소가 많았습니다. 불법 업소로 저축은행 자금이 나갔던거죠." 경찰은 이 같은 비정상 대출의 대가로 임직원들이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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