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빈부차·高실업…청년세대 분노 확산

입력 2011.10.0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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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권의 탐욕, 부의 불평등, 청년실업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선 시위대들이 시청앞 광장을 점거하고 사흘째 밤샘 농성을 벌였는데요.

먼저 박영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뉴욕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저지되는가 했던 고학력 저임금 청년 세대의 분노가 이제 보스턴, 로스앤젤레스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녹취> "은행은 정부가 준 돈으로 탈출했지만 우리는 빈털터리가 됐다."

시청 앞 잔디 광장은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두라고 외치는 시위대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리나 (시위 참가자)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어디서나 철저히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월가의 탐욕과 부의 불평등, 금융자본에 놀아나는 미국 의회를 꼬집고 풍자하는 피켓만이 그들이 가진 유일한 무기입니다.

<인터뷰> 로버트 (시위 참가자)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도 "솔직히 그들의 감정을 이해한다"며 동조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지만 은행은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며 이러한 불균형이 이번 시위를 촉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참가자 연령과 직업군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시위의 폭발력이 어디까지 갈지 현재로선 가늠이 어렵습니다.

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앵커 멘트>

시위 열기는 이미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 멕시코, 호주까지 번질 태셉니다.

'증권가를 점령하라'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개설됐습니다.

도대체 이들은 무엇에 그토록 분노하는 걸까요?

최규식 특파원이. 분석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일자리를 잃은 젊은이 30여 명이 월가에 모여 시위를 했습니다.

거대 금융사들에 대한 오랜 미국사회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입니다.

원인은 심각한 실업난입니다.

통상 5%대에 머물던 실업률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9%를 넘어선지 오래고 특히 청년실업률은 18%나 될 정돕니다.

그런데도 금융위기 때 구제금융을 받고 살아난 기업들은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합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각각 43만 달러와 37만 달러. 미국 중산층의 7배가 넘습니다.

게다가 25대 기업 CEO의 평균연봉은 중간층의 320배나 될 정돕니다.

빈부 격차도 심화됐습니다.

상위 1%의 소득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년 만에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브러닐다 베가(월가 시위대) : "우리는 여전히 직장이 없습니다. 집도 없습니다. 구제 금융을 받을 대상은 은행들이 아니라 국민들입니다."

시위가 LA와 시카고 등지로 확산되자 일부에선 세계 최강국 미국에 가을이 왔다고까지 비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다간 유럽의 청년 실업 폭동이 미국에서도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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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빈부차·高실업…청년세대 분노 확산
    • 입력 2011-10-04 22: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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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권의 탐욕, 부의 불평등, 청년실업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선 시위대들이 시청앞 광장을 점거하고 사흘째 밤샘 농성을 벌였는데요. 먼저 박영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뉴욕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저지되는가 했던 고학력 저임금 청년 세대의 분노가 이제 보스턴, 로스앤젤레스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녹취> "은행은 정부가 준 돈으로 탈출했지만 우리는 빈털터리가 됐다." 시청 앞 잔디 광장은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두라고 외치는 시위대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리나 (시위 참가자)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어디서나 철저히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월가의 탐욕과 부의 불평등, 금융자본에 놀아나는 미국 의회를 꼬집고 풍자하는 피켓만이 그들이 가진 유일한 무기입니다. <인터뷰> 로버트 (시위 참가자)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도 "솔직히 그들의 감정을 이해한다"며 동조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지만 은행은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며 이러한 불균형이 이번 시위를 촉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참가자 연령과 직업군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시위의 폭발력이 어디까지 갈지 현재로선 가늠이 어렵습니다. 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앵커 멘트> 시위 열기는 이미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 멕시코, 호주까지 번질 태셉니다. '증권가를 점령하라'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개설됐습니다. 도대체 이들은 무엇에 그토록 분노하는 걸까요? 최규식 특파원이. 분석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일자리를 잃은 젊은이 30여 명이 월가에 모여 시위를 했습니다. 거대 금융사들에 대한 오랜 미국사회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입니다. 원인은 심각한 실업난입니다. 통상 5%대에 머물던 실업률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9%를 넘어선지 오래고 특히 청년실업률은 18%나 될 정돕니다. 그런데도 금융위기 때 구제금융을 받고 살아난 기업들은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합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각각 43만 달러와 37만 달러. 미국 중산층의 7배가 넘습니다. 게다가 25대 기업 CEO의 평균연봉은 중간층의 320배나 될 정돕니다. 빈부 격차도 심화됐습니다. 상위 1%의 소득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년 만에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브러닐다 베가(월가 시위대) : "우리는 여전히 직장이 없습니다. 집도 없습니다. 구제 금융을 받을 대상은 은행들이 아니라 국민들입니다." 시위가 LA와 시카고 등지로 확산되자 일부에선 세계 최강국 미국에 가을이 왔다고까지 비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러다간 유럽의 청년 실업 폭동이 미국에서도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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