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심각한 산지 황폐화를 겪었던 우리나라는, 이후 110억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녹화 선진국에 진입했는데요.
하지만 사막화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토지 황폐화 현장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랭지 배추밭에 크고 작은 돌무더기가 널려 있습니다.
배추밭인지 돌밭인지 모를 정도.
밭 한 가운데는 거대한 기반암이 노출돼 있습니다.
나무가 사라지고 20년 동안 계속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땅 위로 드러난 것입니다.
지면 높이가 바로 옆 숲보다 50cm 이상 낮아졌고 밭 아래쪽 사방댐은 흘러내린 토사로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태백국유림관리소 : "(황폐화로)계속 비료나 농약을 쳐야 식물이 살 수 있어 토양오염이 심해지는 악순환"
고운 단풍이 무색한 잿빛.
개간한 밭이었지만, 30년간 방치되다 보니 잡풀과 쓰레기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등산객 : "삭막해서 시야적으로도 그렇고 별로 느낌이 안좋은데요."
마른 흙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7년 전 심은 전나무도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복원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인터뷰>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 "정상적이라면 어른 허리쯤 이상 올라와야죠 나무들이 크지 못하고 성장이 불량하죠"
황폐지와 개간지를 포함한 전국의 '미입목지'는 19만 헥타르, 전체 산림의 3% 수준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북한, 계단식 농지 개간 등으로 전체 산림의 30% 이상이 이미 황폐화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석권(박사) : "북한의 황폐화된 지역을 보게 되면 과거 우리의 60~70년대를 보는 것처럼 황폐화 진행되고 있죠"
'사막화' 직전 단계인 '토지 황폐화'가 대책없이 방치된다면 한반도 역시 사막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심각한 산지 황폐화를 겪었던 우리나라는, 이후 110억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녹화 선진국에 진입했는데요.
하지만 사막화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토지 황폐화 현장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랭지 배추밭에 크고 작은 돌무더기가 널려 있습니다.
배추밭인지 돌밭인지 모를 정도.
밭 한 가운데는 거대한 기반암이 노출돼 있습니다.
나무가 사라지고 20년 동안 계속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땅 위로 드러난 것입니다.
지면 높이가 바로 옆 숲보다 50cm 이상 낮아졌고 밭 아래쪽 사방댐은 흘러내린 토사로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태백국유림관리소 : "(황폐화로)계속 비료나 농약을 쳐야 식물이 살 수 있어 토양오염이 심해지는 악순환"
고운 단풍이 무색한 잿빛.
개간한 밭이었지만, 30년간 방치되다 보니 잡풀과 쓰레기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등산객 : "삭막해서 시야적으로도 그렇고 별로 느낌이 안좋은데요."
마른 흙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7년 전 심은 전나무도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복원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인터뷰>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 "정상적이라면 어른 허리쯤 이상 올라와야죠 나무들이 크지 못하고 성장이 불량하죠"
황폐지와 개간지를 포함한 전국의 '미입목지'는 19만 헥타르, 전체 산림의 3% 수준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북한, 계단식 농지 개간 등으로 전체 산림의 30% 이상이 이미 황폐화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석권(박사) : "북한의 황폐화된 지역을 보게 되면 과거 우리의 60~70년대를 보는 것처럼 황폐화 진행되고 있죠"
'사막화' 직전 단계인 '토지 황폐화'가 대책없이 방치된다면 한반도 역시 사막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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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 황폐화’ 남의 일 아니다…사막화 우려
-
- 입력 2011-10-22 07:57:47
<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심각한 산지 황폐화를 겪었던 우리나라는, 이후 110억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녹화 선진국에 진입했는데요.
하지만 사막화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토지 황폐화 현장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랭지 배추밭에 크고 작은 돌무더기가 널려 있습니다.
배추밭인지 돌밭인지 모를 정도.
밭 한 가운데는 거대한 기반암이 노출돼 있습니다.
나무가 사라지고 20년 동안 계속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땅 위로 드러난 것입니다.
지면 높이가 바로 옆 숲보다 50cm 이상 낮아졌고 밭 아래쪽 사방댐은 흘러내린 토사로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태백국유림관리소 : "(황폐화로)계속 비료나 농약을 쳐야 식물이 살 수 있어 토양오염이 심해지는 악순환"
고운 단풍이 무색한 잿빛.
개간한 밭이었지만, 30년간 방치되다 보니 잡풀과 쓰레기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등산객 : "삭막해서 시야적으로도 그렇고 별로 느낌이 안좋은데요."
마른 흙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7년 전 심은 전나무도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복원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인터뷰>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 "정상적이라면 어른 허리쯤 이상 올라와야죠 나무들이 크지 못하고 성장이 불량하죠"
황폐지와 개간지를 포함한 전국의 '미입목지'는 19만 헥타르, 전체 산림의 3% 수준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북한, 계단식 농지 개간 등으로 전체 산림의 30% 이상이 이미 황폐화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석권(박사) : "북한의 황폐화된 지역을 보게 되면 과거 우리의 60~70년대를 보는 것처럼 황폐화 진행되고 있죠"
'사막화' 직전 단계인 '토지 황폐화'가 대책없이 방치된다면 한반도 역시 사막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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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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