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비타민 덩어리’ 당근 즐기려면?

입력 2011.10.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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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실의 계절 가을, 제철 채소도 많이나는데요.

그중에 당근도 빼놓을 수가 없죠?

사시사철 먹다보니 제철이 따로 있나 싶으실텐데, 지금이 가장 맛 좋고 영양도 풍부하다네요.

그래도 아이들은 이 당근 안 먹겠다고 버티는 경우가 적지가 않던데요.

몸에 좋은 당근, 어떡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요?

심연희 기자, 당근과 쉽게 친해지는 법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준비했습니다. 흔한 채소지만 당근도 제철이 따로 있습니다.

보통 일 년에 봄, 가을 이렇게 두 번 수확하는데요.

딱 지금이 제철로 수분도 많고 달고 연해 맛도 영양도 좋을 때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근 잘 안 먹게 된다는 분들 꽤 있죠? 맛있게 먹는 법도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대관령 당근 밭입니다.

발갛게 익은 당근이 얼굴을 드러내는데요.

<녹취>“70년 동안 당근을 먹었더니 눈이 저 십 리 밖부터 백 리 밖까지 다 보이고, 머리도 좋아져요. 제 눈 한 번 봐요. 당근 먹어서 눈이 이렇게 밝아요.”

맛 또한 알차게 무르익었다네요. 씹는 소리에서도 싱싱함이 잔뜩 묻어나죠?

<녹취>“가을 당근이 수분이 많고 조직이 연해서 (일 년 중) 맛이 가장 좋아요.”

제철 맞은 요 당근, 이름이 왜 하필 당근인지 혹시 아시나요?

<녹취>“당나라에서 건너와서 당근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홍당무라고도 부르죠. (그런데) 당근이 왜 붉은지 아세요?“

<인터뷰>송태희(식품영양학 교수) : “당근에는 녹황색 채소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이 많아서, 주황색을 띄는데요. 이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어 피부미용에도 좋고, 눈 건강에도 좋으며, 항산화와 항암작용이 있어서 좋습니다.”

제철 맞은 당근 사랑, 이 집은 유독 유별나다는데요.

<녹취>“안녕하세요. 저희는 당근 마니아 가족이에요.”

당근 없인 못산다는 당근 가족입니다.

냉장고 신선 칸의 주인은 늘 당근이 차지하고 있고요.

당근 즙을 물 먹듯 입에 달고 사는가 하면, 당근 싫어하기로 유명한 아이들까지 생당근을 과자수준으로 먹죠.

<인터뷰>박진영(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 “우리 집은 당근 한 상자를 사도 열흘을 못 버텨요. 두 살 된 아들도 당근을 손에서 놓지를 않잖아요. 당근이 장난감이자 음식이자, 정말 친숙해요.”

이 가족의 당근 사랑, 시력 나쁜 게 집안 내력인 남편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녹취>“뒤로 와, 뒤로! 누가 이렇게 가까이서 봐? 아이도 아니고, 눈 나빠지게.”

여기에 또 하나의 걱정!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남편의 만성변비였습니다.

<녹취>“아, 또 실패했네. 분명히 신호가 왔는데.”

고민하던 아내의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른 것!

<녹취>“맞아, 당근이 변비에 좋다고 했어. 당근이야. 당근!”

그날부터 당근을 식탁에 올리기 위한 엄마의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당근 즙과 쌀가루를 1:1로 섞어 뭉근하게 끓인 당근 쌀죽에 당근을 갈아 부쳐낸 당근 전까지~ 이젠 없어서 못 먹을 정도라는데요.

<인터뷰>조영철(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 “변비도 없어진 것 같고, 눈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먼 곳까지 정말 잘 보여요.”

이 가족의 당근사랑, 배워볼 만 한데요. 당근 드실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인터뷰>송태희(식품영양학 교수) : “당근에는 비타민C 산화효소가 있어서 당근은 비타민C가 많은 채소나 과일과 함께 드시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 예로 당근 과일 주스를 들 수 있는데요. 당근과 과일을 섞어서 갈기 보다는 당근과 과일을 각각 갈아서 먹기 직전에 섞어 드시는 게 좋습니다.”

<녹취>“우리 모두, 당근 많이 먹고 건강합시다!”

그래도 당근 먹기 어렵다면, 이 방법은 어떨까요?

<인터뷰>오용은(요리 연구가) : “대부분 요리에서 조연으로 사용했던 당근을 오늘은 손님에도 올릴 수 있는 멋진 주연으로 바꿔볼게요.“

첫 번째, 썰어낸 당근의 심을 파내고요. 소금을 뿌려 절여냅니다.

이제, 다진 쇠고기와 채소를 섞어 그 안에 넣어주고, 찜통에 쪄주면 완성!!

보기도 좋으니 손님 대접해도 손색없겠죠.

이번엔 샐러드로 즐겨볼까요.

당근을 슬라이스로 썰어 말려준 뒤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내고요.

샐러드 채소 위에 올려 베타카로틴 흡수를 돕는 올리브유 소스와 함께 먹는 겁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의 당근 편식, 단번에 해결해주는 당근 젤리까지!

부재료로만 쓰였던 당근의 화려한 변신!

하지만, 다소 생소한 요린데, 과연 맛은 어떨까요?

<녹취>“아, 정말 맛있다. 젤리처럼 부드럽고, 당근 향도 나고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맛과 영양이 지금 딱, 알차게 무르익었습니다.

가을 당근으로 오늘 저녁 밥상! 주황색으로 곱게 물들여 보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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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비타민 덩어리’ 당근 즐기려면?
    • 입력 2011-10-24 09: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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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실의 계절 가을, 제철 채소도 많이나는데요. 그중에 당근도 빼놓을 수가 없죠? 사시사철 먹다보니 제철이 따로 있나 싶으실텐데, 지금이 가장 맛 좋고 영양도 풍부하다네요. 그래도 아이들은 이 당근 안 먹겠다고 버티는 경우가 적지가 않던데요. 몸에 좋은 당근, 어떡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요? 심연희 기자, 당근과 쉽게 친해지는 법 알려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준비했습니다. 흔한 채소지만 당근도 제철이 따로 있습니다. 보통 일 년에 봄, 가을 이렇게 두 번 수확하는데요. 딱 지금이 제철로 수분도 많고 달고 연해 맛도 영양도 좋을 때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근 잘 안 먹게 된다는 분들 꽤 있죠? 맛있게 먹는 법도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대관령 당근 밭입니다. 발갛게 익은 당근이 얼굴을 드러내는데요. <녹취>“70년 동안 당근을 먹었더니 눈이 저 십 리 밖부터 백 리 밖까지 다 보이고, 머리도 좋아져요. 제 눈 한 번 봐요. 당근 먹어서 눈이 이렇게 밝아요.” 맛 또한 알차게 무르익었다네요. 씹는 소리에서도 싱싱함이 잔뜩 묻어나죠? <녹취>“가을 당근이 수분이 많고 조직이 연해서 (일 년 중) 맛이 가장 좋아요.” 제철 맞은 요 당근, 이름이 왜 하필 당근인지 혹시 아시나요? <녹취>“당나라에서 건너와서 당근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홍당무라고도 부르죠. (그런데) 당근이 왜 붉은지 아세요?“ <인터뷰>송태희(식품영양학 교수) : “당근에는 녹황색 채소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이 많아서, 주황색을 띄는데요. 이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어 피부미용에도 좋고, 눈 건강에도 좋으며, 항산화와 항암작용이 있어서 좋습니다.” 제철 맞은 당근 사랑, 이 집은 유독 유별나다는데요. <녹취>“안녕하세요. 저희는 당근 마니아 가족이에요.” 당근 없인 못산다는 당근 가족입니다. 냉장고 신선 칸의 주인은 늘 당근이 차지하고 있고요. 당근 즙을 물 먹듯 입에 달고 사는가 하면, 당근 싫어하기로 유명한 아이들까지 생당근을 과자수준으로 먹죠. <인터뷰>박진영(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 “우리 집은 당근 한 상자를 사도 열흘을 못 버텨요. 두 살 된 아들도 당근을 손에서 놓지를 않잖아요. 당근이 장난감이자 음식이자, 정말 친숙해요.” 이 가족의 당근 사랑, 시력 나쁜 게 집안 내력인 남편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녹취>“뒤로 와, 뒤로! 누가 이렇게 가까이서 봐? 아이도 아니고, 눈 나빠지게.” 여기에 또 하나의 걱정!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남편의 만성변비였습니다. <녹취>“아, 또 실패했네. 분명히 신호가 왔는데.” 고민하던 아내의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른 것! <녹취>“맞아, 당근이 변비에 좋다고 했어. 당근이야. 당근!” 그날부터 당근을 식탁에 올리기 위한 엄마의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당근 즙과 쌀가루를 1:1로 섞어 뭉근하게 끓인 당근 쌀죽에 당근을 갈아 부쳐낸 당근 전까지~ 이젠 없어서 못 먹을 정도라는데요. <인터뷰>조영철(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 “변비도 없어진 것 같고, 눈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먼 곳까지 정말 잘 보여요.” 이 가족의 당근사랑, 배워볼 만 한데요. 당근 드실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인터뷰>송태희(식품영양학 교수) : “당근에는 비타민C 산화효소가 있어서 당근은 비타민C가 많은 채소나 과일과 함께 드시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 예로 당근 과일 주스를 들 수 있는데요. 당근과 과일을 섞어서 갈기 보다는 당근과 과일을 각각 갈아서 먹기 직전에 섞어 드시는 게 좋습니다.” <녹취>“우리 모두, 당근 많이 먹고 건강합시다!” 그래도 당근 먹기 어렵다면, 이 방법은 어떨까요? <인터뷰>오용은(요리 연구가) : “대부분 요리에서 조연으로 사용했던 당근을 오늘은 손님에도 올릴 수 있는 멋진 주연으로 바꿔볼게요.“ 첫 번째, 썰어낸 당근의 심을 파내고요. 소금을 뿌려 절여냅니다. 이제, 다진 쇠고기와 채소를 섞어 그 안에 넣어주고, 찜통에 쪄주면 완성!! 보기도 좋으니 손님 대접해도 손색없겠죠. 이번엔 샐러드로 즐겨볼까요. 당근을 슬라이스로 썰어 말려준 뒤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내고요. 샐러드 채소 위에 올려 베타카로틴 흡수를 돕는 올리브유 소스와 함께 먹는 겁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의 당근 편식, 단번에 해결해주는 당근 젤리까지! 부재료로만 쓰였던 당근의 화려한 변신! 하지만, 다소 생소한 요린데, 과연 맛은 어떨까요? <녹취>“아, 정말 맛있다. 젤리처럼 부드럽고, 당근 향도 나고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맛과 영양이 지금 딱, 알차게 무르익었습니다. 가을 당근으로 오늘 저녁 밥상! 주황색으로 곱게 물들여 보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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