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방콕, 전체 침수될 수도… 外

입력 2011.10.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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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방콕의 물난리가 심각합니다.

어제부터 시내가 침수되기 시작했는데 방콕 시내 전체가 침수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방콕 한재호 특파원이 현지에서 밤새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 시내 차오프라야 강변을 끼고 있는 거리들이 강물에 침수됐습니다.

어제 오후 4시쯤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물은 밤에도 그치지 않았습니다.

바닷물 만조와 겹치면서 강물의 높이가 훨씬 높아져 강변 지역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태국홍수통제본부는 방콕 북부에서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물을 밀려내려 오고 있다며 방콕 시내 전체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콕으로 들어오는 강물은 60억 세제곱미터.

바다로 빼낼 수 있는 물은 하루 4억 세제곱미터에 불과합니다.

강가 바로 옆에 사는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틀 전부터 강물이 넘쳐 부엌이며 방들이 모두 침수됐습니다.

의지할 거라곤 현재로선 강둑에 쌓아올린 모래주머니 뿐입니다.

<인터뷰>키티폰(방콕 강변 주민) : "어렸을 때부터 여기서 살고 있지만 올해만큼 강물이 두려웠던 때는 없었습니다."

방콕 도심은 바닷물 만조가 최고조에 이르는 이번 주말이 침수 정도를 가늠하는 최대 고빕니다.

강가의 홍수 방지벽은 2.5미터지만 강물 높이는 이보다 훨씬 더 올라갈 것으로 방콕시는 우려합니다.

방콕을 흐르는 운하를 통해서도 물이 넘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방콕은 점점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터키 여진…난민 증가

<앵커 멘트>

터키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또 5백여 차례나 여진이 계속되면서 집을 떠나 천막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터키 지진 현장에서 김명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강진으로 온 시내가 무너져 내린 에르쥐시, 절망 속에서도 실종자의 생환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어제 오전 18살 대학생이 구조된데 이어, 27살의 여성이 매몰자 생존 한계시간인 72시간을 6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그러나 건물 잔해 속에서 사망자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유가족들의 오열이 거리를 뒤덮었습니다.

<인터뷰>오스만(지진 사망자 아버지) : "이제는 희망이 없지만 알라의 뜻대로 될 것입니다."

사망자가 4백7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천3백여 명에 이릅니다.

집을 잃은 지진 난민들을 위해 축구 경기장 등에 대형 천막촌이 형성됐습니다.

강진 이후 어젯밤까지 최고 진도 6을 기록한 여진이 5백여 차례 계속되자 건물 안을 피해 천막생활을 하는 가족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아뎀(15살) : "벽이 무너진다는 공포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들어요."

반 시내에는 무너진 건물 잔해를 거의 치웠지만 생존자들은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현재 사망자 수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 이상 지나고 밤사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가고 있습니다.

터키 반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뉴욕 증시 반등

<앵커 멘트>

뉴욕 증시가 오늘은 반등했습니다.

오늘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보다 진전된 해법들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됐습니다.

임장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장 후반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1.4% 올랐습니다.

장중에 시작된 2차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위기에 대해 진전된 해법들이 흘러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됐습니다.

현재 유럽연합과 그리스 채권 은행단은 그리스 국채의 원금을 50% 가량 탕감해주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해가고 있습니다.

그 대신, 유로존 정부와 재정안정기금 등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폴란드 재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재정안정기금의 가용 자금력을 1조 유로로 키우는데 합의가 이뤄졌다.

기금의 자금력 증강에 중국이 참여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녹취>마크(증시 분석가) : "곧 대책이 발표될텐데, 구체적인 내용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봅니다."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마감된 유럽 증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에서는 예상을 웃도는 제조업과 주택경기 지표가 나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살렸습니다.

지난달 신축주택 판매가 5개월 최대를 기록했고, 수송기기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6개월 새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유로존 위기 대책이 큰 틀의 가닥 잡은 가운데, 곧 발표될 성명이 어느 정도로 구체성을 띄느냐에 월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반월가 시위대 경찰 출동

<앵커 멘트>

반월가 시위가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세력은 약해지는 모습입니다.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서부 오클랜드 도심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반월가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시위 참가자 : "최루탄이 터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나서 여러 블럭을 뛰어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저항하던 시위대 8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남부 애틀란타에서도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착수해 10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인터뷰>카심 리드(미국 애틀란타시장) : "주말을 넘어서면서 통제 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위 주도자로 보이는 자는 소총까지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시위 진원지인 뉴욕은 물론 곳곳에서 시 당국이 장기간 점령시위가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위해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위대는 그동안 모은 기부금으로 겨울철 임시 거처를 물색하는 등 장기 시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력에 한계를 드러낸 시위대는 장기간 시위에 대한 일반인들의 피로감까지 겹치면서 시간이 갈수록 세력을 잃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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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뉴스] 방콕, 전체 침수될 수도… 外
    • 입력 2011-10-27 13:43:28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태국 방콕의 물난리가 심각합니다. 어제부터 시내가 침수되기 시작했는데 방콕 시내 전체가 침수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방콕 한재호 특파원이 현지에서 밤새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 시내 차오프라야 강변을 끼고 있는 거리들이 강물에 침수됐습니다. 어제 오후 4시쯤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물은 밤에도 그치지 않았습니다. 바닷물 만조와 겹치면서 강물의 높이가 훨씬 높아져 강변 지역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태국홍수통제본부는 방콕 북부에서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물을 밀려내려 오고 있다며 방콕 시내 전체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콕으로 들어오는 강물은 60억 세제곱미터. 바다로 빼낼 수 있는 물은 하루 4억 세제곱미터에 불과합니다. 강가 바로 옆에 사는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틀 전부터 강물이 넘쳐 부엌이며 방들이 모두 침수됐습니다. 의지할 거라곤 현재로선 강둑에 쌓아올린 모래주머니 뿐입니다. <인터뷰>키티폰(방콕 강변 주민) : "어렸을 때부터 여기서 살고 있지만 올해만큼 강물이 두려웠던 때는 없었습니다." 방콕 도심은 바닷물 만조가 최고조에 이르는 이번 주말이 침수 정도를 가늠하는 최대 고빕니다. 강가의 홍수 방지벽은 2.5미터지만 강물 높이는 이보다 훨씬 더 올라갈 것으로 방콕시는 우려합니다. 방콕을 흐르는 운하를 통해서도 물이 넘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방콕은 점점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터키 여진…난민 증가 <앵커 멘트> 터키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또 5백여 차례나 여진이 계속되면서 집을 떠나 천막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터키 지진 현장에서 김명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강진으로 온 시내가 무너져 내린 에르쥐시, 절망 속에서도 실종자의 생환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어제 오전 18살 대학생이 구조된데 이어, 27살의 여성이 매몰자 생존 한계시간인 72시간을 6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그러나 건물 잔해 속에서 사망자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유가족들의 오열이 거리를 뒤덮었습니다. <인터뷰>오스만(지진 사망자 아버지) : "이제는 희망이 없지만 알라의 뜻대로 될 것입니다." 사망자가 4백7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천3백여 명에 이릅니다. 집을 잃은 지진 난민들을 위해 축구 경기장 등에 대형 천막촌이 형성됐습니다. 강진 이후 어젯밤까지 최고 진도 6을 기록한 여진이 5백여 차례 계속되자 건물 안을 피해 천막생활을 하는 가족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아뎀(15살) : "벽이 무너진다는 공포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들어요." 반 시내에는 무너진 건물 잔해를 거의 치웠지만 생존자들은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현재 사망자 수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 이상 지나고 밤사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가고 있습니다. 터키 반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뉴욕 증시 반등 <앵커 멘트> 뉴욕 증시가 오늘은 반등했습니다. 오늘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보다 진전된 해법들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됐습니다. 임장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장 후반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1.4% 올랐습니다. 장중에 시작된 2차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위기에 대해 진전된 해법들이 흘러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됐습니다. 현재 유럽연합과 그리스 채권 은행단은 그리스 국채의 원금을 50% 가량 탕감해주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해가고 있습니다. 그 대신, 유로존 정부와 재정안정기금 등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폴란드 재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재정안정기금의 가용 자금력을 1조 유로로 키우는데 합의가 이뤄졌다. 기금의 자금력 증강에 중국이 참여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녹취>마크(증시 분석가) : "곧 대책이 발표될텐데, 구체적인 내용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봅니다."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마감된 유럽 증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에서는 예상을 웃도는 제조업과 주택경기 지표가 나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살렸습니다. 지난달 신축주택 판매가 5개월 최대를 기록했고, 수송기기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6개월 새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유로존 위기 대책이 큰 틀의 가닥 잡은 가운데, 곧 발표될 성명이 어느 정도로 구체성을 띄느냐에 월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반월가 시위대 경찰 출동 <앵커 멘트> 반월가 시위가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세력은 약해지는 모습입니다.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서부 오클랜드 도심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반월가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시위 참가자 : "최루탄이 터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나서 여러 블럭을 뛰어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저항하던 시위대 8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남부 애틀란타에서도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착수해 10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인터뷰>카심 리드(미국 애틀란타시장) : "주말을 넘어서면서 통제 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위 주도자로 보이는 자는 소총까지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시위 진원지인 뉴욕은 물론 곳곳에서 시 당국이 장기간 점령시위가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위해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위대는 그동안 모은 기부금으로 겨울철 임시 거처를 물색하는 등 장기 시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력에 한계를 드러낸 시위대는 장기간 시위에 대한 일반인들의 피로감까지 겹치면서 시간이 갈수록 세력을 잃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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