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설악산 오색계곡, 오염으로 신음

입력 2011.10.31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름다운 단풍과 맑은 물로 유명한 강원도 설악산이 시름 시름 앓고 있습니다.

계곡에 있는 식당들이 폐수를 몰래 흘려 보내선데 왠일인지 행정당국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설악산의 오색약수 계곡입니다.

돌 틈 사이로 악취가 코를 찌르는 폐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바위 표면은 허연 기름덩어리로 뒤덮여 있고, 하천 바닥엔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 썩고 있습니다.

물이 고인 웅덩이엔 모기 유충이 들끓습니다.

<인터뷰>이태희(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 "취수장이 저 밑에 있는데, 이런 각종 유해한 세제가 함유된 물이 다량으로 흘러나가기 때문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청정지역이었던 설악산 오색계곡이 왜 이렇게 됐을까?

계곡 상류에 늘어선 식당가.

도로 옆 가판대에서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선을 다듬고, 설거지 한 물이 그대로 우수관에 버려져 계곡으로 흘러듭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발뺌합니다.

<녹취> 상인 : "이거는 손 씻으려고 물 담가 놨던 거지, 거기(우수관)로 나가는 게 없어요."

관광객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이처럼 커다란 돌로 우수관 입구를 가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상인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단속하지 않고 눈감아 줬습니다.

<녹취>강원도 양양군 관계자 : "(오폐수 방류를) 오래전부터 해오던 거니까, 행정에서 강력하게 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 폐수가 마구 버려지면서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오색 계곡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대장균이 기준치보다 무려 4만 8천 배나 높게 검출될 정도로 오염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일부 상인들의 비양심과, 행정기관의 묵인 속에 설악산 청정계곡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성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설악산 오색계곡, 오염으로 신음
    • 입력 2011-10-31 22:06:00
    뉴스 9
<앵커 멘트> 아름다운 단풍과 맑은 물로 유명한 강원도 설악산이 시름 시름 앓고 있습니다. 계곡에 있는 식당들이 폐수를 몰래 흘려 보내선데 왠일인지 행정당국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설악산의 오색약수 계곡입니다. 돌 틈 사이로 악취가 코를 찌르는 폐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바위 표면은 허연 기름덩어리로 뒤덮여 있고, 하천 바닥엔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 썩고 있습니다. 물이 고인 웅덩이엔 모기 유충이 들끓습니다. <인터뷰>이태희(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 "취수장이 저 밑에 있는데, 이런 각종 유해한 세제가 함유된 물이 다량으로 흘러나가기 때문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청정지역이었던 설악산 오색계곡이 왜 이렇게 됐을까? 계곡 상류에 늘어선 식당가. 도로 옆 가판대에서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선을 다듬고, 설거지 한 물이 그대로 우수관에 버려져 계곡으로 흘러듭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발뺌합니다. <녹취> 상인 : "이거는 손 씻으려고 물 담가 놨던 거지, 거기(우수관)로 나가는 게 없어요." 관광객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이처럼 커다란 돌로 우수관 입구를 가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상인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단속하지 않고 눈감아 줬습니다. <녹취>강원도 양양군 관계자 : "(오폐수 방류를) 오래전부터 해오던 거니까, 행정에서 강력하게 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 폐수가 마구 버려지면서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오색 계곡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대장균이 기준치보다 무려 4만 8천 배나 높게 검출될 정도로 오염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일부 상인들의 비양심과, 행정기관의 묵인 속에 설악산 청정계곡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성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