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판·술판’으로 얼룩진 아라뱃길

입력 2011.11.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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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조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 `경인 아라뱃길'이 지난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물류혁명이나 명품관광의 뱃길이 됐으면 했는데, 그 운하를 오가는 유람선 관광이 춤판과 술판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개통한 경인 아라뱃길의 인천 갑문 터미널.

단체 관광객이 유람선에 오릅니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객실에서는 러시아 무용수들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짧은 쇼가 끝나자, 아예 춤판이 벌어집니다.

선정적인 옷을 입은 무용수 옆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술에 취한 남자들은 무용수에게 팁까지 건넵니다.

낯뜨거운 장면이 계속되자, 일반 관광객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황분자(관광객) : "남녀 노소가 술을 마시고 같이 어우러져서 난장판이었어요. 그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

춤판이 1시간이나 계속되는 동안, 선실 다른 쪽에서는 대낮부터 술판이 벌어집니다.

이 유람선에서 유일하게 조용히 주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경치를 살펴보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라뱃길의 대표적인 볼거리라는 인공폭포는 개통 3주 만에 작동이 중단됐고, 뱃길 주변은 여전히 공사중입니다.

<녹취>유람선사 관계자(음성변조) : "배타고 지나가면 사실 8경은 잘 보이지 않거든요. 어느 분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어느 분은 경치를 관람할 수 있고... "

물류혁명과 명품 관광을 내걸고 2조 2천억 원을 들여 만든 경인 아라뱃길이 `춤판'과 `술판'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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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판·술판’으로 얼룩진 아라뱃길
    • 입력 2011-11-16 22: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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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조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 `경인 아라뱃길'이 지난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물류혁명이나 명품관광의 뱃길이 됐으면 했는데, 그 운하를 오가는 유람선 관광이 춤판과 술판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개통한 경인 아라뱃길의 인천 갑문 터미널. 단체 관광객이 유람선에 오릅니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객실에서는 러시아 무용수들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짧은 쇼가 끝나자, 아예 춤판이 벌어집니다. 선정적인 옷을 입은 무용수 옆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술에 취한 남자들은 무용수에게 팁까지 건넵니다. 낯뜨거운 장면이 계속되자, 일반 관광객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황분자(관광객) : "남녀 노소가 술을 마시고 같이 어우러져서 난장판이었어요. 그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 춤판이 1시간이나 계속되는 동안, 선실 다른 쪽에서는 대낮부터 술판이 벌어집니다. 이 유람선에서 유일하게 조용히 주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경치를 살펴보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라뱃길의 대표적인 볼거리라는 인공폭포는 개통 3주 만에 작동이 중단됐고, 뱃길 주변은 여전히 공사중입니다. <녹취>유람선사 관계자(음성변조) : "배타고 지나가면 사실 8경은 잘 보이지 않거든요. 어느 분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어느 분은 경치를 관람할 수 있고... " 물류혁명과 명품 관광을 내걸고 2조 2천억 원을 들여 만든 경인 아라뱃길이 `춤판'과 `술판'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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