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만 원 짜리 고가 등산복이 교복?

입력 2011.12.09 (09:04) 수정 2011.12.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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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 한 중학교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많은 학생들이 유명 브랜드의 등산복 점퍼를 똑같이 입고 있습니다.

한 벌에 50만원 안팎하는 이런 고가의 등산복이 이른바 또래 문화라는 이름으로 교복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영풍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명 브랜드의 등산복 점퍼를 학생들이 똑같이 입고 있습니다.

한 벌에 47만원인데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냥 교복으로 불립니다.

<인터뷰> 이종서(남학생) : "유명하니까 다입고"

<인터뷰> 김현욱(남학생) : "엄마졸라서 샀어요"

<녹취> "손 들어보세요!"

이 학급의 경우 절반 정도가 특정 브랜드 점퍼를 입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학생 : "이거 안 입고 다른 브랜드 입으면 왕따 당합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바지 가격만 7만 원하는 유명 브랜드 체육복이 유행입니다.

<인터뷰> 김경희(학부모) : "3일 전부터 졸라요. 아직까지 사준다고는 아직..비싸서요."

학생의 3분의 1 정도가 입고 있는데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박정숙 교사 : "애들이 유명 연예인 따라서 디자인 선호하고 그래서 입는 것 같아요"

이 판매장에서는 지난 두달 동안 청소년을 상대로만 고가의 점퍼를 3백 개 정도 팔았습니다.

<인터뷰> 판매원(음성변조) : "이건 없어서 못 팔아요. 품절됐구요."

지난 8~90년대의 유명 운동화나 청바지 소비 열풍이 외제 상품에 대한 동경이나 과시욕이었다면, 최근 현상은 또래 집단에 속하기 위한 동조 소비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조은영(심리학 박사) : "집단에 동조하면서 그들이 가는 대세를 따르는 것이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외감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판단하는 거죠."

이런 현상을 막기위해 몇 몇 학교에서는 2~3만원 정도하는 학교 체육복을 공동 구매했습니다.

<인터뷰>교장 : "고가의 체육복 때문에 빈부격차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돼 체육복 공동구매를 하게 됐습니다."

교복자율화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학생들의 고가의 브랜드 상품소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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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 한 중학교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많은 학생들이 유명 브랜드의 등산복 점퍼를 똑같이 입고 있습니다. 한 벌에 50만원 안팎하는 이런 고가의 등산복이 이른바 또래 문화라는 이름으로 교복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영풍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명 브랜드의 등산복 점퍼를 학생들이 똑같이 입고 있습니다. 한 벌에 47만원인데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냥 교복으로 불립니다. <인터뷰> 이종서(남학생) : "유명하니까 다입고" <인터뷰> 김현욱(남학생) : "엄마졸라서 샀어요" <녹취> "손 들어보세요!" 이 학급의 경우 절반 정도가 특정 브랜드 점퍼를 입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학생 : "이거 안 입고 다른 브랜드 입으면 왕따 당합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바지 가격만 7만 원하는 유명 브랜드 체육복이 유행입니다. <인터뷰> 김경희(학부모) : "3일 전부터 졸라요. 아직까지 사준다고는 아직..비싸서요." 학생의 3분의 1 정도가 입고 있는데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박정숙 교사 : "애들이 유명 연예인 따라서 디자인 선호하고 그래서 입는 것 같아요" 이 판매장에서는 지난 두달 동안 청소년을 상대로만 고가의 점퍼를 3백 개 정도 팔았습니다. <인터뷰> 판매원(음성변조) : "이건 없어서 못 팔아요. 품절됐구요." 지난 8~90년대의 유명 운동화나 청바지 소비 열풍이 외제 상품에 대한 동경이나 과시욕이었다면, 최근 현상은 또래 집단에 속하기 위한 동조 소비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조은영(심리학 박사) : "집단에 동조하면서 그들이 가는 대세를 따르는 것이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외감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판단하는 거죠." 이런 현상을 막기위해 몇 몇 학교에서는 2~3만원 정도하는 학교 체육복을 공동 구매했습니다. <인터뷰>교장 : "고가의 체육복 때문에 빈부격차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돼 체육복 공동구매를 하게 됐습니다." 교복자율화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학생들의 고가의 브랜드 상품소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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